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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이면 감칠맛나는 국물 완성…요리 열풍에 ‘간편 육수’도 인기

곡산 2024. 11. 6. 07:29
1분이면 감칠맛나는 국물 완성…요리 열풍에 ‘간편 육수’도 인기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11.05 07:55

쌀쌀한 날씨에 국물 요리 ‘간편 육수’로 완성
1분에 뚝딱…올해 시장 2500억 예상
CJ ‘백설 육수 1분링’ 빠르게 녹고 깊은 맛
풀무원 ‘안심 육수한알’ 해산물·채소 풍부한 맛
샘표 ‘연두 비법육수링’에 팔도 ‘육수 액상스틱’도
 

‘나폴리 맛피아’ ‘만찢남’ ‘승우아빠’ ‘철가방 요리사’ ‘급식대가’ 등 가히 ‘흑백요리사’ 신드롬이다.

넷플릭스의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지난 4월 이후 OTT에서 공개된 38개의 K-오리지널 콘텐츠 중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론칭 2주 만에 인지율 82%, 시청경험률 52%를 기록하며 단기간 내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마지막 편이 공개된 지 한 달가량이 다 됐음에도 여전히 프로그램 화제성은 1위다.

요리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쿡방, 먹방 등의 인기로 온 국민이 ‘오늘을 내가 요리사’를 외치던 요리 열기가 차츰 식어가며 초간편 HMR을 찾던 것에서 다시 한 번 주방에 모여들고 있다.

하지만 ‘간편함’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동파육, 감자탕, 도가니탕, 밀푀유 등 전문점 수준의 요리를 직접 해보고 싶지만 전제는 간편하게 요리하는 것이다. 요리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지만 번거롭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싫은 것이 소비자들의 니즈다.

홈쿡 소비 트렌드에 따라 간편 육수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각 사)
 

이러한 소비트렌드에 최근 주목받는 것이 ‘간편 육수’다. 날씨가 점차 쌀쌀해지며 따뜻한 국물 요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맞물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1분이면 감칠맛나는 국물이 완성돼 주방 필수템으로 불리고 있다.

사실 간편 육수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집밥 트렌드와 함께 도약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육수 시장은 2019년 1500억 원에서 작년 23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는 25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이 점점 커지자 업계에서도 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갈수록 시장이 감소하는 조미료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육수 제품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조미료 명가 양대산맥인 CJ제일제당은 ‘백설 육수에는 1분링’을 내놓았다. 출시 3개월에 42만개를 판매하더니 8개월 만에 220만개가 돌파했다. 첫 홈쇼핑에서는 1억 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백설 육수에는 1분링’은 기존 동전 형태의 코인 육수와 달리 차별화된 ‘링’ 타입의 제품으로 1분 만에 빠르게 녹아 진하고 깊은 육수를 완성한다. 멸치디포리 육수, 사골 육수 2종으로 원하는 요리에 맞게 선택해 사용 가능하다. 멸치디포리, 사골 등 핵심 원재료가 전체 원물 원료 중 80% 이상으로 맛도 훌륭하다는 평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홈쇼핑을 포함한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등 다양한 유통채널로 소비자 접점을 넓혀 코인육수 시장 절대강자 자리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풀무원식품도 최근 코인형 간편 육수 ‘안심 육수한알(멸치디포리, 꽃게새우)’를 출시했다. 국내산 해산물과 채소의 풍부한 맛을 그대로 담고 풀무원 자체 개발 로스팅 표고버섯 육수로 깊은 풍미를 더한 코인형 간편 육수 제품이다. 가운데가 뚫린 링 형태로 녹는 시간을 66%가량 절감(자사 제품 만능한알육수 대비)해 조리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 알씩 개별 포장해 캠핑 등 야외에서도 편리하게 즐길 수 있으며, 패키지 뒷면에는 ‘더 많은 레시피’ QR코드를 삽입해 누구나 손쉽게 육수를 사용한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풀무원식품은 ‘안심 육수한알’을 중심으로 다양한 육수 제품 라인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샘표도 자연의 깊은 맛을 담은 ‘연두 비법육수링(멸치디포리, 다시마표고야채)’을 전면에 내세웠다.

국물 맛의 핵심인 자연 재료를 한번 굽고 우려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샘표 관계자는 “수많은 자연 재료의 맛을 연구하고 최적의 조리법과 조합을 찾아 60초 만에 차원이 다른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연두 비법육수링을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자연 재료에서 찾은 맛있는 비법으로 쉽고 맛있고 건강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팔도는 작년 코인형 고체 육수에 ‘오늘육수 액상스틱’으로 라인업을 강화했다. 엄선한 재료로 만든 농축 액상으로 원물 본연의 맛 그대로를 살렸고, 제품 1개(15g)당 500ml의 육수를 만들 수 있다.

조개, 양지, 버섯 베이스에 청양고추와 파, 무 등을 더해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스틱형 개별 포장으로 요리에 맞춰 양 조절이 가능하고 보관도 편리해 캠핑, 여행 등 야외활동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리 열풍이 다시 한 번 국내를 휘몰아치며 홈쿡족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쌀쌀한 날씨로 국물 요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며 간편 육수에 대한 수요가 높다. 간편 육수는 편의형 조미료 제품을 빠르게 대처하고 있어 향후 간편 육수 시장은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