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열전

[우유 리셋③] 남양유업의 새 카드…기능성·글로벌 '승부수'

곡산 2026. 3. 11. 08:03

[우유 리셋③] 남양유업의 새 카드…기능성·글로벌 '승부수'

신현숙 기자입력 2026. 3. 10. 05:00
고단백·저당·건강지향 중심 영양설계 전면 재구성
해외 핵심 축 '분유' 3분기 누적 수출액 비중 70%↑
'프렌치카페·테이크핏' 커피·단백질 시장 공략
국내 유업계가 저출산에 따른 인구 절벽이 지속되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유럽 등 낙농선진국으로부터 '무관세 수입'이라는 위기까지 닥친 상황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대내외 환경과 위기 속에서 업계는 건강기능식품, 단백질, 식물성 음료 등 사업을 다각화하며 출구 찾기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즉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유업계의 리셋(Reset·재정비)으로 볼 수 있다. 유업계 대표 4사(社)의 생존 전략과 미래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남양유업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맥스'.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이 '리컴포지션(Recomposition, 성분 재구성)' 전략으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분'에 방점을 찍고 제품 영양구조를 근본부터 재설계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단백·저당·기능성 중심의 제품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것이 대표적이다. 즉 '좋은 성분을 더하고(Plus) 나쁜 성분을 줄이며(Minus) 수요에 맞춰 성분을 바꾸고(Swap) 제거하는(Zero) 방식'을 전 제품군에 적용하고 있다.

 

남양유업의 이 같은 판단은 실제 성과로 나타났다. 야심작인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은 2022년 출시 이후 고단백·저당 등 기능성을 강화한 덕분에 마켓링크 집계 기준 2024년 상반기 국내 오프라인 시장 매출 1위에 올랐다.

 

발효유 스테디셀러 '불가리스' 역시 유당 제거와 저당화를 거친 '유당 제로' 제품과 '설탕 무첨가 플레인' 등을 통해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그 결과 닐슨코리아 조사에서 2024년 판매금액 기준 드링킹 발효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가공유 등도 무가당·제로슈거 중심으로 제품군을 빠르게 재편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중이다. 

 

남양유업이 핵심 브랜드 중심으로 성분을 재정비하고 라인업을 확대하는 배경은 관련 시장의 성장세와 연관이 깊다. 프리시던스 리서치 조사 결과 글로벌 헬스&웰니스 시장은 지난해 6조8700억달러에서 2034년 11조달러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남양유업은 해외사업 확장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첨병은 분유다. 실제 지난해 3분기까지 전체 수출액의 71%를 분유가 도맡았다. 회사는 캄보디아에서 대표 브랜드 '임페리얼XO'와 현지 특화 브랜드 '스타그로우'를 병행한 이원화 전략으로 프리미엄 및 일반 분유시장을 동시 공략해왔다. 2007년 진출 이후 현재 캄보디아에서 유통되고 있는 한국산 분유 점유율 80~90%가량을 남양이 차지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올 초에는 베트남 최대 유통기업 푸타이그룹(PHU THAI Group)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푸타이그룹은 베트남 전역에 16만개 소매 판매처와 1000여개 슈퍼마켓 유통망을 보유 중이다. 남양유업은 푸타이그룹와 파트너십으로 베트남에서 향후 3년간 2000만달러 규모의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분유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중국과 베트남을 비롯해 캄보디아·대만·몽골 등 아시아 주요 국가로 수출 규모를 더욱 키울 방침이다.
남양유업 믹스커피 '프렌치카페' 제품. [사진=남양유업]

 

커피와 단백질 음료 수출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기준 지난해 국내 커피조제품 수출액은 3억891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해외에서 반응이 좋다.

 

남양유업은 국내 유일의 원료형 동결건조(FD) 커피 수출 기술력을 앞세워 유럽 등지로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커피믹스 브랜드 '프렌치카페'와 '루카스나인'을 중심으로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중이다.

 

해외에서도 단백질 음료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홍콩 2대 편의점 '써클케이' 430개 매장(마카오 포함)에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을 입점시켰다. 남양유업은 홍콩 진출을 계기로 단백질 음료를 아시아 전역으로 판로를 확대해 제3의 핵심 수출효자로 키울 예정이다.

 

남양유업은 앞으로도 고단백·저당·기능성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군을 지속 발굴해 내수와 해외시장을 동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소비자가 제품을 고르는 기준이 성분 설계 방식으로 이동하는 시점"이라며 "리컴포지션 전략을 기반으로 건강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 세 번째 기업으로 '빙그레'를 살펴본다.

<순서>
①[우유 리셋-프롤로그] '절벽' 이어 '무관세'…벼랑 끝 유업계
②[우유 리셋] 1위 서울우유의 정공법…답은 결국 품질
③[우유 리셋] 저성장 위기 뚫는 매일유업의 키워드
④[우유 리셋] 남양유업의 새 카드…기능성·글로벌 '승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