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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술 마시기를 ‘주식 투자’처럼, ‘맥주거래소’ 새로운 인기

곡산 2026. 8. 2. 10:01

[중국]술 마시기를 ‘주식 투자’처럼, ‘맥주거래소’ 새로운 인기

올여름 게임형 인터랙션과 트렌디한 소셜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소비공간인 맥주거래소(啤酒交易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 각지의 상권, 보행거리, 맥주축제 행사장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 새로운 업태는 주식시장의 가격 변동 원리를 맥주 판매에 접목해 기존의 단순한 주류 구매를 몰입형 체험 콘텐츠로 전환시키며 젊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맥주거래소가 신선한 경험과 의식 있는 소비, 그리고 감성적 만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 성향을 정확히 공략했다고 평가한다. 다만 높은 관심의 이면에는 한계도 존재한다. 현재는 SNS 인증과 화제성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신선함이 사라진 이후에도 소비자의 재방문을 어떻게 유도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단기적인 화제성을 넘어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맥주거래소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지적된다.

 

올여름 들어 전국 각지의 맥주거래소는 연이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식시장처럼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동하는 재미있는 소비 방식과 다양한 수제맥주 라인업, 뛰어난 바이럴 효과를 바탕으로 기존 맥주 소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단순히 술을 마시는 행위를 넘어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몰입형 여가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며 야간경제와 젊은층 소비를 활성화하고 있다.

 

최근 저장성 항저우 시후톈디(西湖天地)에 새롭게 문을 연 맥주거래소에서는 거대한 원형 기둥에 설치된 대형 LED 화면을 통해 각 수제맥주의 '시세'가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제품 번호, 판매가격, 등락률, 거래량 등이 주식시장처럼 공개되며, 모든 맥주에는 고유의 '종목 코드'가 부여된다. 특정 맥주를 주문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해당 제품의 가격도 함께 상승하는 방식이다.

 

광둥성 광저우의 한 맥주거래소 역시 저녁 시간이 되면 젊은 소비자들로 붐빈다. 현장에서 맥주를 구매하던 한 소비자는 "주식시장의 가격 변동 원리를 그대로 구현했지만 실제 투자에 대한 부담은 없고, 순수하게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누구나 한 번쯤 트레이더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매장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맥주를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따라 마실 수 있으며, 한 가지 맛만 즐길 수도 있고 여러 종류를 섞어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 수도 있다" "초보자부터 수제맥주 애호가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다싱구 후이쥐(荟聚) 상권에 최근 문을 연 맥주거래소 30개의 전문 탭을 갖추고 있으며, 소금 리치, 패션프루트 등 다양한 과일향 수제맥주를 비롯해 인기 과일맥주와 정통 수제맥주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매장 내 대형 LED 화면에는 제품명, 종목 코드, 실시간 판매가격, 등락률, 누적 판매량 등이 공개돼 소비자가 가격 변동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매장 직원은 "개점 이후 저녁부터 밤 9시까지가 가장 붐비며, 주변 직장인과 쇼핑객이 주요 고객층"이라며 "달콤하고 도수가 낮은 과일향 수제맥주가 특히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한 젊은 소비자는 "숏폼 영상을 통해 맥주거래소를 본 적이 있는데 직접 체험해 보니 정말 색다르다" "대형 화면에서 가격이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모의 주식투자를 하는 것 같은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상설 매장 외에도 곧 개최되는 제35회 베이징 국제 옌징맥주문화축제에서는 처음으로 맥주거래소 콘셉트를 도입한다. 다양한 옌징 수제맥주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맥주 구매 과정을 게임형 체험 콘텐츠로 전환해 새로운 체험형 소비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실 이러한 형태의 맥주거래소는 지난해 칭다오맥주축제 기간에도 처음 등장한 바 있다. 당시 칭다오 타이둥(台东) 보행거리에는 높이 3m 360도 스마트 맥주타워가 설치돼 칭다오 생맥주, 밀맥주, 원액맥주, 흑맥주, 생맥주, 과일맥주 등 약 30종의 제품을 판매했으며, 대표적인 인증 명소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이러한 운영 방식은 빠르게 전국으로 확산됐다. 최근 6개월 동안 베이징, 하얼빈, 싼야, 난징 등 여러 도시에서 유사한 맥주거래소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링옌컨설팅(凌雁咨询)의 린웨(林岳) 대표는 "맥주거래소는 주식시장과 유사한 가격 변동 메커니즘을 오프라인 소비에 접목해 소비 과정 자체가 자연스럽게 SNS에서 확산되는 구조를 만들었으며, 강력한 소셜 화제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맥주거래소의 가장 큰 경쟁력이 '재미 요소'에 있으며, 이것이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식품산업 분석가 주단펑(朱丹蓬) "맥주는 본래 사회적 교류를 촉진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동시에 소비자에게 감성적 만족을 제공하는 제품"이라며 "소비자의 감정적 가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맥주거래소는 체험형 공간을 통해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하고 만족감과 즐거움, 그리고 새로운 감성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의 : 베이징지사 서혜(xuhui@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