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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친환경 업사이클 푸드 시대가 온다

곡산 2022. 10. 27. 07:39

캐나다에 친환경 업사이클 푸드 시대가 온다

  • 트렌드
  • 캐나다
  • 밴쿠버무역관 최유빈
  • 2022-10-26
 

친환경 업사이클(Upcycled) 푸드시장 매년 4.6%씩 성장

온실가스 배출 감소, 환경 문제 해결 방안 중 하나로 캐나다 소비자와 정부의 관심 높아져

환경 문제 해소와 원가 절감 효과 등으로 다양한 업사이클 식품이 점점 늘어나

캐나다에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에 가치와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상품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친환경 ‘업사이클(upcycled) 푸드’의 시대가 오고있다. 식품 제조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거나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채소와 과일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 푸드 업사이클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동시에 영양가 높은 식품을 만들 수 있어 환경보호에 관심이 높은 캐나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점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동향

 

퓨쳐 마켓 인사이트(FMI)에 따르면, 친환경 업사이클 푸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세계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530억 달러이며 매년 4.6%의 성장률로 2032년까지 약 830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업사이클 푸드 시장 규모(2022~2032년)>

[자료: 퓨쳐 마켓 인사이트]

 

캐나다 소비자 친환경 제품 소비 선호

 

2021년 3월 Statist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소비자들 중 49%는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회사의 제품을 구매한다’고 답했고, 39%는 ‘지속 가능성 원칙을 지키기 위해’ 업사이클 푸드와 같은 ‘식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더 섭취하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캐나다 소비자들의 친환경 제품 구매 선호도>

[자료: Statista(2021)]

 

캐나다 시장 주요 업사이클 푸드 소개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등장한 신생 업사이클 푸드 기업들이 있다. 캐나다에서 대표적으로 생산 및 판매되는 업사이클 푸드 브랜드로는 STILL GOOD, HAPPY PLANET, ABO RAMEN 등이 있다. 

 

<STILL GOOD의 제품 사진>

[자료: STILL GOOD  웹사이트]

 

(STILL GOOD) 캐나다 몬트리올 주 소재의 회사로 과일 껍질, 주스를 만들고 남은 과일 및 채소 펄프와 소비된 곡식을 업사이클해 다양한 종류의 쿠키, 그래놀라, 곡식 가루를 제품으로 생산한다. 제품 가격대는 4.25~8.99캐나다 달러이다.

 

<HAPPY PLANET 제품 사진>

[자료: HAPPY PLANET 웹사이트]

 

(HAPPY PLANET)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일과 채소를 업사이클해 다양한 맛과 종류의 스무디를 생산한다. 제품 가격대는 325ml 기준 2.47~4.49캐나다 달러로 저렴한 편이다. 

 

<ABO RAMEN 제품 사진>

[자료: ABO RAMEN 웹사이트]

 

(ABO RAMEN) 청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을 원료로 라면 국물을 제조해 업사이클 라면을 생산한다. 아보 라멘은 2인분 기준 14.99캐나다 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참고로 현지 1인분 라면 가격은 16.00~21.00캐나다 달러 수준이다. 

 

이러한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제품들을 만드는데 힘쓰는 캐나다 기업에 정부는 세분화되고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캐나다 정부의 푸드 업사이클 기업 지원 사례

 

정부는 농업 및 농식품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5년(2018~2023년) 동안 캐나다인 농업 파트너십(Canadian Agricultural Partnership)을 진행하며 3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푸드 업사이클과 같은 산업 부산물의 상업적 이용에 대한 연구도 포함하며, 특히 잉여 및 판매되지 않는 과일과 채소를 건조, 식물 기반 분말 및 고체 식품 재료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지원을 받은 캐나다 푸드 업사이클 기업에는 아웃캐스트 푸드 주식회사가 있다. 아웃캐스트는 상품 가치가 없는 과일과 채소를 업사이클해 단백질 파우더를 만든 회사다. 2022년 2월 캐나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정부는 아웃캐스트 푸드 주식회사에 약 150만 캐나다 달러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 자금은 친환경 식품 생산과 가공, 지역 식품 인프라 구축, 식품 폐기 시스템 개선을 위해 쓰인다.

 

<아웃캐스트의 제품 사진>

[자료: 아웃캐스트 홈페이지]

 

같은 파트너십의 지원금 혜택을 받은 또 다른 기업은 빅 마운틴 푸드(Big Mountain Food 2 Ltd)가 있다. 빅 마운틴 푸드는 업사이클된 과일과 채소로 식물기반 소시지, 햄버거 패티, 두부 등의 지속 가능한 대체 단백질 식품을 생산한다. 정부는 이 기업에 2022년 7월, 140만 캐나다 달러를 지원했다. 이 지원금은 제품 생산량과 효율성을 높이고 자동화된 로봇 생산기술을 보강하는 데 쓰인다. 

 

<빅 마운틴 푸드 2의 CEO>

[자료: 빅 마운틴 푸드 2 웹사이트]

 

아울러 2021년 8월 캐나다 정부는 비영리 단체인 NPC (Natural Product Canada)와 협력해 양조장에서 나온 부산 곡물을 토르티야로 업사이클하는 회사인 카사 보니타(Casa Bonita)에 신제품 연구 및 개발 목적으로 1만7820달러를 지원했다. 캐나다 정부는 자국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의 업사이클 스타트업 기업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캐나다 정부와  NPC가 지원한 캐나다 친환경 기업>

[자료: NPC 홈페이지]

 

캐나다 정부의 한국 업사이클 푸드 기업 지원 사례

 

캐나다 앨버타주 투자청(IAC, Invest Alberta Corporation)은 2022년 6월 한국 최초의 업사이클 푸드 기업 리하베스트와 투자양해각서(Investment MOU)를 체결했다. 리하베스트는 맥주와 식혜 등의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업사이클해 식품 부산물을 친환경 제품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한 회사다. 

 

<리하베스트와 앨버타주 투자청장>

[자료: 리하베스트 홈페이지]

 

<리하베스트의 리너지 바 이미지 예시>

[자료: 리하베스트 홈페이지]

 

IAC는 리하베스트의 기술과 시설을 앨버타 주 캐나다 대표 맥주인 Big Rock(빅락) 및 다른 수제 맥주사들의 부산물 재활용을 위하여 도입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또한 데이터 수집, 식품 관련 규제 및 비용 구조 조사, 정부 혜택 등 캐나다 진출에 필요한 사전 검토 사항들을 제공하기로 하고 현지 기관들과의 미팅을 주선할 것을 약속했다. 릭 크리스치안스 IAC 청장은 “리하베스트의 명확한 사업 모델과 기술력, 앨버타 주의 농업 환경이 앞으로의 F&B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 전했다.

 

<아미노랩과 IAC>

[자료: 팜뉴스]

 

IAC의 지원을 약속받은 한국 업사이클 기업은 리하베스트뿐만이 아니다. 동물 도축 혈액을 재활용해 아미노산 혈액 자원화를 이룬 아미노랩은 2022년 6월 캐나다 앨버타주 투자청(IAC)과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릭 크리스치안스(Rick Christiaanse) 앨버타주 투자청장은 “아미노랩의 사업모델은 명확하며 앨버타 주의 경제 성장에 공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앨버타 진출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 유치, 현지 파트너 물색 등 모든 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고품질의 1차 제품과 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사료, 도축 혈액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시사점

 

친환경 유통 채널인 홀푸드 마켓(Whole Foods Market) 세일즈 매니저는 캐나다 매장에서 업사이클 푸드 제품 판매량이 점점 늘고 있고 기존보다 더 다양한 종류를 찾는 손님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렇듯 캐나다의 업사이클 푸드 시장은 계속 성장 중이다. 아울러 정부 지원 및 기업과의 파트너십 기회가 다양하게 열려있어 K-Food 및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춘 업사이클 식품을 개발해 시장에 진출하기에 좋은 기회이다. 맥주, 식혜, 들기름, 참기름 등 곡물을 이용한 가공품을 다량 생산하고 소비하는 한국에서 이 제품들의 부산물을 저가에 혹은 무상으로 확보한다면 원가를 절감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캐나다 현지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부산물을 더 빠르고 저렴하게 확보해 현지 공장을 설립한다면 유통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신속한 물자 지원이 가능해져 제품 판매가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료: IAC, Invest Alberta Corporation, Agriculture and Agri-Food Canada, Natural Product Canada(NPC), Future Market Insight, Statista, 팜뉴스, 각 제품 홈페이지 자료 및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