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셰프 콜라보'… 빅데이터가 보여준 '흥행 공식' [식(食)스센스]

[앵커멘트]
최근 몇 년간 식품·유통업계에서 유명 셰프들과의 협업이 대세로 자리 잡았죠.
머니투데이방송이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 '셰프 콜라보' 키워드가 어떻게 언급되고 있는지, 빅데이터를 통해 살펴봤는데요.
데이터에 담긴 셰프 콜라보 열풍의 현주소를 생활산업부 이안기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이 기자, 요즘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 가보면 유명 셰프 이름을 내건 메뉴가 정말 많아졌습니다. 소비자들 반응도 여전히 뜨겁습니까?
기자> 네, 빅데이터를 들여다보니 셰프 콜라보의 영향력을 아직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이 인공지능 분석 전문 기업 '뉴엔AI'와 함께 온라인상의 소비자 반응을 분석해 봤는데요. 정확한 여론 반응을 보기 위해 언론 보도는 제외하고, 커뮤니티와 SNS 언급량만 추려 봤습니다.
<cg1>
먼저 관심의 척도인 '언급량'부터 보겠습니다. 지난 2023년 1분기에는 언급량이 500건 미만이었는데요. 올해 같은 기간에는 약 3000건에 육박했습니다. 3년 만에 관심도가 6배 이상 늘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요.
이제 특정 제품이 출시될 때만 반짝하고 사라지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소비 장르이자 주류 트렌드로 완전히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2> 이렇게 관심이 급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을까요?
기자> 네, 예상하시다시피 미디어 콘텐츠의 힘이 가장 컸습니다.
<cg1>
그래프를 보시면 넷플릭스 콘텐츠 '흑백요리사' 시즌1이 방영된 2024년 9월과 시즌2가 방영된 지난해 12월에 언급량이 가파르게 오른 걸 볼 수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방송이 끝난 뒤입니다. 반짝 뜨고 과거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게 아니라, 일정 수준의 관심도를 유지하면서 계단식으로 계속 성장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디어의 화제성에 힘입어서, 일상적인 미식 소비에도 꾸준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겁니다.
앵커3> 그렇군요. 그런데 시장에 워낙 제품이 쏟아지다 보니, 슬슬 피로감을 느끼거나 실망하는 소비자도 있을 것 같은데요. 실제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 저도 그 부분을 유심히 살펴봤는데요. 예상과 달리 만족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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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 콜라보'에 대한 긍정적 반응 비율을 보면, 지난 2024년 80.8%에서 지난해 82.1%, 올해 1분기에는 83.5%까지 3년 연속 상승했습니다. 부정적 의견은 5% 미만에 불과했는데요.
브랜드들이 단순 마케팅을 넘어 맛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결과로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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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흥미로운 건 '가장 핫한 제품'이 '가장 만족스러운 제품'은 아니었다는 점인데요. 이번 조사 대상 중 맘스터치와 ‘에드워드 리’ 셰프의 콜라보 제품이 언급량 1만 건 이상으로 압도적인 1위였는데요. 긍정률은 70%로 가장 낮았습니다.<cg4>
반면 푸라닭치킨이 권성준·정지선 셰프와 협업한 제품들은 언급량은 비교적 적었지만 긍정률은 80%를 웃돌았습니다.
스타성이 높고 기대감이 클수록 소비자들이 더 까다로운 검증 잣대를 들이댔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신제품일수록 기대감에 긍정 반응이 많기도 해서, 출시 일이 오래된 제품들은 긍정 반응 비중이 다소 낮을 수는 있습니다.
앵커4>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게 숙제겠네요. 보통 이런 셰프 콜라보 메뉴는 가격이 일반 제품보다 비싼 경우도 많던데,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가장 큰 이유는 뭘까요?
기자> 데이터를 보면 이제 소비자들은 셰프의 이름을 단순한 '광고 모델'이 아니라 맛과 품질을 보증하는 '품질 보증 수표'로 인식하고 있는 경향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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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셰프 콜라보’와 함께 언급한 키워드들의 카테고리, 그 속성을 들여다보면, '맛'이 가장 높았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가격'과 '브랜드'의 비중도 거의 대등하게 나왔다는 건데요.
가격이 조금 비싸고, 브랜드가 친숙하지 않아도 '특별한 미식 경험'을 사겠다는, 이른바 '가심비‘ 중심의 가치 소비 구조가 뚜렷해졌다고 이해할 수도 있겠습니다.
결국 단순히 스타 셰프의 이름만 빌려오는 마케팅은, 똑똑해진 소비자들에게 바로 외면받기가 쉬울 것 같고요. 셰프가 의도한 레시피를 전국 매장이나 공장 공정에서 얼마나 '일관되게 구현해 내는가'가 콜라보의 성패를 가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5> 셰프의 이름 값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대량 생산 체제에서도 맛을 정교하게 유지하는 환경과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오래 사랑받을 수 있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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