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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프랑스의 할랄 시장에 대해 알아보자

곡산 2024. 3. 21. 07:54

[유럽] 프랑스의 할랄 시장에 대해 알아보자

 □ 주요 내용

  ○ 할랄이란?

할랄(Halal)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하는 것으로,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할랄 제품은 과일·야채·곡류 등 모든 식물성 음식과 어류·어패류 등의 모든 해산물 등 식품 뿐만이 아니라, 화장품 등 소비재도 포함한다.

할랄 식품 중 곡물, 과일, 채소, 해산물에 대한 특별한 규정은 없으나, 육류에 대한 할랄 규정은 엄격하며, 일반식품과 구분되기에 할랄 식품은 육류 및 가공육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참고로, 무슬림의 경우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닭고기, 칠면조 고기와 같은 가금류를 많이 소비하며, 그 외 양고기와 소고기도 섭취가 가능하다. 하지만 섭취가 가능한 육류라도, 이슬람 율법에 나오는 도축법에 따라 도살한 짐승의 고기와 그 고기로 만든 육류 제품만 할랄 식품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할랄 식품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용된 모든 음식을 이르는 말이다.

 

 

  ○ 프랑스 할랄 시장의 주요 소비자, 이슬람교도

프랑스통계국 INSEE가 작년에 발표한 자료1)에 따르면, 프랑스의 무슬림 인구는 전체 프랑스 인구의 10%에 달한다. 이슬람은 29%에 해당하는 가톨릭 신자 비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글로벌 시장조사 플랫폼인 Statista에 따르면, 프랑스의 무슬림 인구는 540만 명 이상이며, 비율은 계속해서 증가하여 2060년에는 전체 프랑스 인구의 31.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2)

프랑스 내의 무슬림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고 추측된다. 첫째, 알제리·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국가들과 말리·니제르·수단 등 사하라 이남 지역의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프랑스로 유입되는 이민자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둘째, 이슬람교의 경우 세대 간 종교 전달 비율이 91%일 정도로 매우 높기 때문이다. 또한 무슬림의 높은 출산율과도 연관이 된다. 이는 프랑스의 할랄 식품의 시장성을 의미하는 수치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조사 플랫폼인 Statista에 따르면, 프랑스의 할랄 식품 시장은 지난 15년간 꾸준히 성장했는데, 2009년의 시장 규모는 8천만 유로에 불과했으나, 15년 후인 2023년의 시장 규모는 3 3,870만 유로로 성장하였다. 이는 15년 사이 무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한, 프랑스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언제나 할랄 식품을 구매한다 라고 답한 비율은 67%, ’대부분의 경우 할랄 식품을 구매한다고 답한 비율은 15%, 무려 82%의 프랑스 무슬림 소비자들이 항상‘, ’대부분의 경우 할랄 식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무슬림 소비자들은 할랄 식품 소비에 대한 충성도가 높음을 유추할 수 있으며, 이는 곧 프랑스 할랄 시장의 매출액으로 이어진다.


  
○ 프랑스 할랄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

 

 

Statist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프랑스 할랄 식품 시장의 약 40%는 프랑스 식품 가공회사인 Amalric의 브랜드 Isla Délice가 차지하고 있다. Isla Délice는 프랑스 뿐만 아니라, 벨기에, 스페인, 이탈리아에서도 판매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영국에 진출하기도 했다.

프랑스 할랄 식품 시장의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브랜드는 Fleury Michon으로, 육류 가공 전문 기업이자 브랜드이다. Fleury Michon은 프랑스에서 할랄 식품 뿐만 아니라, 햄 등의 일반 가공육 제조 브랜드로도 잘 알려진 브랜드이다.

3위는 가금류 가공식품 기업 LDC의 할랄식품 전용 브랜드인 Réghalal이다. LDC는 프랑스와 유럽에서 가장 큰 가금류 가공 기업이다.

해당 점유율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1위인 Isla Délice, 2 Fleury Michon, 3 Réghalal, 4 Oriental Viandes, 5 Isla Mondial 의 점유율을 다 합하면 약 80%, 할랄 식품 시장은 소수의 브랜드가 시장을 점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통기업의 자체브랜드인 PB제품의 점유율은 8.60%을 나타냈다.

 

 

  ○ 한계를 넘어

 

그렇다면 프랑스에는 어떤 할랄 식품들이 판매되고 있는지 알아보자. 유통매장의 할랄 식품들은 일반적으로 출시되는 가금류 슬라이스 제품을 뛰어넘어, 프랑스인들이 즐기는 육류 형태로 재료만 바꾸어 출시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예로, 가공육을 작게 자른 allumettes의 경우, 원래 돼지고기로 만드는 것이 정석이나, 할랄 제품은 닭고기로 대체한 것이 눈에 띄었다.

 

또한, 다진고기로 만든 패티의 경우, 돼지고기가 아닌 닭고기로 만든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으며, 베트남의 스프링롤(Nems)의 경우 전통적인 돼지고기가 아닌 닭고기와 칠면조 고기를 사용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BBQ, 훈제맛을 더한 닭고기 슬라이스가 판매되고 있었으며, 돼지고기로 만드는 Chorizo 소시지의 경우 소고기로, 치킨너겟의 경우 칠면조 고기로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다.


 
□ 시사점

살펴보았듯이, 할랄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이미 거대한 식품 시장일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큰 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특히 프랑스에서는 시장 규모가 3억 유로가 넘는 중요 시장이다.

현재 한국은 육류(, 돼지 등)를 함유한 식품을 EU로 수출할 수 없었지만, 최근 삼계탕과 냉동치킨, 닭가슴살 소시지 등 한국산 열처리 가금육 제품을 EU로 수출할 수 있도록 검역위생 협상이 타결되었으며, 현재 한국과 EU는 행정 적용 마무리 단계에 있다. 향후 한국산 열처리 가공육 제품 또한 할랄시장을 타켓으로 제품을 출시한다면, 프랑스 식품 시장에 한국식품을 자연스럽게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때, 할랄 식품 소비자들의 식습관 등을 사전 조사하여 적절히 타켓팅한 제품을 개발한다면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 
출처

https://www.insee.fr/fr/statistiques/6793308?sommaire=6793391

https://fr.statista.com/themes/6482/l-islam-en-france/#topicOverview

https://www.toute-la-franchise.com/vie-de-la-franchise-A32466-marche-du-halal-tendances-et-chiffres-cles.html

http://www.katibin.fr/2013/05/17/interview-avec-isla-delice-mettons-au-clair-ce-nouveau-partenariat-avec-largml/

https://www.reussir.fr/lesmarches/isla-delice-la-conquete-du-marche-anglais

https://www.wattagnet.com/broilers-turkeys/article/15536937/ldc-group-of-france-sets-out-bold-ambitions

https://www.lsa-conso.fr/reghalal-isla-delice-oriental-viandes-avec-l-inflation-le-marche-halal-se-met-aux-petits-prix,454232

https://www.halal-services.fr/2016/10/01/les-milliards-si-convoites-de-la-filiere-halal/


※ 주석

1) https://www.insee.fr/fr/statistiques/6793308?sommaire=6793391

2) https://fr.statista.com/themes/6482/l-islam-en-france/#topicOverview

 

 


문의 : 파리지사 파리지사(paris@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