- 이지현 기자
- 승인 2026.07.31 12:38
맛·향·색·소리·식감이 하나의 공유 가능한 콘텐츠로 진화

소셜미디어 시대의 식품은 입으로만 먹지 않는다. 포장을 여는 장면, 소스가 흐르는 모습, 바삭하게 부서지는 소리, 예상하지 못한 색의 단면까지 모두 제품 경험의 일부가 된다.
민텔은 향후 2년 동안 풍미 혁신이 미각을 넘어 시각·후각·청각·촉각을 결합한 다감각적 경험으로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 Z세대가 제품을 발견하는 진열대는 SNS
영국 16~34세 소비자의 99%는 특정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영국 Z세대의 29%는 식음료 브랜드의 소셜미디어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23%는 인플루언서의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또한 영국 Z세대의 71%는 소셜미디어에서 식음료 브랜드의 흥미로운 콘텐츠를 본 경험이 있으며, 64%는 식음료 브랜드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제품 개발 단계부터 ‘화면에서 어떻게 보일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광고 촬영을 위해 제품을 꾸미는 수준이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촬영하고 공유하고 싶어지는 요소가 제품 자체에 내재돼야 한다.
■ 텍스처가 풍미를 증폭시킨다
민텔은 텍스처를 단순한 물리적 특성이 아니라 경험적 가치와 자기표현을 만드는 요소로 평가한다. 식감은 먹는 속도와 포만감에 영향을 주고, 동일한 맛도 더 강렬하게 인식하도록 한다.
미국의 동결건조 캔디는 극단적으로 바삭한 ‘하이퍼 크런치’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중국의 땅콩 크리스프는 바삭하지만 입안에서 녹는 상반된 식감을 결합했다. 리치 탄산수 맛 감자칩은 얇고 바삭한 식감을 통해 탄산음료의 청량한 이미지를 강화했다.
제품명이 맛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경험할 식감과 소리까지 예고하는 방식이다.
■ 아로마는 감정을 설계한다
향은 제품을 먹기 전에 경험하는 첫 번째 풍미이자 기억과 감정을 자극하는 수단이다.
보고서는 바닐라·시나몬·캐모마일과 구운 코코넛을 조합해 갓 구운 쿠키의 따뜻함을 연상시키는 차 제품, 숲의 이슬과 우유 향에 블랙 트러플의 고급스러운 아로마를 더한 요구르트, 블랙 엘더베리의 상쾌한 향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강조한 음료 사례를 소개했다.
이들 제품은 ‘무슨 맛인가’보다 ‘어떤 기분을 주는가’를 중심으로 풍미를 설명한다. 아로마가 웰니스와 정서적 안정, 활력, 프리미엄 경험을 전달하는 언어로 활용되는 것이다.
■ 한국 식품업계도 ‘찰칵’보다 ‘와작’에 주목해야
국내 식품기업의 소셜미디어 전략은 화려한 색상과 이색 조합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일시적인 화제성을 넘어 재구매로 연결하려면 시각적 효과와 실제 취식 경험이 일치해야 한다.
바삭함의 강도, 쫀득함이 지속되는 시간, 소스가 터지는 구조,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향 등 제품의 물리적 경험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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