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이프 340%·말차 290%↑…SNS가 바꾼 수입식품 시장
식약처 ‘2026 수입식품 검사연보’ 발간…전체 수입액 366억 불
미국·중국·호주 상위 3개국 수입량이 전체의 55.2% 차지
미국산 옥수수 53% 급증·중국산 김치와 정제소금 수입 주도
두바이 디저트·말차 열풍에 카다이프 및 관련 원료 수입 급증
제로 음료 인기 지속으로 에리스리톨·알룰로스 대체재 성장세
수급 영향에 배추·무 등 신선 농산물과 축수산물 수입도 확대
- 등록2026.06.30 09:53:51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SNS에서 유행한 두바이식 디저트와 말차 제품, 제로칼로리 음료 시장을 키운 대체감미료가 지난해 수입식품 시장의 흐름을 바꿨다. 전체 수입량은 원료성 농산물 감소 영향으로 소폭 줄었지만, 수입건수와 금액은 모두 늘며 소비 트렌드형 가공식품과 축산·수산물 수요가 시장을 떠받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2025년 국내 수입식품 현황을 분석한 ‘2026년 수입식품 등 검사연보’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식품 등은 165개국에서 총 87만4928건, 1933만1757톤, 366억2147만4000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수입건수는 3.3%, 금액은 2.4% 증가했지만 중량은 0.3% 감소했다.
품목군별로는 농·임산물이 866만8205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44.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가공식품 676만4274톤(35.0%), 축산물 188만5715톤(9.8%), 수산물 95만2673톤(4.9%), 기구 또는 용기·포장 54만644톤(2.8%), 식품첨가물 49만7274톤(2.6%), 건강기능식품 2만2970톤(0.1%) 순이었다.
◆ 미국·중국·호주 3강 견고…태국, 5년 내 첫 4위
국가별 수입량에서는 미국, 중국, 호주가 상위 3개국을 차지했다. 이들 3개국의 수입량은 1067만9000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55.2%에 달했다.
미국산 수입량은 2024년 380만톤에서 지난해 398만6000톤으로 4.9% 증가했다. 중국은 361만5000톤에서 379만9000톤으로 5.1%, 호주는 278만톤에서 289만4000톤으로 4.1% 늘었다.
미국에서는 밀과 옥수수, 대두가 주로 수입됐다. 이 가운데 밀과 대두 수입량은 감소했지만 옥수수 수입량은 48만톤에서 73만6000톤으로 53.3% 증가했다. 전체 옥수수 수입량이 225만8000톤에서 198만8000톤으로 감소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브라질산 수입이 줄면서 미국산 비중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에서는 김치 33만7000톤과 정제소금 23만2000톤이 주로 수입됐다. 호주에서는 밀 134만톤과 원당, 주정원료, 식용유지원료 등 정제과정이 필요한 식품원료 74만2000톤이 들어왔다.
태국은 최근 5년 내 처음으로 브라질을 제치고 수입량 기준 4위에 올랐다. 태국산 수입량은 89만7000톤에서 106만2000톤으로 증가했다. 주요 품목은 정제과정이 필요한 식품원료 55만3000톤, 설탕 9만7000톤 등이다.
◆ SNS가 움직인 가공식품…카다이프 340.5% 급증
가공식품 수입에서는 SNS 유행 식품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가공식품 수입량은 676만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35.0%를 차지했으며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특히 ‘두바이 쫀득 쿠키’, 말차 디저트 등 온라인에서 인기를 끈 제품들이 관련 원료와 가공품 수입 증가로 이어졌다. 두바이식 디저트 재료로 쓰이는 카다이프는 주로 튀르키예에서 건면 형태로 수입됐으며, 수입량은 2024년 79톤에서 지난해 347톤으로 340.5% 급증했다.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볶은 피스타치오 등 영문명 ‘PISTACHIO’를 포함한 견과류 가공품 수입량은 324톤에서 407톤으로 25.9% 증가했다. 마시멜로우 수입량도 1864톤에서 2762톤으로 48.2% 늘었다. 말차 관련 식품첨가물 수입량은 900kg에서 3510kg으로 290% 증가했다.
제로칼로리 열풍도 수입 통계에 반영됐다. 설탕 대체재로 활용되는 식품첨가물 에리스리톨은 1만톤에서 1만1000톤으로 6.1%, 자일리톨은 3000톤에서 4000톤으로 43.7% 증가했다. 당류가공품인 알룰로스 제품 수입량도 6000톤에서 8000톤으로 31.2% 늘었다.

◆ 원료성 농산물은 감소…배추·무·양파 등 신선 농산물은 증가
농·임·축·수산물 전체 수입량은 1151만톤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이는 전체 수입식품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임산물 수입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농·임산물 수입량은 2024년 900만4000톤에서 지난해 866만8000톤으로 3.7% 감소했다. 주요 품목 중 밀은 279만3000톤에서 288만4000톤으로 3.3% 증가했지만, 옥수수는 225만8000톤에서 198만8000톤으로 12.0%, 대두는 119만4000톤에서 108만5000톤으로 9.1% 줄었다.
반면 신선 농산물은 증가했다. 지난해 신선 농산물 수입량은 약 126만톤으로 전년보다 1.2% 늘었다. 특히 배추, 무, 양파 등 국내 식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수입 증가가 눈에 띄었다.
배추 수입량은 2024년 4168톤에서 지난해 2만1000톤으로 395.6% 증가했다. 무는 1671톤에서 7835톤으로 368.8%, 양파는 8만4000톤에서 14만1000톤으로 67.7% 늘었다.
◆ 닭고기·치즈·버터 수입 증가…축산물 금액 95억달러
축산물은 건수, 중량, 금액이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축산물 수입은 12만4056건, 188만6000톤, 95억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각각 2.4%, 4.5%, 7.3% 늘었다.
최근 3년간 축산물은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순으로 많이 수입됐다. 지난해에는 특히 닭고기 수입량이 19만2000톤에서 22만4000톤으로 16.7%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산 닭고기 수입량이 2000톤에서 6000톤으로 184.0% 늘었고, 태국산은 2만2000톤에서 3만4000톤으로 54.2% 증가했다. 수입량이 가장 많은 브라질산 닭고기는 16만1000톤에서 17만6000톤으로 9.1% 늘었다.
소고기는 호주산이 24만톤에서 25만8000톤으로 7.4% 증가해 가장 많았다. 미국산은 23만2200톤에서 23만2800톤으로 0.2% 증가에 그쳤고, 뉴질랜드산은 1만9000톤에서 2만1000톤으로 6.6% 늘었다.
돼지고기는 미국산 수입량이 21만톤에서 20만톤으로 3.8% 감소했지만, 스페인산은 9만7000톤에서 12만3000톤으로 27.3%, 캐나다산은 7만6000톤에서 8만4000톤으로 10.7% 증가했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주목받는 염소고기 수입도 늘었다. 지난해 염소고기 수입량은 1만1000톤으로 전년 8000톤보다 26.3% 증가했으며, 전량 호주산이었다. 베이커리 수요 증가와 원유 가격 영향 등으로 치즈는 12만6000톤에서 14만8000톤으로 17.6%, 버터는 2만톤에서 2만8000톤으로 40.9% 증가했다.
◆ 냉동명태 줄고 고등어 늘어…남미산 오징어 수입 확대
수산물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수산물 수입은 8만7818건, 95만3000톤, 45억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각각 4.1%, 5.7%, 10.2%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수입 1위 품목인 냉동명태가 13만9000톤에서 11만9000톤으로 14.6% 감소했다. 반면 냉동고등어는 4만1000톤에서 5만톤으로 22.0% 늘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와 중국산 수산물 수입량이 각각 0.4%, 3.9% 감소한 반면 페루와 에콰도르산 수입량이 크게 증가했다. 페루산 수입량은 2만4000톤에서 4만9000톤으로 102.0%, 에콰도르산은 4563톤에서 1만6418톤으로 259.8% 늘었다.
이는 아메리카대왕오징어 수입 증가 등으로 에콰도르산 오징어와 페루산 오징어 수입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에콰도르산 오징어는 96톤에서 1만5937톤으로, 페루산 오징어는 2만2000톤에서 4만7000톤으로 증가했다.
◆ 건기식 수입량 감소…해외직구 건강식품은 증가
건강기능식품 수입량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수입량은 2만3000톤으로 전년보다 1.2% 줄었다. 건강기능식품은 2023년 이후 수입량이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식약처는 전자상거래 발달에 따른 해외직접구매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전자상거래물품 건강식품 수입건수는 2021년 1538만건에서 2025년 1634만건으로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복합영양소 제품 수입량이 7799톤에서 7289톤으로 6.5%, 영양소·기능성 복합제품은 2589톤에서 2252톤으로 13.0% 감소했다. 반면 EPA 및 DHA 함유 유지는 1844톤에서 2437톤으로 32.1% 증가했다.
◆ 부적합 1420건 국내 반입 차단…농약 잔류 위반 증가
수입식품 부적합은 전체 수입량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수입신고된 식품 등에 대한 검사 결과 73개국 274개 품목에서 1420건, 5880톤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국내 반입이 차단됐다. 이는 전체 수입건수의 0.16%, 중량의 0.03%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중국, 베트남, 인도, 태국, 일본 순으로 부적합 건수가 많았다. 이들 5개국의 부적합 건수는 869건으로 전체의 61.2%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과자가 90건으로 가장 많았고, 폴리프로필렌 88건, 과·채가공품 78건, 빵류 55건, 기타 수산물가공품 47건 순이었다.
부적합 사유는 개별 기준·규격 위반이 440건으로 31.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농약 잔류허용기준 위반 283건(19.9%), 식품첨가물 사용기준 위반 254건(17.9%), 미생물 기준 위반 203건(14.3%), 이물 위반 63건(4.4%)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식품첨가물 사용기준 위반은 294건에서 254건으로 13.6% 감소했지만, 농약 잔류허용기준 위반은 250건에서 283건으로 13.2% 증가했다.
식약처는 수입되는 모든 식품 등에 대해 수입 전 해외제조업소 등록 및 현지실사, 통관단계 검사, 유통단계 수거·검사 등 3중 안전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직구식품에 대해서도 구매·검사를 확대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수입식품 등 통계 발표와 분석이 정책 수립, 학계 연구, 산업 발전 및 소비자 이해를 돕는 자료로 활용되도록 하겠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수입식품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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