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34% 뛰는데 출고가 4% 인상…식품산업 '먹구름'
식품업계 경기현황지수 93.3…경기 악화
내수부진·국제정세 악화 영향
원자재 구입가격 상승에도 제품가격 인상 제한
대내외 변수에 3분기도 부진 전망 우세

내수 부진과 국제 정세 불안 등이 겹치면서 올해 2분기 식품업계가 마주한 경기 상황이 1분기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구입 비용이 크게 상승한 반면, 제품 출고가 인상 폭은 제한적이어서 매출과 수익성이 감소한 것이다. 방학과 휴가, 명절 등이 포진한 3분기는 이보다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대내외 변수가 여전해 경영 환경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식품산업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해당 기간 식품업계의 경기 현황지수는 93.3으로 직전 1분기 94.2보다 0.9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식품과 음료 제조업에 속하는 전국 1505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이뤄졌다.
지수가 기준점인 100보다 낮으면 조사 기간, 관련 업계가 체감하는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았다거나 항목에 따라 수치 감소, 하락, 부족을 뜻한다. 100을 초과하면 경기가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해석하거나 해당 항목의 증가, 상승, 과잉 등을 나타낸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꼽은 2분기 경기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는 소비 패턴의 변화, 내수 부진 등 '소비자의 소비량 감소'가 53.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금리, 환율 상승 등 '국제정세 악화로 인한 경제 불안'(32.2%)을 많이 꼽았다.
식품업계의 2분기 원자재 구입 가격도 133.9로 기준점보다 34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이는 1분기 원자재 구입 가격(120.5)보다도 13.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2분기 출고 가격은 103.8로 파악됐다. 원자재 구입에 들어가는 비용이 기준치보다 34% 올랐는데도 출고가는 4%가량 인상하는데 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출고 가격은 전 분기 101.3과 비교해서도 2.5포인트밖에 오르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구입 가격 상승 요인으로 '물가와 금리, 환율 등 국제경제 변동'(63.9%)을 가장 많이 언급했고, '중국과 러시아 등 국제관계 악화'(21.0%), '기후, 장마 등 환경적 요인'(6.0%) 등이 뒤를 이었다.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2분기 식품산업의 매출 지수와 영업이익 지수도 각각 92.9와 92.3으로 기준점을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와 비교해 매출(93.0)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94.0)은 1.7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내수판매 지수가 93.9로 직전 분기 대비 하락하며 국내 소비 침체 상황이 이어졌으나 수출판매(102.6)가 100을 상회하면서 매출 감소세를 일부 만회했다.

식품산업의 향후 경영 상황을 가늠하는 3분기 경기 전망지수는 100.4로 기준점을 상회했으나 2분기 전망치(101.5)보다는 낮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원자재 구입가격 전망 지수도 116.6으로 당초 2분기 전망치(112.1)보다 4.5포인트 상승했다. 중동발(發) 전쟁 여파로 관련 업계의 2분기 원자재 구입가격이 기존 전망치보다 20포인트 이상 늘었다는 점에서 3분기 현황 지수도 기존 예상치를 뛰어넘을 수 있다. 반면 제품 출고가격 전망 지수는 100.7로 2분기 전망치(101.0)보다 낮게 나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제반 비용 상승분을 만회하려는 시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발효주(112.7)와 낙농빙과(106.5), 김·미역 등 수산식물(105.9)의 경기 전망지수가 기준점보다 높게 나타나 3분기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육류가공(95.5)과 과실채소(98.0), 떡·빵·과자(98.5) 등의 전망 지수는 100을 밑돌았다.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과 여름철 작황 부진 가능성이 반영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일부 제품의 가격 인하를 단행한 식품업체들도 있어 해당 기간 실적이 조사보다 더 악화할 수 있다"며 "대내외 경영 환경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향후 반등 요인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식품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약곡'이 메디푸드로 진화…농진청, 혈당·혈압 잡는 국산 잡곡 '황금비율' 특허 (0) | 2026.07.09 |
|---|---|
| ‘홈플러스 공백’에도…출점보다 집토끼 택한 이마트·롯데마트, 왜? (0) | 2026.07.09 |
| ‘한국의 맛’ 하나로 617억…이번엔 ‘충주 찰옥수수’ 택한 맥도날드 [오늘의 Eat슈] (0) | 2026.07.09 |
| “사 먹긴 부담, 끓이긴 번거롭다”…초복 보양식 HMR로 몰린다 (1) | 2026.07.09 |
| 연말 GMO완전표시제 본격 시행…첫 주자는 ‘간장’ (0) | 2026.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