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5.12.01 11:04
단순 숙성 넘어 제조 과정 중시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 반영
맛의 깊이를 결정하는 ‘숙성’이 식품·주류업계의 새로운 차별화 전략으로 떠올랐다. 단순히 기다림의 미학을 넘어, 나무의 숨결을 입히는 ‘목통(木桶) 숙성’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성분뿐만 아니라 제조 공정까지 꼼꼼히 따지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 업계는 나무 고유의 향과 통기성을 활용해 풍미를 극대화한 프리미엄 간장, 소주, 식초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섰다.

몽고식품은 국내 유일의 시더우드(삼나무)통 숙성 방식을 적용한 프리미엄 양조간장 ‘송표 1905 오리지널’과 ‘송표 1905 블랙라즈베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1905년부터 이어온 몽고간장의 정통 발효 기술에 은은한 삼나무 향을 더해 감칠맛과 바디감을 동시에 잡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송표 1905 오리지널’은 맛의 척도인 총질소 함량(TN)을 2.1%까지 끌어올려 국내 최고 수준의 품질을 구현했다. 함께 출시된 ‘송표 1905 블랙라즈베리’는 특허받은 복분자 발효 숙성 공법을 적용, 과일 특유의 향기와 와인 같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몽고식품 관계자는 “1년간 3단계 발효 과정을 거쳐 균형 잡힌 풍미를 완성했다”며 “스테이크나 해산물 등 다양한 요리의 품격을 높이는 데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주류 업계에서는 선양소주가 오크통 숙성 원액을 블렌딩한 ‘선양오크’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 제품은 6개월에서 10년가량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증류식 쌀 소주 원액을 희석식 소주에 블렌딩해 오크 특유의 깊은 향을 살렸다.
알코올 도수는 국내 최저 수준인 14.9도로 낮추고, 과당을 뺀 ‘제로 슈거’ 제품으로 출시해 부드러운 목 넘김과 깔끔한 맛을 강조했다. 선양소주는 선양오크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보리 증류 원액을 활용한 ‘선양오크보리’를 추가로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리오올리바는 이탈리아 모데나 지역의 전통 방식을 따른 ‘폰테베키오’ 발사믹 식초를 국내 시장에 소개했다. 폰테베키오는 오크, 밤나무, 체리, 물푸레나무 등 다양한 목재로 만든 통에서 오랜 시간 숙성 과정을 거쳐 깊은 맛과 향을 낸다. 특히 전 제품이 이탈리아 농업부와 유럽연합(EU)으로부터 지리적 표시 보호(IGP) 인증을 획득해 정통성과 품질을 공인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 기준이 세분화되면서 단순히 좋은 원료를 넘어 ‘어떻게 만들었는가’에 주목하는 추세”라며 “목통 숙성과 같이 차별화된 공법과 스토리를 담은 프리미엄 제품 출시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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