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룡=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6.16 23:12
폐기물 매립 제로 플래티넘 인증 획득…자동화·ESG·글로벌 공급망 경쟁력 눈길


"우리가 재배한 콩이 이렇게 두부가 되는군요."
충남 계룡시 제1산업단지에 위치한 아워홈 계룡공장을 찾은 미국 대두 생산자 대표단은 생산라인 곳곳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미국 농장에서 자신들이 수확한 대두가 한국의 첨단 생산시설을 거쳐 두부로 만들어지고, 다시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미국대두협회(USSEC)가 추진하는 지속가능 대두 프로그램(U.S. SOY Sustainability Assurance Protocol, SSAP) 현장 견학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방문에서 미국 대두 생산자 대표단은 생산 규모보다 자동화된 제조공정과 자원순환 시스템, 그리고 지속가능성 실천 사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워홈 계룡공장은 두부와 묵, 식빵 등을 생산하는 제조 거점이다. 2010년 6월 두부 생산라인을 가동한 이후 현재 연면적 약 25300㎥(7600평) 규모로 성장했으며, 두부·묵·식빵 등 총 101개 SKU를 생산하고 있다. 직원 수는 125명이다.
하루 수십 톤 생산…자동화로 완성되는 두부 제조공정
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대두 저장시설과 자동화 생산라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계룡공장에서는 수입 대두가 입고되면 정선 공정을 거쳐 대형 저장탱크에 보관된다. 이후 침지(불림) 과정을 거친 콩은 마쇄 공정으로 이동한다. 물과 함께 곱게 갈린 콩은 두유 상태가 되고, 증자·응고·성형·포장·살균·냉각 과정을 거쳐 최종 제품으로 완성된다.


완성된 제품은 로봇 적재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물류 공정에 투입된다.
아워홈 관계자는 "계룡공장은 자동화 설비를 기반으로 위생성과 품질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며 "병두부와 연두부, 순두부, 가공두부 등 총 46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행복한 맛남 두부, 요리용 두부, 연두부, 순두부 등이 있으며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다.



미국산 대두 비중 73%→85%…U.S. SOY 인증 제품 확대
이날 미국 대두 생산자 대표단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원료 대두와 지속가능성으로 이어졌다.
아워홈은 2023년 73% 수준이던 미국산 대두 사용 비중을 현재 85%까지 확대했다. 특히 미국대두협회의 지속가능성 인증 프로그램인 U.S. SOY를 적용한 제품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공장 측에 따르면 2024년 미국 수출용 두부 3개 품목에 처음 U.S. SOY 마크를 적용한 데 이어 2025년 1개 품목, 2026년 1개 품목을 추가해 현재 총 5개 제품이 인증을 획득했다.
이들 제품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등 10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현재는 수출용 제품을 중심으로 U.S. SOY 마크를 적용하고 있으며 향후 국내 제품 포장재 리뉴얼 시 국내 판매 제품에도 인증 마크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미국 농부들은 "인증 로고가 소비자들에게 더욱 잘 보일 수 있도록 크게 표시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옥수수와 다르네"…대두 가공공정에 쏟아진 관심
대표단은 두부 제조공정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질문을 이어갔다.
한 미국 농부는 "옥수수 분쇄 방식과 두부용 콩 분쇄 방식은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공장 관계자는 "옥수수는 건조 상태에서 가루 형태로 분쇄하는 방식이지만, 두부용 대두는 침지 과정을 거친 후 물과 함께 분쇄하는 습식 공정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농부들은 자신들이 생산한 대두가 식품 원료로 가공되는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대두가 두유로 변하고 다시 두부로 응고되는 생산라인 앞에서는 스마트 제조 시스템과 품질관리 체계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비지도 버리지 않는다…국내 최초 '폐기물 매립 제로 플래티넘'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생산 부산물 처리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대표단은 두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지(콩비지)의 처리 방식을 물었고, 공장 측은 "비지의 평균 수분 함량은 약 70% 수준"이라며 "발생하는 비지는 콩비지 제품 원료나 사료용으로 재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계룡공장은 2022년 국내 최초로 UL 솔루션즈의 '폐기물 매립 제로(Zero Waste to Landfill)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사실상 전량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한 결과다.
이는 글로벌 식품산업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ESG 경영과 순환경제 실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농장에서 식탁까지" 연결하는 지속가능 공급망
이날 견학은 미국 농부와 한국 식품기업을 연결하는 공급망 현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미국 농장에서 생산된 대두가 한국의 첨단 제조시설에서 가공되고, 다시 세계 10개국 소비자의 식탁으로 향하는 과정은 글로벌 식품 공급망의 현재를 보여줬다.
자동화 생산시스템, 엄격한 품질관리, 자원순환 체계, 그리고 지속가능한 원료 조달 전략까지, 아워홈 계룡공장은 한 알의 콩이 세계 시장에서 어떤 가치를 창출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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