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열전

[이병우의 톱티어] '불혹' 농심 신라면…40년간 지구촌 울렸다

곡산 2026. 4. 3. 08:14

[이병우의 톱티어] '불혹' 농심 신라면…40년간 지구촌 울렸다

이병우 기자입력 2026. 3. 9. 13:41
'한국인의 매운맛' 신라면...글로벌 K-푸드 상징
신라면 툼바, 일본서 '히트상품 베스트30' 등극
케이팝 열풍과 글로벌 소비 트렌드 재편 속에서 국내 유통기업들의 존재감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콘텐츠와 커머스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팬덤과 소비가 결합하는 새로운 시장 질서가 형성되면서 유통업계의 전략도 빠르게 진화하는 모습이다. <이병우의 톱티어>는 이러한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시장을 선도해 온 1등 기업과 브랜드의 경쟁력을 심층 분석한다. 단순한 실적 비교를 넘어, 브랜드 파워의 원천과 차별화 전략, 글로벌 확장 방식, 위기 대응 능력까지 다각도로 짚는다.<편집자주>
[출처=농심]

 

한국인의 매운맛을 담은 라면 한 봉지가 세계인의 식탁을 두드리고 있다. 출시 40주년을 맞은 신(辛)라면은 국내 라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K-푸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 40년 이어온 '한국인의 매운맛'

 

신라면의 탄생은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깊고 진한 국물 맛과 강렬한 매운맛은 출시 초기부터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한국인의 매운맛'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 콘셉트는 경쟁 제품과 차별화되는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얼큰한 국물 맛과 탄력 있는 면발 덕에 신라면은 출시와 동시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출시 첫해 석 달 동안 약 3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이듬해인 1987년에는 매출이 180억원을 돌파했다.

 

신라면은 충성 고객층 확대에 힘입어 1991년 국내 라면 시장 1위에 올랐고, 이후 오랜 기간 선두 자리를 지키며 대표적인 장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수십 년 동안 변함없이 유지된 맛과 품질, 그리고 소비자 신뢰가 장기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국내 시장에서 구축한 브랜드 파워는 자연스럽게 해외 시장 확장으로 이어졌다. 신라면은 현재 미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등 세계 각지로 수출되며 K-푸드를 대표하는 제품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두드러진다. 일본 유력 경제 전문지 닛케이 트렌디가 발표한 '2025년 히트상품 베스트30'에 '신라면 툼바'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 라면이 해당 리스트에 포함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K라면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출처=농심]

 

◆ K팝과 만난 신라면, 글로벌 마케팅 확대

 

신라면은 현재에도 해외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고 있지만, 농심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근 K팝 인기 걸그룹 에스파를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이다.

 

글로벌 앰배서더를 기용한 것은 신라면 브랜드 역사상 처음이다. 에스파는 K팝을 중심으로 신라면의 매운맛과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맡았다.

 

농심이 공개한 글로벌 광고는 K팝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제작됐다. 영국 팝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히트곡 'Spice up your life'를 에스파가 새롭게 재해석했고, 라면 포장을 뜯는 동작을 안무로 구성한 '신라면 댄스'와 손가락으로 'SHIN'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글로벌 MZ세대의 관심을 끌어냈다.
[출처=농심]

 

농심은 에스파 스페셜 패키지와 포토카드, 글로벌 유통 매장 이벤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히며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외 소비자들이 일상 속에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형 마케팅도 확대하고 있다. △페루 마추픽추 △일본 하라주쿠 △베트남 호치민 △미국 뉴욕 JFK공항 등 세계 주요 관광지에는 신라면의 매운맛과 농심 브랜드를 알리는 글로벌 라면 체험 공간 '신라면 분식'이 운영되고 있다.

 

신라면 분식은 신라면을 직접 맛보고 브랜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젊은 층의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농심은 올해 중국과 러시아 등으로 운영 국가를 확대해 더 많은 글로벌 소비자들이 신라면의 맛과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가별 특색에 맞춘 다양한 현지화 마케팅을 통해 '한국의 맛' 신라면이 세계인의 일상 속 즐거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