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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맵’부터 ‘마감임박 앱’까지…‘3高 쇼크’에 확산한 新소비 지도

곡산 2026. 4. 3. 08:28

‘거지맵’부터 ‘마감임박 앱’까지…‘3高 쇼크’에 확산한 新소비 지도

조유빈 기자입력 2026. 4. 2. 16:02
7000원 이하 밥집부터 저렴한 공공기관 식당 정보 공유
불황 속 ‘마감 세일’ 품목 판매 플랫폼도 주목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고물가·고금리·고유가의 '3고(高) 쇼크'가 덮치면서 기름값부터 밥값, 생필품·식료품까지 '더 저렴한 것'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불필요한 소비와 낭비를 줄이려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저가 식당 정보를 모아 보여주는 '거지맵', 마감 임박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플랫폼 등이 주목을 받는다. 비싼 소비를 지양하고 '착한 가격'을 찾는 젊은 세대의 합리적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정보를 함께 찾고 공유하는 방식의 소비 패턴도 드러난다.

2025년 8월18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가의 모습 ⓒ연합뉴스

 

저렴한 한 끼 찾아 맵 켠다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소비자의 시선은 '가성비'로 향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의 식당 정보를 공유하는 '거지맵'에서는 내 위치를 기반으로 7000원 이하(기본 설정 적용 시)의 식당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5000원 국수, 6000원 닭곰탕·콩나물 국밥, 6900원 비빔밥, 7000원 백반을 판매하는 식당 정보를 비롯해 방문객도 이용 가능한 공공기관 구내식당 정보(백반 6500원 등)도 공유돼 있다. 최대 가격 상한선은 1만원이다.

 

운영자는 "누구나 가게를 등록하고 수정할 수 있으며 변경 이력도 확인 가능하다"며 "'거지력'에 따라 가격 필터를 적극 활용해 달라. 거지맵은 건강하게 자산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거지맵의 시작점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서 운영되고 있는 '거지방'이다. 절약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자조적으로 '거지'라고 일컬으며 모인 이 방에서는 자신의 소비 내역을 인증하고 '무지출 챌린지'를 지향한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 혼나고, "탕비실에서 마셔라"면서 소비를 자제시킨다. 앱을 통해 소액을 벌 수 있는 '앱테크' 정보도 올라온다. 저가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의 음식점 정보를 공유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거지맵 ⓒ거지맵 사이트 캡처

 

마감 시한 임박도 저가 찬스

최근에는 마감 시한이 임박한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중개하는 '임박 앱'의 존재감도 커졌다. 앱 내에서 '내 위치'를 설정하면 이용자 위치 주변에서 마감 할인을 진행 중인 매장을 볼 수 있는 방식이다. 마감 시한이 임박한 빵을 50%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럭키밀에서는 이날 오후 6~8시 이후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는 매장과 할인 상품으로 구성된 '럭키백' 목록이 안내됐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빵을 구매할 수 있고, 소상공인들도 폐기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인 구조라 이 같은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더해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는 취지에 공감하며 앱을 자주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다른 마감 할인 플랫폼인 마감히어로에는 "마감 전에 좋은 빵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평소에 잘 가던 곳 제품을 반값에 구매할 수 있어 좋았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합리적 가격을 찾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지역 커뮤니티 당근에도 알뜰한 정보를 주고받는 동네 모임이 다수 개설돼 있다.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는 "불경기에 가성비를 찾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다 소통 방식이 열려있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정보 공유가 자연스럽고 빠르게 이뤄지면서 점점 더 싼 것을 찾아가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정보 공유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