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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마을 인수의향자 나타났지만…정상화 '먼 길' [넘버스]

곡산 2025. 12. 12. 12:36

초록마을 인수의향자 나타났지만…정상화 '먼 길' [넘버스]

  •  황현욱 기자
  •  승인 2025.12.08 14:36

 

사진 제공=초록마을, 이미지 제작=황현욱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친환경식품 유통 프랜차이즈 초록마을을 사겠다는 인수의향자가 등장하며 새 주인 찾기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정상화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초록마을의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가 최근 진행한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투자자가 등장했다. 다만 복수 참여가 있었는지 여부는 곤개되지 않았다. LOI 접수자를 대상으로 한 본입찰은 22일로 예정됐다.  

 

1999년 설립된 초록마을은 국내 친환경·유기농 식품 시장의 개척자 역할을 해온 선두 기업이다. 2022년 축산물 유통 스타트업 정육각이 인수했지만 과도한 인수 부담으로 재무 상황이 악화되면서 지난 7월 정육각은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정육각은 초록마을 주식을 담보로 신한캐피탈에서 자금을 빌렸다. 회생 절차 개시 이후 채무불이행이 발생하면서 신한캐피탈이 담보권을 실행했다. 이로 인해 초록마을의 대주주는 신한캐피탈로 변경됐다.  

 

그간 초록마을은 조건부 인수자를 미리 정한 뒤 공개입찰을 거쳐 최종 인수자를 찾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유류 판매업체 계열사인 KK홀딩스가 신한캐피탈로부터 초록마을 지분 99.77%를 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으나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해 무산됐다. KK홀딩스는 최대 채권자인 신한캐피탈로부터 구주를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려 했지만, 채권단의 반대로 거래가 무산됐다.

 

당시 KK홀딩스는 약 400억원 규모의 채무를 인수하고, 이 중 20%인 70억원가량을 긴급 운전자금으로 투입해 은행권 채무를 우선 상환하겠다는 방안을 내세웠다. 초록마을의 올해 6월 말 기준 회생채권과 공익채권 합계액은 약 384억원으로 집계된다.  

 

신한회계법인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초록마을은의 청산가치는 161억원, 계속기업 가치는 마이너스(-) 234억원으로 청산가치가 운영가치를 웃돈다.

 

따라서 인수자가 성공적으로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청산가치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시장에 알려진 매각가는 130억~150억원 수준이다. 이는 30억~40억원가량의 공익채권을 제외한 값이다.

 

그럼에도 유통업 경기 불황으로 인수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초록마을의 가맹점 수는 242개로 전년(271개) 대비 10.7%, 2021년(314개)보다는 22.9% 줄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오프라인 중심 매출 위주의 기업은 매력이 떨어졌다"며 "더욱이 인수자가 수십억원대의 공익채권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 투자자들이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