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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국 과실주 시장 성장세 지속, 저도주 트렌드 속 새로운 기회 열려

곡산 2025. 4. 17. 07:51

[중국] 중국 과실주 시장 성장세 지속, 저도주 트렌드 속 새로운 기회 열려

[지구촌 리포트]

 2022년부터 중국 주류산업 전반이 조정기(调整期)에 접어들면서 백주, 와인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역성장’하고 있는 품목이 있다. 바로 과실주(果酒)*이다. 2020년~2021년은 과실주의 고성장기로,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70~80%에 달했다. 주류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최근 2~3년 동안에도 과실주 시장의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과실주는 저도수, 다양한 맛, 감성적인 이미지로 중국 내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2025년에도 과실주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에서는 과일맛 주류를 통틀어 ‘과실주’라고 칭함 

 

중국 서부내륙 최대 식품박람회에서 과실주 전시회 등장

 지난 3월 중국 사천성 성도시에서 열린 제112회 전국 당주상품교역회(CFDF, 이하 당주회)에서는 과실주 산업의 성장세를 반영하듯, ‘제4회 중국 과실주 산업 발전 대회’와 ‘제1회 중국 특색 과실주 전시회’가 동시에 개최됐다. 전국 각지의 유명 과실주 업계 전문가, 생산·유통 기업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데이터와 사례를 공유하고 중국 과실주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사상 처음으로 개최한 ‘중국 특색 과실주 전시회’에는 30여 개의 과실주 생산기업과 부자재·장비 기업이 참가했으며, 수많은 유통관계자와 소비자들이 몰리며 현장의 열기를 북돋았다.

 

 과실주 산업 발전 대회 조직위원회 주석 주경송(周劲松)은 2024년 중국 과실주 시장 매출액이 200억 위안(한화 약 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수입 와인을 포함한 와인 시장 규모와 유사한 수준으로, 2025년에는 와인 시장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MZ세대·감성소비’가 과실주 시장의 성장 동력

 중국 백주·맥주 업계가 하향세를 보이고 와인 산업이 겨울을 맞는 가운데, 과실주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낮은 도수와 다양한 풍미, 감성적 가치 표현으로 과실주는 업계 내외의 새로운 관심사로 부상했다. 특히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적당히 취하고 싶은 날, 예쁜 병에 담긴 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제4회 중국 과실주 산업 발전 대회에서 발표한 ‘2024년 틱톡 플랫폼 과실주 판매 데이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플랫폼 내 2024년 과실주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으며 업계 규모는 계속 상승 중이다. 동시에 주류 소비층이 젊어지고 고급화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야외, 캠핑, 소풍, 바비큐, 홈파티, 클럽 등 새로운 소비 환경이 등장함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당주회 현장에 방문한 80년대생 소비자 류 씨의 인터뷰에 따르면 백주는 도수가 높아 매운맛이 강하고 맥주는 쉽게 배가 부르지만, 과실주는 도수가 낮고 신맛과 단맛이 어우러져 여성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또한 도수가 높지 않아 취하지 않을 정도로 즐기기에 좋고, 대부분 제품의 디자인도 여성의 감성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제품 트렌드 : 감성 소비, 맛의 다양화, 기능성 강화

 과실주는 낮은 도수와 상큼한 맛, 감각적인 패키지 디자인으로 여성과 젊은 층 소비자의 선호를 끌어냈다. 시장에서는 ‘기분을 위한 술’, ‘감정 소비’, ‘트렌디한 디자인’등 새로운 키워드가 부상하고 있으며, 기능+감정 요소를 결합한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알코올+카페인의 도시 생활 콘셉트, 세련된 디자인의 병, 미니멀한 분위기의 홈파티, 블라인드 박스* 술 등이 소비자 감성과의 결합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 블라인드 박스 : 랜덤 뽑기 형식으로 제품을 보지 않은 채 구매하는 방식

 

 과실주 시장도 세분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에는 매실주가 전체 과실주 중 4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2024년에는 오디, 코코넛, 구기자 등 다양한 원료를 활용한 신제품의 비중이 증가했다. 특히 건강 수요를 반영한 오디주·블루베리주, 대중적 인기를 끈 양매주(杨梅酒)·코코넛주 등 히트 제품이 이어지고 있다.

 

과실주 산업, ‘표준화’, ‘브랜드화’가 경쟁력 좌우

 과실수 시장이 발전하고 있으나 산업 전반의 체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주류 업계 전문가 오용(吴勇)은 ‘중국 주류 시장 규모는 이미 1조 위안(한화 약 200조 원)을 돌파했으나, 과실주 분야는 브랜드 인지도 부족, 유통 채널 약화, 품질 표준화 미흡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주 업계는 상위 3개 사가 백주 시장의 60% 점유하고 있는 반면, 과실주 시장은 아직 뚜렷한 선두기업이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강력한 브랜드 전략과 품질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과실주 기업의 평균 생산설비 가동률은 43%에 불과하고 원료 표준화율도 30% 미만으로, 산업 고품질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중국의 대표 백주 생산기업인 귀주모태그룹(贵州茅台集团)은 자사 과실주 브랜드 ‘유밀(悠蜜)’을 유럽에 수출하며 EU 잔류농약 기준을 통과한 고도화된 품질관리를 적용하고 있다. 그룹의 최고품질관리 담당자 증온온(曾稳稳)은 ‘품질 관리 시스템은 과실주가 품질 프리미엄을 얻기 위한 필수적인 과제’라고 말하며 ‘브랜드 강화, 제품 혁신, 원가 최적화, 리스크 관리 등 다각적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시사점 

 중국의 과실주 시장은 저도주와 감성 소비 트렌드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MZ세대와 여성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나 아직 산업 전반의 표준화와 브랜드 역량은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브랜드화와 철저한 품질관리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과실주 산업 내에 고도화가 예상된다. ‘마시고 싶지만 취하기는 싫은’ 젊은 층의 수요에 발맞추어 과실주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중국식품보망

http://www.cnfood.cn/article?id=1909065699113930754 


문의 : 베이징지사 박원백(piaoyuanbai@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