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호 기자
- 승인 2025.10.31 11:41
증류주도 호황…테킬라 ‘입문용 스피릿’으로 자리 잡아
맥주 점유율 줄고 와인 전소매 채널서 하락세
무알코올 제품 성장세 둔화…안정화 단계 진입
최근 몇 년간 미국 내 주류 판매가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RTD 주류와 증류주의 매출은 성과를 보이는 반면 와인과 무알코올 제품은 성장세가 둔화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또 맥주는 점유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이 팔린다.
최근 미국 주류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품목은 RTD 칵테일이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해당 시장 규모는 2024년 9억 340만 달러로 평가되었으며,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5.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성장의 원인은 편의성과 휴대성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젊은 층은 ‘편리하고 외부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RTD가 이러한 요구를 잘 풀어내고 있고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는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RTD는 일부 주에서 판매 규제가 완화되면서 접근성이 증가한 것도 매출 확대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aT가 C-Store Dive의 미국 편의점 주류 시장 분석를 인용한 바에도 잘 나타난다. 해당 분석에 따르면, RTD 주류와 캔 칵테일은 최근 몇 년간 편의점 주류 매출 증가를 사실상 주도해 왔다.
소비자 절반 이상이 “지난 2년간 해당 제품 구매가 늘었다”라고 답할 정도이며, 화이트클로(White Claw), 버드라이트 셀처(Bud Light Seltzer) 등 하드셀처는 지난 4년간 무려 453% 성장했다.
버즈볼(Buzzballz), 비트박스(BeatBox) 등 프리믹스 칵테일도 주류 전체 카테고리보다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25년 8월 10일 기준 1년간 편의점 내 프리믹스 칵테일 매출은 56% 급등, 판매량은 66.5% 증가했다.
RTD와 함께 증류주 역시 전 소매 채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테킬라는 품질 향상, 풍미 다양화, 믹솔로지 활용성 덕분에 전년 대비 13.8% 성장했다. 이에 대해 현지 시장 관계자도 “테킬라는 과거 위스키를 마시던 소비자뿐 아니라 새롭게 주류를 탐색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도 ‘입문용 스피릿’으로 자리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맥주는 미국 편의점 주류 시장에서 점유율은 줄었지만 여전히 최강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카나(Circana)가 올해 8월 둘째주 기준 52주간 조사한 자료에서 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 판매량은 3.8%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편의점 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식음료 품목이다. 서카나 관계자는 맥주 및 관련 제품의 편의점 판매액은 지난 1년간 25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맥주는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주류로, 맥주 소비자의 80% 이상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마시며, 절반 이상은 주 1회 이상 마신다.
아울러 수입맥주와 크래프트 맥주는 전반적으로 소폭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블루문(Blue Moon), 미켈롭 울트라(Michelob Ultra) 같은 미국 맥주는 주요 브랜드의 성공에 힘입어 수입·크래프트 맥주를 앞질렀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2025년 2분기 리테일러 설문에 따르면, 2분기 편의점 맥주 판매는 1분기 대비 완만한 둔화를 보여, 업계는 올해 전망을 다소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반해 와인은 전 소매 채널에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편의점도 예외가 아니다.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4.3% 감소, 판매량은 7% 하락했다. 최근 36개월 동안 편의점 와인 진열 수량도 16% 감소했다. 이는 전체 주류 평균 감소폭(9%)보다 크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경제적 압박과 20·30대의 음주 패턴 변화가 가장 크다. 또한 와인은 어렵고 복잡해 즉시 선택하기 어렵다는 인식도 한 이유로 꼽힌다. 서카나측도 “와인은 맥주나 RTD 제품보다 ‘계획된 구매’ 성격이 강한 품목이어서, 즉흥 구매가 많은 편의점 환경과 잘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무알코올 제품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틈새시장이다.
저도주·무알코올 제품은 전반적으로 성장 중이지만, 편의점에서는 다른 유통 채널만큼 두드러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무알코올 맥주는 전체 맥주 시장의 2.5%를 차지하지만, 편의점에서는 0.3%에 불과하다. 무알코올 와인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에 대해 데이터 분석업체 데이터센셜 관계자는 “무알코올 음료 전반의 구매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이는 이미 성숙하고 지속 가능한 카테고리임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처럼 폭발적인 성장세는 아니지만, 주류는 여전히 소비자와 리테일러 모두에게 중요한 핵심 카테고리”라며 “소비자 취향 변화와 신규 소비자 유입에 따라 지금 하락세로 보이는 세부 카테고리들도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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