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12.01 07:55
젊은 감각 미래 전략 구상…신사업·글로벌 투자 확대
식품업계가 쇄신에 나섰다. 글로벌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워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K-푸드 추세에 맞춰 급속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 주된 해석이다.
CJ제일제당은 신임 대표에 윤석환 바이오사업부문 대표가 내정됐다. 핵심 성장 동력인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다. 윤 신임 대표는 바이오사업부분도 겸직한다.
윤 신임 대표는 2002년 입사 후 바이오 남미사업, 글로벌 마케팅, 기술연구소장 등을 거친 바이오 전문가로 불린다. 2023년부터 바이오사업부문 대표를 맡아왔으며, 글로벌 사업 운영 능력과 R&D 전략 수립 능력을 두루 인정받았다. 윤 신임 대표는 향후 제일제당의 바이오 신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며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농심은 조용철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신임 대표 사장으로 내정했다. 조 사장은 2019년 농심 마케팅부문장 전무로 입사해 2022년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2025년 영업부문장에 위촉되며 최근 농심의 국내외 영업을 총괄해 왔다.
해외 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현장 감각을 보유한 글로벌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함으로써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삼양사는 이운익 대표를 내정했다. 그는 삼양이노켐, 삼양화성, 삼양화인테크놀로지, 삼남석유화학 등 전통적인 화학소재 계열사로 구성된 화학1그룹장을 겸하며 삼양그룹 화학사업을 이끈다. 1992년 삼양사에 입사한 이래 베트남EP 법인장, 삼남석유화학 대표이사, AM BU장을 역임했다.
일화는 권형중 신임 대표가 취임했다. 권 대표는 글로벌 회계법인 EY(Ernst & Young NJ&NY U.S.A)를 시작으로 딜로이트(Deloitte) 안진회계법인, 삼일PwC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2020년 (주)일화에 합류해 감사, 경영전략본부장 등 핵심 직책을 두루 역임하며, 회사의 경영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일화는 권 대표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과 ESG 경영을 강화하며 조직 안정과 미래 성장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국 코카-콜라는 이준엽 전 한국P&G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P&G사에서 28년간 영업, 브랜드 전략, 이커머스 등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했다. 특히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 다양한 시장에서 브랜드 전략기획과 디지털 커머스 분야의 리더를 역임했다.
특히 식품업계의 주목할 점은 오너 3세들의 전면 배치다. CJ·농심·삼양식품·SPC 등은 이들을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사업 발굴을 위한 최전선에 투입하고 있는데,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식품업계에 젊은 감각을 더해 단순한 승계를 넘어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움직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CJ는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을 지주사 최상위 전략조직인 미래기획그룹장에 임명했다. 미래기획그룹은 그룹 포트폴리오 전략부터 글로벌 투자·신사업·DT 기획까지 총괄하는 사실상의 컨트롤타워다. 이 그룹장은 CJ제일제당에서 ‘비비고’ ‘햇반’ 글로벌 확장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성과를 입증한 바 있다.
이 실장은 그룹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글로벌 식품 및 콘텐츠 투자 포트폴리오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농심은 신동원 회장의 장남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을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신 부사장은 신사업·글로벌 전략·M&A를 총괄하며 농심의 ‘비전 2030’을 실무 중심으로 이끌어온 인물이다. 농심은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39%에서 60% 이상으로 높이고 스낵 매출을 7조 3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했다. 허진수 부회장은 파리크라상의 최고전략책임자(CSO)와 글로벌BU(Business Unit)장으로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해 왔으며, ‘SPC 변화와 혁신 추진단’ 의장을 맡고 있다.
지난 7월 출범한 ‘SPC 변화와 혁신 추진단’은 그룹의 쇄신과 변화를 위한 대표 협의체로 계열사 대표와 주요 임원, 노동조합 대표, 사외위원 등으로 구성됐다. 안전경영, 준법경영, 일하기 좋은 일터 구축 등 그룹의 주요 과제 해결 방향을 제시하고, 각 사 대표 협의체에 개선 방안을 권고한다. 허 부회장은 SPC그룹의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이해 관계자의 신뢰 회복을 위한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희수 사장은 비알코리아의 최고비전책임자(CVO)로서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의 혁신을 주도하고, 글로벌 브랜드 도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등 신사업 추진을 이끌어 왔다. 최근에는 미국의 대표 멕시칸 푸드 브랜드 ‘치폴레’의 국내 및 싱가포르 도입을 성사시켰다. 앞으로도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미래 사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오리온은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2021년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해 1년 5개월 만에 상무, 다시 2년 만에 전무에 올랐다. 담 전무는 사업 전략·신사업 발굴을 담당하며 그룹의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조율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손이자,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COO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불닭볶음면 프로젝트를 기획·총괄한 그는 해외 매출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 인물이다. 또 대형 해외 생산기지인 중국 자싱공장 설립 주도 그리고 글로벌 마케팅의 일환인 미국 코첼라(Coachella) 페스티벌 캠페인 성공적 전개 등이 꼽힌다. 전 전무의 지휘 아래 삼양식품은 2025년 3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5105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양식품은 전 전무를 중심으로 글로벌 메가 브랜드인 ‘불닭’의 성장을 공고히 하고 미래 지향적인 경영 시스템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시장 침체로 글로벌 시장 공략이 필수인 지금 식품업계가 젊은 세대를 빠르게 전면에 배치해 미래 먹을거리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내년에도 원료 공급망 불안, 환율 리스크 등 불확실한 미래가 그려지는 상황에서 3세 경영 체제 속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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