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6.30 09:34
식약처 '2026 수입식품 검사연보' 발표… 지난해 165개국서 366억 달러 규모 식품 수입
SNS를 통해 유행한 '두바이 초콜릿'과 '말차 디저트', 제로 칼로리 열풍이 지난해 우리나라 수입식품 시장의 지형을 바꿨다.
카다이프 수입은 340% 급증했고 말차향 식품첨가물은 290%, 알룰로스는 31% 증가하는 등 소비 트렌드가 수입 품목 변화로 직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6년도 수입식품 등 검사연보'를 발표하고, 지난해 국내 수입식품은 총 165개국에서 87만4천 건, 1,933만 톤, 366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하면 수입 건수는 3.3%, 금액은 2.4% 증가했으며, 수입 중량은 0.3% 감소했다.
미국·중국·호주가 절반 이상 차지… 태국 첫 '톱4' 진입
국가별로는 미국(398만6천 톤), 중국(379만9천 톤), 호주(289만4천 톤)가 전체 수입량의 55.2%를 차지하며 최대 수입국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태국은 수입량이 89만7천 톤에서 106만2천 톤으로 증가하며 최근 5년간 처음으로 브라질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미국산 옥수수 수입은 전년보다 53.3% 증가한 73만6천 톤을 기록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이 각각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생산량이 풍부한 미국산 수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중국에서는 김치와 정제소금이, 호주에서는 밀과 식품원료가 가장 많이 수입됐다.

원료식품 비중 여전… 신선농산물 수입도 증가
지난해 수입된 품목은 총 2,483개였다. 밀, 식품원료, 옥수수, 대두, 냉동 돼지고기 등 상위 5개 품목이 전체 수입량의 45%를 차지해 여전히 원료성 식품 중심의 수입 구조를 유지했다.
다만 신선 농산물은 전년보다 1.2% 증가한 126만 톤이 수입됐으며, 배추·무·양파 등 국내 식생활과 밀접한 농산물의 수입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닭고기 16.7%↑… 치즈·버터·염소고기 수입 급증
축산물 수입은 건수와 중량, 금액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닭고기 수입량은 22만4천 톤으로 16.7% 늘었으며, 미국산은 184%, 태국산은 54.2% 증가했다.
소고기는 호주산이 25만8천 톤으로 가장 많았고, 돼지고기는 미국산이 여전히 최대 수입국이었지만 스페인산이 27.3%, 캐나다산이 10.7%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최근 여름철 보양식으로 주목받는 염소고기 수입은 26.3% 증가해 1만1천 톤을 기록했으며 전량 호주산이었다.
베이커리와 외식시장 성장 영향으로 치즈는 17.6%, 버터는 무려 40.9% 증가했다.
SNS가 만든 수입시장… 카다이프 340% 폭증
가공식품 시장에서는 SNS 트렌드가 그대로 반영됐다.
'두바이 쫀득 쿠키'와 두바이 초콜릿, 말차 디저트 유행으로 카다이프 수입은 79톤에서 347톤으로 340.5% 급증했다.
피스타치오 수입은 25.9%, 마시멜로우는 48.2% 증가했고, 말차향 식품첨가물도 900kg에서 3,510kg으로 290% 늘었다.
제로 칼로리 식품 시장 확대에 따라 에리스리톨은 6.1%, 자일리톨은 43.7%, 알룰로스 제품은 31.2% 증가하며 대체감미료 시장 성장세도 확인됐다.
반면 건강기능식품 수입은 해외직접구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2만3천 톤으로 1.2% 감소했다.
수산물도 증가… 오징어 수입 급증
수산물 수입도 중량과 금액 모두 증가했다. 냉동명태 수입은 감소했지만 냉동고등어는 22% 증가했다.
특히 페루와 에콰도르산 오징어 수입이 크게 늘면서 페루산 오징어는 109.7%, 에콰도르산은 1만6천500% 이상 증가하는 이례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부적합률 0.16%… 농약 기준 위반은 증가
지난해 수입식품 검사에서는 총 1,420건(0.16%), 5,880톤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국내 반입이 차단됐다.
국가별로는 중국, 베트남, 인도, 태국, 일본 순으로 부적합 사례가 많았으며, 전체 부적합의 61.2%를 차지했다.
품목은 과자, 식품용기, 과채가공품, 빵류 등이 많았고, 부적합 사유는 개별 기준·규격 위반, 농약 잔류허용기준 초과, 식품첨가물 사용기준 위반, 미생물 기준 위반 순이었다.
특히 농약 잔류허용기준 위반은 전년보다 13.2% 증가한 반면 식품첨가물 기준 위반은 13.6% 감소했다.
식약처는 해외 제조업소 등록과 현지실사, 통관검사, 유통단계 수거·검사로 이어지는 3중 안전관리 체계를 지속 운영하고, 해외직구식품 구매검사도 확대해 국민이 안심하고 수입식품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시사점
이번 통계는 소비 트렌드 변화가 수입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바꾸는지를 보여준다. 지난해 키워드는 'SNS'와 '건강'이었다. 두바이 초콜릿 열풍은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수입을 폭증시켰고, 말차 디저트 유행은 말차향 식품첨가물 수입 증가로 이어졌다. 동시에 제로 슈거 트렌드는 알룰로스와 자일리톨 등 대체감미료 시장을 빠르게 키웠다.
한편 닭고기, 치즈, 버터 수입 확대는 외식·가공식품 산업의 원료 수요 증가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수입식품 시장은 단순한 원료 조달을 넘어 소비자 트렌드와 글로벌 SNS 콘텐츠가 직접 좌우하는 '트렌드 연동형 시장'으로 더욱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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