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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동남아 시장 ‘가공식품’ 성장 주목

곡산 2024. 12. 17. 07:20

 

젊은 동남아 시장 ‘가공식품’ 성장 주목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12.16 07:55

인구 7억 명에 연간 4∼5% 신장…판매액 4년간 36% 급증
전자상거래 폭발적…식품 54-음료 32-유제품 13%
음료, 프로바이오틱스 등 기능성 제품·커피 인기
분유·성인용 영양 분유, 베트남·인니·말련이 절반
귀리음료 등 식물성 식품, 태국·싱가포르 잘 나가
웰빙·전통식품 현대적 풍미에 친환경 포장 증가
 

동남아시아 식품시장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세계 경제가 불황으로 인한 불확실한 미래 구조를 띠는 반면 동남아시아는 인구 증가와 빠르게 확장되는 전자상거래로 강력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약 7억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은 젊은 인구 통계적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중간 연령은 각각 29.5세와 24.5세다. 이러한 젊은 인구 구조는 높은 생산성과 역동적인 소비활동으로 이어져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GDP는 작년 약 3조8600억 달러에 도달했으며, 연평균 성장률은 4~5%에 달한다.

특히 주목받는 것이 식품시장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가공식품 소매 판매액은 작년 약 1099억 달러를 기록, 2019년 대비 36.1% 증가했다.

 

글로벌 인허가 컨설팅 기관인 리이치24시컨설팅그룹(REACH24H Consulting Group)이 운영하는 글로벌 규제 플랫폼 켐링크드(Chemlinked)는 동남아시아 주요국 식품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트렌드로 △건강과 웰빙 중심의 제품 △맛의 혁신 △지속가능성으로의 전환을 꼽았다. 그리고 전자상거래의 급성장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결제 도구의 발전과 광범위한 인터넷 접근성에 힘입어 동남아시아의 전자상거래 부문은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했다. 구글 등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의 전자상거래 거래 가치는 2023년 1380억 달러에 도달했으며 올해 1590억 달러로 성장이 예상된다.

 

이중에서도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큰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꼽힌다. TMO 그룹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6개국(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의 식품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인도네시아는 23%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를 베트남(22.6%)이 따르고 있다.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는 각각 17.5%, 13.4%, 11.9%, 11.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54.3%다. 음료(알코올음료 포함)와 유제품은 각각 32.3%, 13.5%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별 전자상거래를 통해 소비되는 식품으로는 베트남, 태국, 필리핀에서는 40% 이상이 ‘필수 식품 및 조리 재료’였으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간식 및 과자’, 싱가포르에서는 ‘냉동 및 신선 식품’이 주로 소비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선 음료와 커피가 인기가 많은데, 베트남의 경우 음료가 온라인 시장의 약 64.6%를 차지하고 있고,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는 커피가 매출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시장에선 네슬레(Nestlé)와 같은 해외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며, 건강 트렌드로 제로 설탕 및 저칼로리 음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 음료 시장에선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 성분이 강화된 기능성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제품 카테고리에선 성인용 영양 분유와 유제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분유와 성인 영양 분유 제품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군으로, 이 3개국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우유·두유는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군이다. 싱가포르의 소비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치즈와 버터에 대한 수요가 높다.

글로벌 유제품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도 높다. 글로벌 영양 기업 애보트 인슈어(Abbott Ensure)의 성인 영양 분유 제품은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네슬레와 안린(Anlene) 등과 같은 브랜드들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기능성 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당뇨병 환자를 위해 제조된 애보트의 ‘글루서나(Glucerna)’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서 높은 매출을 달성하기도.

 

아울러 식물성 제품 역시 건강과 환경 친화적 소비 니즈가 반영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태국의 식물성 식품 시장은 올해 THB 450억을 달성, 전년 대비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싱가포르의 식물성 음료 브랜드인 귀리 우유 제품 ‘오트사이드(Oatside)’는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동남아시아에서 젊은 소비자들은 지역 유산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현대적인 변형으로 강화된 새로운 풍미 경험을 추구하고 있다.

 

스템제닉(Stemgenic)에 따르면 판단과 레몬그라스와 같은 지역 풍미를 마차와 트러플과 같은 글로벌 재료와 혼합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으며, 전통 음식과 음료는 현대적인 변형으로 재창조되고 있다. 예를 들어 템페와 같은 발효 음식은 칩과 조미료 등과 같은 새로운 형태로 소비자들을 찾고 있다.

 

지속 가능한 재료 소싱과 환경 친화적인 포장재 사용의 증가 역시 주목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제품의 출처와 생산 과정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들이 환경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함에 따라 생분해성, 퇴비화성, 재활용 가능한 포장이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다. 게다가 소비자들이 투명성 향상을 기대함에 따라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제품 조달 및 생산 과정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켐링크드 관계자는 “영양이 풍부한 제품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은 동남아시아 전역의 음식 선택을 형성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인공 식품 첨가물이 없는 단순하고 자연스럽고 알아볼 수 있는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선호하면서 클린 라벨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전통 음식과 음료는 현대적인 변형으로 혁신적으로 재창조되고 있으며, 책임감 있게 수확한 팜유와 윤리적으로 재배된 향신료와 같은 재료의 지속 가능한 조달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