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테이스트 오브 런던(Taste of London) 2025
■ 테이스트 오브 런던(Taste of London) 2025

세계적인 미식 축제 테이스트 오브 런던(Taste of London)이 지난 6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개최되었다. 이는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테이스트 페스티벌(Taste Festivals) 중 하나로, 파리지사는 앞서 테이스트 오브 파리(Taste of Paris)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참고: ’25.5 수출 뉴스) 테이스트 오브 런던은 매년 여름 왕립 공원인 리젠트 파크에서 열리며 작년 약 5만 5천 명 규모의 방문객을 맞이한 축제다. 올해도 영국의 인기 레스토랑, 식음료 브랜드, 소규모 생산자들이 리젠트 파크를 메웠으며 한국(K-Food Fair), 프랑스(Taste France), 사우디아라비아(Taste of Saudi Culture), 남아프리카(South Africa Tourism) 등 국가에서도 부스를 운영했다.

행사장 내 여러 부스에서는 시식·시음을 제공해 교자, 토르티야 칩, 젤리, 과카몰리와 같은 간식거리부터 콤부차, 가향 탄산수, 맥주, 리큐어 등 음료까지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시식·시음 행사에 더해 경품 추첨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라이브 음악 공연을 선보이는 부스들도 많아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또한 참가 업체들의 특색 있는 부스도 관람 포인트였다. 런던에서 가장 큰 공원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실내 행사에서 보기 어려운 대형 부스들이 시선을 끌었다. 커피 원두와 음료를 판매하는 illy caffè는 부스 방문객들이 공원 전경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2층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말차 음료 브랜드 PerfectTed는 말차를 연상케 하는 초록색으로 주유소 컨셉 부스를 꾸몄다. 프랑스에서 생산되고 있는 엘더플라워 리큐어의 원조 St-Germain은 대형 카페만큼 널찍한 공간을 마련해 방문객들이 여유롭게 칵테일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무료로 참가 가능한 여러 세션도 열려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부한 경험을 제공했다. 대표적으로 Emma Petersen, Marie Mitchell, Bettina Campolucci Bordi과 같은 유명 요리책 작가들이 초청되어 요리 교실(cook school)을 진행했다. 런던 왕립 공원과 함께하는 Taste Sessions에서는 와인, 샴페인, 허브, 연어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식해 볼 수 있었다.
■ K-Food Fair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파리지사는 Taste of London과 연계하여 영국에서 최초로 K-Food Fair를 진행했다. 먼저 K-Food 홍보관은 단청과 기와 이미지를 사용해 한국적인 느낌을 주었으며 음료, 라면과 같이 최근 영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과 장류, 전통주, 김치 등 전통식품을 전시했다. 방문객에게는 김치 쌀국수, 포켓 말차, 고추장·쌈장 마요네즈 등을 제공하고 제품에 대한 의견을 물어 현지 소비자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해외 인지도가 올라간 공기놀이, 딱지치기 등 전통 놀이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놓았다. 또한 홍보관을 성실히 둘러본 방문객들에게는 미션 스탬프를 모으면 경품을 지급해 참여도와 홍보 효과를 높였다.

또한 행사 기간 내내 K-Food BBQ Cook School 세션이 운영되어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장류(고추장·된장·간장·쌈장)와 참기름 등을 활용한 바비큐를 선보였다. 현지에서 유명한 한국계 셰프 및 요리 작가 6인이 초청되었으며 된장맥적구이, 고추장 글레이즈 닭요리, 양념갈비, 고추장 삼겹살, 간장을 활용한 돼지 등심 요리 등을 선보였다. 고추장, 김치 마요, 쌈장 등 한국식 소스 브랜드 BomBom의 창업자이자 한식 요리책 <Korean Made Easy>를 낸 Seji Hong, 영국 최초 여성 아이언 셰프이자 런던·뉴욕·라스베가스에서 한식당 Seoul Bird를 운영하는 Judy Joo 등이 현장에서 참가자들을 만났다. 또한 런던의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Sollip(솔잎) 오너셰프 Woongchul Park은 한국식 바비큐가 서양식 바비큐와 구별되는 점으로 한국 장류의 활용, 채소에 쌈을 싸 먹는 문화, 식탁에서 구워 바로 먹는 것 등을 꼽으며 한식을 알렸다.

한편 K-Food Fair에선 런던에서 한국식 안주와 전통주 칵테일을 선보이고 있는 오감 타파스 바(OGAM Tapas Bar)와 협업해 한국 요리를 판매했다. 메뉴판에는 소불고기(beef bulgogi, £10), 떡볶이(tteokbokki, £6), 만두탕수(tangsu mandu, £6), 닭갈비(dakgalbi, £7)가 고유명사 그대로 적혔다. 행사 당일 부스에서 판매를 맡은 영국 현지 관계자는 닭갈비·떡볶이가 가장 많이 팔렸다면서 영국에서 제일 인기 있는 한식은 삼겹살이라고 전했다.
■ 한식 및 응용 음식

다른 부스에서는 한식을 응용한 메뉴를 찾아볼 수 있었다. 일본식 구이 요리인 로바타야키 전문점 ROKA에서는 Kankoku Fu Kohitsuji라는 메뉴명으로 고추장에 마리네이드한 양고기 구이를 판매했다. 런던·파리·두바이·로스앤젤레스 등 세계 주요 도시 호텔에 위치한 일식 레스토랑 Akira Back에서는 불고기 타코(Bulgogi Tacos)와 쌈장, 김치를 넣은 삼겹살 쌈(Pork Belly Ssam)을 선보였다.

소규모 생산자(artisan producers) 부스에서는 런던 근교 Surrey에서 직접 담근 김치를 판매하는 Good Fermentation을 만날 수 있었다. 창업자이자 생산자 Iñigo는 발효 식품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어 콤부차와 김치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치는 입안에서 톡톡 튀는 맛과 열감이 느껴지는 것이 매력적인 음식이라면서 다양한 맛의 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부스에서는 물냉이(watercress), 흰 양배추(white cabbage), 해초(cornish seaweed)로 만든 김치를 맛볼 수 있었다. Iñigo는 셰프로서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맛을 만드는 데에 가장 집중했다고 하면서 김치가 꼭 매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밝혔다.

핫부부(HOTBUBU)는 “Korean Twisted Hot Sauce”를 표방하는 퓨전 한식 소스를 내놓는다. 현장에서는 고춧가루가 들어간 오리지널, 매운맛을 강화한 익스트림, 마요네즈가 들어간 마요까지 총 세 가지 소스를 시식해 볼 수 있었다.

PrePear는 한국산 신고배를 사용해 만든 배 음료를 판매한다. 창업자 Priya는 술 마시기 전에 숙취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한국에서 숙취 해소 음료에 배를 이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위 제품을 만들게 되었다. 현재 영국 최초의 숙취 예방 음료로 홍보 중이다.

한편 한국인에게 익숙한 주류 브랜드 진로도 본 행사에 참가했다. 관계자는 현장에서 청포도에 이슬 제품이 가장 인기가 좋다고 전했다.
■ Taste of Saudi Culture

지난달 테이스트 오브 파리에 참가한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산하 음식예술위원회(Culinary Arts Commission)는 이번 런던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관 Taste of Saudi Culture를 운영했다.

Taste of Saudi Culture는 단독 관으로는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었다. Haneeth(양고기 오븐 구이), Habag(사우디 민트) 차, 로즈 워터와 마스틱 파우더가 들어간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전통 음식이 준비되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전통 결혼식이나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헤나를 받거나 아시리(aseeri, asiri) 꽃 화환을 쓸 수도 있다.
■ Taste France

Taste France에서는 프랑스 유명 와인 생산지별 부스가 운영되었으며, 홍보관 한편에서는 소믈리에가 소개하는 와인을 테이스팅할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가 운영되었다. 전통 운동인 페탕크(pétanque)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었다.

또한 와인 외에도 프랑스 유명 생산물인 샤퀴테리, 치즈, 버터 등을 시식해 볼 수 있었다.
■ 시사점
테이스트 오브 런던은 현지에서 인기 있는 식당, 브랜드, 품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로서 영국 식품·외식 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대비하기에 좋은 행사이다. 런던에 거주하는 메인스트림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미식 축제인 만큼 현장에서 영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영국 시장 개척을 희망하는 수출업체에는 좋은 테스트베드이기도 하다. 또한 파인다이닝 등 미식 문화가 발달한 국가에서 전통 한식을 응용해 현지 입맛에 맞춘 트렌디한 제품도 만나볼 수 있어 앞으로 영국 및 유럽 시장에서 한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참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 출처
문의 : 파리지사 나예영(itsme@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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