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 헝가리
- 부다페스트무역관 이수현
- 2025-05-16
- 출처 : KOTRA
프리미엄과 건강, 그리고 K-컬처...이국적인 맛과 건강 지향 아이스크림, 헝가리 소비자에게 어필 가능
진출 초기엔 대형 마트 입점보다 온라인 플랫폼 또는 전문 수입업체를 통한 유통 테스트가 유리
여름 축제, 팝업 부스 등 계절성 이벤트를 활용한 브랜드 노출 고려 필요
헝가리 아이스크림 시장 개요
헝가리 아이스크림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2억6770만 달러(3748억 원)의 규모를 기록했으며, 지난 10년간 연평균성장률은 6.3%에 달했다. 아이스크림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 Euromonitor Passport에선 2029년까지 3.2% 수준의 완만한 연평균성장률을 예상했으며, StrategyHelix Group는 2030년까지 약 5%의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2015~2024년 헝가리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
(단위: US$ 백만)

[자료: Euromonitor Passport]
헝가리 아이스크림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규모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수요와 계절성 소비 패턴을 보인다. 판매는 주로 여름철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며, 가족 단위의 대량 구매와 즉흥적인 소비가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통은 대형마트와 할인점을 중심으로 한 현대식 채널이 주도하고 있으며, Tesco, Spar, Auchan 등 현지 주요 슈퍼마켓과 하이퍼마켓이 시장의 핵심 판매처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판매도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젊은 소비자층과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한편, 에너지 비용 상승의 영향으로 소형 독립 소매점 및 편의점은 냉동 제품 운영을 줄이고 있어, 유통 구조는 점차 대형 유통망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헝가리에선 해외 아이스크림 제품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헝가리는 2023년 8840만 달러 규모의 아이스크림을 수입해 세계 19위의 수입국으로 집계됐다. OEC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수입의 대부분은 독일(2450만 달러), 폴란드(2302만 달러)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벨기에, 이탈리아 등 인접한 EU 회원국으로부터 이뤄져 있으며, 이는 단일시장 체계와 물류 효율성을 바탕으로 한 intra-EU 공급망이 견고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한국산 아이스크림은 아직 헝가리 내에서 본격적인 유통망을 구축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WITS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헝가리 수출액은 약 96만 달러로, 수출량은 약 24톤에 불과하며, 이는 헝가리 전체 아이스크림 수입액 8840만 달러의 약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EU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한국산 아이스크림은 무관세로 수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확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 기업이 헝가리 현지에 직접 생산 시설을 설립하거나, 현지 식품 가공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을 제조·유통하는 방식도 유효한 진출 전략이 될 수 있다. 현지 생산은 물류비 절감 및 공급 안정성 확보는 물론, '현지화'된 제품으로서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무관세 혜택과 함께 현지 생산 전략을 병행할 경우, 한국 기업들은 유럽 내 치열한 가격 경쟁 속에서도 프리미엄 포지셔닝과 차별화를 동시에 실현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건강, 품질, 개인 취향을 반영한 제품 인기
최근 헝가리 소비자의 가치 판단 기준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아이스크림은 단순한 간식을 넘어 건강, 품질, 취향을 반영한 선택지로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가격에 민감하지만, 프리미엄 제품이나 건강 지향 아이스크림에 대해서는 추가 지출을 감수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저당, 락토프리, 식물성(비건) 제품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 전역에서 확산 중인 웰빙·클린 라벨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동시에, 대용량 제품이나 가성비가 뛰어난 멀티팩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작지만 고급스러운’ 콘셉트의 미니 사이즈 프리미엄 제품군도 소비층을 넓히고 있다.
제품 특성을 살펴보면, 기존의 바닐라나 초콜릿 같은 전통적인 맛에서 벗어나 이국적이고 색다른 풍미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Euromonitor에 따르면, 헝가리 소비자들은 열대 과일이나 디저트 콘셉트의 맛(예: 티라미수, 스트로베리 머랭 등)처럼 새로운 조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K-디저트가 가진 개성과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과 맞닿아 있다. 특히 젊은 층과 가족 단위 소비자는 기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보다는 신선함과 호기심에 기반해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 이국적이면서도 품질을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의 포지셔닝이 중요하다.
헝가리의 아이스크림 유통은 대형마트와 할인점(Tesco, Spar, Auchan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Magnum, Carte d’Or, Algida 등 Unilever 계열 브랜드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Nestlé, Eismann, Gelato Italiano 등 글로벌 및 로컬 브랜드도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의 약진
최근 몇 년 사이에 눈에 띄는 흐름은 Private Labels (자체 브랜드) 제품의 비중 확대다. Tesco와 Spar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자체 브랜드 제품을 강화하고 있으며, 저가형 외에도 중간 가격대 제품까지 범위를 확장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제품은 현지 소비자의 가성비 니즈에 부합하며, 특히 대용량 멀티팩이나 간편한 용기형 제품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과는 별개로 가격 중심 소비층을 공략하는 실용적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한편, 온라인 유통 채널은 아직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2020년대 이후 눈에 띄게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2010~2018년 온라인 유통의 연평균성장률이 13.7%에 달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며, 이는 디지털 전환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아이스크림과 같은 냉동 간식도 비대면 구매 대상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요 온라인 판매 경로로는 대형마트의 자체 플랫폼 외에도 Wolt, eMAG, foodpanda 등 제3자 배달 플랫폼이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이 초기 진입 시 테스트 마켓으로 온라인 판매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종합적으로 보면, 헝가리 유통 구조는 대형 오프라인 채널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지만, 자체 브랜드와 온라인 유통망 성장도 눈에 띄기 때문에 다층적 진입 전략이 요구된다. 특히 한국 기업이 대형마트에 진입하기 쉽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는, 온라인 채널 또는 여름 축제·행사와 같은 시즌성 이벤트 채널을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와 초기 수요를 확보하는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사점
헝가리 아이스크림 시장은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며, 최근 건강 지향 트렌드와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차별화된 제품으로 헝가리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특히 유럽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식물성·락토프리·저당 제품군은 기존 브랜드들이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틈새 영역으로, 한국산 아이스크림이 ‘이국적이고 건강한 선택지’로 포지셔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
헝가리 아이스크림 시장에 한국 기업이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제품 구성, 현지화된 유통 전략, 효율적인 마케팅 접근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제품 중에선 건강 지향(저당·비건·락토프리) 또는 이국적인 맛을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군이 좋은 시장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자, 흑임자, 인절미, 멜론 등 한국 특유의 맛을 담은 제품은 헝가리 소비자에게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으며, K-컬처와 결합한 감성 마케팅은 젊은 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현지 식품 유통사 D 사 B 씨는 KOTRA 부다페스트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헝가리 소비자들은 점점 더 새로운 맛과 건강한 제품을 찾고 있어, 한국 아이스크림은 충분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독창적인 맛이나 스토리를 가진 제품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시장 진입 시에는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유통 파트너 확보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라고 첨언했다.
진출 초기에는 대형 마트 입점보다 온라인 플랫폼 또는 전문 수입업체를 통한 유통 테스트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라인몰 및 푸드 배달 플랫폼(Wolt 등)을 통해 유연하게 시장 반응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후 성과에 따라 Tesco, Spar, Auchan 등 대형 유통망과의 협상을 추진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또한 헝가리 내 생산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한 현지 OEM 방식 생산도 물류비 절감 및 유럽산 원산지 인식 측면에서 유리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여름 축제, 팝업 부스 등 계절성 이벤트를 활용한 브랜드 노출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이며, K-팝, K-드라마 등과 연계한 SNS 중심 바이럴 콘텐츠도 소비자와의 정서적 연결을 형성할 수 있다. 또한, 최근 확대되고 있는 유통사의 자체 브랜드 시장을 고려할 때, 현지 유통업체와 협업해 함께 기획한 제품을 선보이거나, 유통사 전용으로 구성한 맞춤형 제품을 제안하는 전략도 고려해 봄 직하다.
다만,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단기적인 대량 판매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장기적 관점의 진출 전략이 필요하며, 유럽 식품 규제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대응도 필수적이다. 헝가리를 단일 시장으로만 보기보다는, EU 시장 진입의 테스트베드이자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할 경우 더 큰 전략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자료: 각 회사 사이트, WITS(World Integrated Trade Solution), StrategyHelix Group, OEC(Observatory of Economic Complexity), Euromonitor,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종합
'인도,베트남,동남아시아등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동] 한국 식품, 매운맛 앞세워 중동 시장 확대 (0) | 2025.05.18 |
---|---|
[UAE]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시장 동향 (0) | 2025.05.18 |
[베트남] 베트남 할랄 식품 시장 현황 (0) | 2025.05.16 |
싱가포르 식품 산업이 보여주는 미래: 친환경, 대체식품, 혁신 기술 중심으로 (4) | 2025.05.15 |
건강 트렌드 변화 속 프로바이오틱스가 말레이시아에서 주목받는 이유 (0) | 2025.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