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열전

[POWER COMPANY] 세계인 입맛 사로잡은 농심 신라면

곡산 2026. 3. 18. 07:58

[POWER COMPANY] 세계인 입맛 사로잡은 농심 신라면

김수연입력 2026. 3. 17. 18:14
농심 신라면. [농심 제공]


농심의 대표 브랜드 '신라면'이 올해 출시 40주년을 맞았다. 1986년 10월 첫선을 보인 신라면은 1991년 국내 라면 시장 1위에 오른 이후 단 한 차례도 정상의 자리를 내준 적이 없는 유일한 제품으로,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업계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매년 30~40종의 신제품이 출시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장기간 시장 1위를 유지한 사례는 식품 산업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신라면은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열풍을 견인하고 있다.

 

출시 초기부터 신라면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1986년 출시 첫해 석 달 동안 약 30억원의 판매고를 올린 데 이어, 이듬해인 1987년에는 연 매출 180억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렸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1991년 신라면은 국내 라면시장 1위에 등극했고, 현재까지도 그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라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제품은 삼양라면(1963~1986), 안성탕면(1987~1990), 신라면(1991~ ) 단 3종에 불과하다.

 

신라면의 성장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신라면은 2015년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최초로 누적 매출 10조원을 돌파했으며, 2021년에는 브랜드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2025년 신라면 브랜드의 국내외 매출은 1조5400억원에 달하며, 누적 판매량은 425억개에 이른다. 라면 한 개당 면 길이가 약 40m인 점을 고려하면, 이를 모두 이었을 때 둘레 약 4만㎞인 지구를 4만2500번가량 휘감을 수 있고,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약 1억4960만㎞)를 6회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농심 신라면 글로벌 앰배서더 '에스파'. [농심 제공]


◇한국인이 사랑하는 매운맛으로 '코리아 넘버원'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국내 라면 제품 중 최초로 매운맛을 구현, 매운 라면 시장의 포문을 연 제품이다. 신라면 출시 이전 국내 라면시장은 순하고 구수한 국물의 제품 위주였으나, 농심은 맵고 얼큰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에 착안해 얼큰한 소고기장국을 모티브로, 깊은맛과 매운맛이 조화를 이룬 얼큰한 라면 개발에 나섰다.

 

농심 연구진은 전국에서 재배되는 모든 품종의 고추를 사들여 매운맛 실험을 진행하고, 국밥 등 국물요리에 주로 넣어 먹는 다진양념의 조리법을 적용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 국물맛을 만들어냈다. 또한, 신라면은 기존 라면에 비해 면 식감도 더 나아졌다. 애초에 '안성탕면보다 굵고 너구리보다는 가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만들어내는 것이 농심 연구진의 목표였고, 이를 위해 농심은 200개가 넘는 면발을 개발하고 테스트한 끝에 신라면에 적합한 면발을 완성해냈다. 이런 노력 끝에 신라면은 출시와 동시에 빠르게 라면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가며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매운맛으로 자리잡았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친 신라면은 출시되자마자 가파른 매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초기 소비자들은 '얼큰한 국물맛도 좋고 면도 타제품에 비해 좋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출시 첫해 석 달 동안 30억원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렸을 뿐만 아니라 이듬해인 1987년에는 무려 180억원을 상회하면서 국내 라면시장의 대표주자로 뛰어 올랐다. 이어 1991년 국내 라면시장 1위에 올라 현재까지 그 위상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농심 신라면 골드. [농심 제공]


◇명실상부 '글로벌 넘버원'… K-푸드 선봉장에

최근 신라면은 시장 트렌드 변화와 글로벌 소비자들의 입맛을 반영해 다양한 변신을 거듭해나가고 있다. 농심이 2024년 출시한 신라면 툼바는 특유의 매콤 꾸덕한 맛으로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일본 유력 경제 전문지 닛케이 트렌디(Nikkei Trendy)가 발표한 '2025년 히트상품 베스트30'에 '신라면 툼바'가 한국 라면 최초로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적인 K-라면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농심은 지난해 11월 '신라면 김치 볶음면'을 새롭게 선보이며 글로벌 소비자 입맛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라면 김치볶음면은 약 2년간의 개발과정 끝에 매콤함과 달콤함의 조화를 뜻하는 '스와이시'(Swicy) 트렌드를 반영해 외국인에게 친숙한 단맛과 한국식 매콤달콤한 맛을 조화롭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신라면 김치볶음면은 농심의 올해 글로벌 주력 제품으로, 지난해 12월부터 해외 수출을 시작해 올해 70여개 나라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신라면 40주년을 맞아 출시한 '신라면 골드'는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라면시장의 주요 풍미인 닭고기 국물 맛을 신라면 고유의 한국적인 매운맛과 결합한 제품으로, 닭고기를 우려낸 진하고 감칠맛 나는 육수에 강황과 큐민으로 닭육수와 어우러지는 독특한 향이 특징이다. 신라면골드는 출시 약 한 달 만에 판매량이 1000만봉을 돌파했고, 특히 이마트에서는 출시 이후부터 최근까지 라면 카테고리 누적 매출액이 농심 신라면, 짜파게티에 이은 3위로 올라섰다.

 

온라인에도 신라면 골드에 대한 소비자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각종 SNS 및 커뮤니티에는 "신라면의 매운맛과 닭 육수의 감칠맛이 조화롭다", "강황과 큐민이 주는 색다른 향으로 글로벌 요리를 먹는 기분" 등 긍정적인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골드는 농심의 연구개발 노하우를 집약, 맛의 '황금비율'을 추구한 제품"이라며 "기존 신라면 마니아층은 물론, 새롭고 고급스러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까지 동시에 사로잡으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