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본 '우베 열풍'… '인스타그래머블' 이후 숙제는? [식(食)스센스]

[앵커멘트]
최근 식품업계에서 보라색 신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즐겨 먹는 자색 참마, '우베'가 국내 디저트 시장의 새로운 치트키로 떠오른 건데요.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우베 트렌드의 현주소를 생활산업부 이안기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이 기자, 요즘 편의점이나 대형 카페에 가보면 보라색 우베 신메뉴들이 부쩍 눈에 많이 띕니다. 소비자들 반응이 어떤가요?
기자> 빅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우베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나날이 커지는 게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이 산업형 AI 분석 기업 '뉴엔AI'와 함께 온라인상 소비자들의 반응을 분석해 봤는데요.
비교적 정확한 여론을 보기 위해 언론 보도는 제외하고, 커뮤니티와 SNS 언급량만 추려 봤습니다.
먼저 관심의 척도인 언급량 추이를 보겠습니다.
올해 1월만 해도 온라인상 언급량이 1400건 정도에 불과했는데요.
불과 넉 달 만인 지난 5월에는 2만건을 훌쩍 넘으면서 무려 1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해외여행 등을 통해 아는 사람만 알던 우베가, 이제 식음료 업계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2> 그렇군요. 시장이 급격하게 반응하게 된 원인이 있을까요?
기자> 네, 트렌드를 포착하면 즉각 반응하려는 유통업계의 제품 출시 전략이 우베 인기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입니다.
데이터를 보시면 지난 3월부터 SNS를 중심으로 우베라는 식재료에 대한 호기심이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했는데요.
4월과 5월에 접어들면서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 같은 카페 브랜드, 그리고 편의점 업계에서 일제히 우베 관련 신메뉴를 시장에 쏟아냈습니다.
대중의 호기심이 번지는 타이밍에 기업들이 제품을 바로바로 공급해 주면서, 관심이 꺾이지 않고 언급량 그래프를 밀어 올리고 있는 겁니다.
앵커3> 그렇군요. 우베가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식재료인데, 소비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매력을 느끼고 있나요?
기자>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소비자들이 우베를 선택하는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비주얼이었습니다.
긍정 소비자 반응들을 보면 '영롱하다', '예쁘다', '인스타 감성이다'라는 반응이 많았는데요.
천연 원료의 보랏빛 색감이 SNS 상에서 훌륭한 인증샷 아이템으로 소비되고 있는 겁니다.//
반면, 맛에 대해서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입니다.
"자색고구마 맛과 다를 게 없다"라거나 "우베 고유의 개성과 풍미가 약하다"라는 지적 때문인데요.
바닐라나 코코넛 같은 우베 특유의 이국적인 향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인위적인 맛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겁니다.
앵커4> 이번 조사에서 디저트 브랜드들의 성적표는 어땠나요?
기자> 카페 브랜드 중에선 '투썸플레이스'가 우베 트렌드를 가장 앞 선에서 이끌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우베를 앞세운 마케팅에 힘입어, 지난달 기준 우베 관련 해시태그 최상단을 차지했고요.
시그니처 메뉴 '아이스박스'를 우베 버전으로 잘 녹여냈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많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디저트 브랜드 '노티드'는 이번 조사 대상 업체 중에서 87%에 달하는 가장 높은 긍정 반응 비율을 기록했는데요.
이 브랜드 제품 특유의 부드러운 크림과 보랏빛이 잘 어우러지면서 인증샷 찍기 좋은 아이템으로 호응을 얻었습니다.
앵커5> 우베 관련 제품을 가공식품으로도 많이 볼 수 있나요?
기자> 유통 채널별로 편차가 좀 있었습니다.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에서는 아직 관련 상품이 많지 않았는데요.
유행에 민감한 편의점 업계는 분위기가 좀 달랐습니다.
PB 제품으로 우베 제품을 빠르게 내놓고,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인상이었고요.
CU의 '연세우유 우베 생크림빵'은 보라색 색감을 무기로 '반 가르기 인증샷' 욕구를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앵커6> 보랏빛 비주얼로 눈길을 사로잡는 데는 어느정도 성공을 한 것 같고, 우베라는 이 소재, 롱런하려면 결국 어떤 숙제가 남아있을까요?
기자> 결국은 맛이겠죠.
SNS 언급량 데이터를 보면 소비자들이 '우베뜻', '우베맛'을 가장 많이 검색했는데요.
소비자들이 우베를 아직 '탐색 중인 신흥 식재료' 정도로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생소함에서 오는 호기심, 그리고 SNS에 올리기 좋은 시각적인 매력 덕분에 지갑을 열고 있지만,
이런 '인스타그래머블'한 요소로 소비가 한 차례 끝나고 난 뒤가 진짜 시험대가 될 것 같습니다.
녹색 빛으로 주목받은 말차 사례가 대표적인데요.
이처럼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옵션이 되려면, 원재료 고유의 맛을 잘 살려서 음료나 디저트에 반영하는 게 중요합니다.
자색고구마와의 차별점은 더 명확히 하고,우베의 풍미를 정교하게 구현해 내는 브랜드만들이 우베 메뉴를 꾸준히 유지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7> 비주얼로 첫 구매를 이끌어냈다면, 이제 '진짜 우베다운 맛'으로 재구매를 유도해야 장수 트렌드가 될 수 있겠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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