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식품 소비행태] 10가구 중 3곳 “주 1회 이상 간편식 구입”

[2024 식품 소비행태] 10가구 중 3곳 “주 1회 이상 간편식 구입”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12.2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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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음식 조리 않는 가구 코로나 이후 증가…39%로
간편식 시장 올해 7조 돌파…음식 만드는 비용보다 저렴
빵·면 등으로 밥 대체…1인당 쌀 소비량 갈수록 감소세
온라인 식품 구입 늘어 내년 37조원대…편의성·가격 만족
장바구니 물가 19% 인식…구입량 줄이거나 싼 제품 찾아
김상효 농경연 박사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지 않는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며 주 1회 이상 간편식을 구입한다는 가구도 10가구 중 3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고물가가 이슈되며 대응에 나선 소비자 대부분 식품 자체 구입량을 줄였고, 선택에 있어 가격이 미치는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별다른 이유없이 식사를 거르는 소비자들도 점차 늘고 있어 쌀 소비량은 갈수록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최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4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 발표대회에서 김상효 농경연 박사는 ‘가구 내 식품소비행태 분석’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현재 소비자들의 두드러진 식습관을 보면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지 않는 가구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2015년 7%에 불과했던 이들은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 32.1%까지 늘더니 올해 39.6%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저연령, 고소득, 가구원수가 적을수록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김상효 농경연 박사는 ‘가구 내 식품소비행태 분석’ 발표를 통해 주 1회 이상 간편식을 구입한다는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를 차지하고, 이들은 간편식 구매 요건으로 ‘가격’을 꼽아 고물가가 지속되며 소비자들이 경제성 요인을 꼼꼼히 따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목할 점은 식사를 거르거나 밥을 먹지 않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식사를 거르는 소비자들은 2021년 1.44%에서 올해 1.79%까지 늘었다. 주로 아침밥을 거르고 있으며 ‘먹고 싶지 않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또 빵이나 면 등으로 밥을 대체한다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 1인당 쌀 소비량은 갈수록 감소 추세가 전망된다.

가정식이 줄어든 자리는 간편식이 메우고 있다. 간편식을 주 1회 이상 구입한다는 가구 비중은 30%를 넘었다. 시장 규모도 꾸준히 증가해 작년 6조9694억 원을 형성하더니 올해는 7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단 시장 성숙 단계에 돌입한 만큼 성장세는 이어지겠지만 성장폭은 크지 않다는 것이 김 박사의 설명이다.

간편식을 섭취하는 이유로는 ‘음식을 만드는 비용보다 적게 든다’가 36.3%에 달해 압도적인 응답 비중을 차지한 반면 간편식을 구입하지 하는 이유 역시 ‘가격이 비싸다’가 가장 높아 소비자들이 경제성 요인을 꼼꼼히 따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간편식 구입 장소로는 온라인이나 동네 슈퍼마켓이 높았고, 대형마트나 SSM 비중은 갈수록 줄었다.

식품 주 구입을 하는 곳으로 온라인이 점점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식료품 주구입 장소 1곳만 선택한 소비자들은 작년 4.1%에서 올해 9.7%로 2배 이상 늘었다. 거래액도 작년 29조8000억 원에서 올해 34조3000억 원으로 늘었다. 내년에는 37~38조 원 규모로의 성장이 전망된다.

온라인 식품 구입이 증가하는 이유로는 편의성에 대한 인지 변화, 품질·가격 만족도 변화가 1~2순위를 차지했다. 주로 구입하는 식품은 가공식품과 물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곡류나 과일의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소비자들은 ‘고물가’ 여파에 따라 식품 소비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박사는 “올해 소비자들은 전년대비 체감 장바구니 물가가 19% 이상 올랐다고 생각한다. 이는 소비 행태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식료품 자체 구입량을 줄이거나 가격이 더 싼 제품을 구입하는 성향이 두드러졌다. 특히 가격이 많이 상승한 품목의 구입량이 크게 줄어 식품업계가 가격 인상을 주저하는 주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