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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 끌고 닭고기·김·굴이 밀었다…K-푸드 상반기 수출 72.4억달러 '질주'

곡산 2026. 7. 14. 07:53
라면이 끌고 닭고기·김·굴이 밀었다…K-푸드 상반기 수출 72.4억달러 '질주'
  •  김정식 기자
  •  승인 2026.07.13 15:46

농수산식품 수출 전년比 8.8% 증가…라면 9억3,540만달러로 27.9% 성장
EU·영국 닭고기 수출 721% 급증…검역 개선·유통망 확대·시장 맞춤 지원 '성과'

중동 정세 불안과 물류 차질에도 K-푸드 수출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72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라면이 9억달러를 돌파하며 수출을 견인한 가운데 EU·영국 닭고기 수출은 무려 721% 급증했다. K-콘텐츠가 끌어올린 한국 식품의 인지도에 검역 장벽 해소와 현지 유통망 확대, 시장별 맞춤 지원이 맞물리면서 K-푸드 수출의 품목과 시장이 동시에 넓어지는 모습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홍문표)는 올해 상반기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8.8% 증가한 7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외 수출 여건은 녹록지 않았다.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과 글로벌 물류 차질 등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K-콘텐츠 확산에 따른 한국 식품의 인지도 상승과 검역 여건 개선, 현지 유통망 확대 등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수출 선봉에는 역시 라면이 섰다.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9억3,54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했다. 전체 농수산식품 수출 증가세를 견인한 대표적인 효자 품목이다.

단순히 한국 라면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해외 소비자들의 '라면 소비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해외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소비자가 직접 라면을 조리해 먹는 체험형 소비문화가 확산되고, K-콘텐츠를 통해 한국 라면을 접한 소비자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면서 주요 시장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검역 장벽을 낮춘 품목에서는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닭고기의 EU·영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1% 급증했다. 2024년 EU와의 검역 협상 타결로 수출 기반이 마련된 데 이어 지난해 말 닭강정 등 냉동 가공품이 현지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하면서 올해부터 수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된 결과다.

이는 K-푸드 수출 확대에서 '검역 협상'과 '현지 유통망 입점'이 얼마나 직접적인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토마토 수출도 판로 다변화 효과를 톡톡히 봤다. 국산 토마토가 일본 편의점 샌드위치용 식재료로 납품되고 캐나다 신선농산물 바이어와 신규 계약이 체결되는 등 새로운 수요처를 확보하면서 상반기 수출액은 46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

특히 일본 수출의 걸림돌로 작용해 온 병해충 규제가 지난 6월부터 해소되면서 향후 수출 확대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수산식품에서는 김과 굴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김은 조미김 관세 인하와 현지 소비 확대 등에 힘입어 미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굴은 일본 내 생산량 감소에 따른 한국산 수요 증가로 일본 수출이 56.1% 늘었다.

K-푸드 수출의 또 다른 변화는 '시장과 품목의 다변화'다. 배추의 대만 수출은 63.6% 증가했고, 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출은 364.2% 급증했다. 아이스크림의 캐나다 수출도 44.4% 늘었다.

기존 주력시장과 라면·김 등 대표 수출품목에만 의존하지 않고 국가별 시장 상황과 소비 수요에 맞는 새로운 품목이 수출 성장동력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aT는 상반기 상승 흐름을 연말까지 이어가기 위해 13일 나주 본사에서 '하반기 K-푸드 수출확대 대책 회의'를 열고 수출 지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K-푸드 바이어 발굴부터 현지 유통망 진입, 마케팅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해 실제 수출 계약과 판매 성과로 이어지는 지원을 강화한다.

특히 9월부터 본격 출하되는 포도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 달성을 목표로 미국 대형 유통매장 입점을 위한 현지 컨설팅과 인증 취득을 지원한다.

검역 협상 타결로 새롭게 수출길이 열린 필리핀 시장에서는 한국산 포도 론칭 홍보와 판촉을 추진하는 등 시장별 맞춤 지원에 나선다.

수출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물류·통관·비관세장벽 해소도 주요 과제다.

aT는 'K-푸드 원스톱 수출지원허브'를 중심으로 분야별 수출 애로를 신속하게 발굴·해소하고, 베트남 식품안전법령 개정과 오는 10월 예정된 인도네시아 할랄 의무화 등 주요 수출국의 제도 변화에 대응한 릴레이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는 "하반기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품목과 시장에 지원 역량을 집중하고 현장 중심의 지원을 강화해 K-푸드 수출 확대와 수출기업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상반기 상승세를 연말까지 더욱 확대해 2026년을 K-푸드 수출의 새로운 이정표가 만들어지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