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적자만 2300억…세븐일레븐, '상품 경쟁력' 확보에 사활
글로벌 소싱 상품 강화…고객 유입 노려
'디지털 전환' 속도…AI·퀵커머스 확대

세븐일레븐이 매출 감소와 누적 손실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반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를 구조 개편과 상품 혁신을 기반으로 '실적 퀀텀 점프'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시장 점유율 하락과 재무 부담이 확대된 만큼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생각이다.
허리띠 졸라맸는데
세븐일레븐은 과거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GS25, CU와 함께 '편의점 3강 체제' 구축을 노렸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인수 이전인 2021년 4조2779억원이던 매출을 2023년 5조6592억원까지 끌어올리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듬해 역성장을 기록, 지난해에는 매출이 4조8227억원으로 떨어졌다. 코리아세븐 매출이 4조원대로 추락한 건 미니스톱 인수 이후 처음이다.
수익성도 수년째 회복이 더디다. 코리아세븐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누적된 적자만 2300억원에 달한다. 점포 통합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부담 탓에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뎌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은 2024년과 지난해 연이은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직원 수를 500명 가까이 줄였고, 이익이 나지 않는 점포를 정리하는 효율화 작업에 나선 바 있다.

문제는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재무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결손금이 2862억원으로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이에 따라 3692억원이던 자본총계가 3532억원으로 줄어들면서 부채비율이 196.9%에서 230.9%로 치솟았다. 이는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부채비율(56.3%)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상품 경쟁력 약화를 부진의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상품 판매액은 3조80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9.4% 감소했다. 경쟁사들이 디저트와 베이커리 상품 강화,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콘셉트 매장 등을 통해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는 동안 세븐일레븐은 차별화된 히트 상품 부재로 고객 유입이 둔화됐다는 평가다. 상품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중요한 건 '힘'
이에 따라 세븐일레븐은 올해 상품 경쟁력 회복을 핵심 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자체 브랜드(PB) '세븐셀렉트'를 중심으로 가성비 베이커리 라인업을 확대, 일본 '생초코파이', '오하요 저지우유푸딩'과 같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글로벌 소싱 상품을 강화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 골자다. 동시에 '라이스 프로젝트'를 통해 김밥과 도시락 등 주력 상품군의 품질 개선에도 나선다.

차세대 가맹 모델인 '뉴웨이브' 매장을 '뉴웨이브 플러스'로 확장하는 데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이곳에서 신선식품과 뷰티 상품 비중을 높이는 한편 K팝존·K푸드존 등 체험형 공간 도입, 즉석식품을 집약한 '푸드스테이션'을 마련키로 했다. 기존 점포는 롯데멤버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권별, 점포별 특성에 맞춘 상품 구성을 정교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점포 관리 효율화 역시 주된 과제로 꼽고 있다. 이를 위해 세븐일레븐은 신축과 대단지 아파트 등 인구 성장 지역에 선제적인 출점을 단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달부터는 모바일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접목한 '매출 예측 시스템' 도입해 발주 정확도도 끌어올린다. 고수익 점포 중심의 운영 체계를 구축해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신임 대표로 내정된 김대일 부사장이 반등 기반을 마련해 경영 능력 입증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외부 인사가 코리아세븐의 수장을 맡게 된 건 1988년 설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사장은 어센드머니 해외사업 총괄대표와 상미당홀딩스(옛 SPC그룹) 계열사 섹타나인 대표이사를 역임한 핀테크∙정보기술(IT) 분야 전문가다. 이에 따라 김 부사장은 취임 이후 세븐일레븐의 '디지털 테크' 혁신을 주도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가맹점의 모객 증대와 함께 내실 경영 체계를 공고히 하는 해로 보고 있다"며 "배달 플랫폼 입점, 배달 주문 서비스 운영 점포를 확대해 퀵커머스 수요도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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