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트렌드 인사이트] 미리보는 일본 '2022년 외식 트렌드'

곡산 2022. 1. 18. 14:48

[트렌드 인사이트] 미리보는 일본 '2022년 외식 트렌드'

  • 등록2021.12.22 09:31:00

어느덧 2021년을 마무리하고 2022년을 맞이할 시기가 찾아왔다.

사회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식 시장은 일찌감치 내년도 외식 트렌드를 정리해 내놓고 있다. 올해 외식업계 동향과 최근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식당, 식품 등을 정보를 종합한 일본의 2022년 외식 트렌드를 8가지로 정리했다.

 

1. 코로나 이후 온라인 밀키트 시장 활발

코로나 기간 식품 밀키트 시장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2020년 일본능률협회종합연구소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밀키트 시장은 꾸준히 상승해 2021년에는 1,600억 엔까지 규모를 키웠다. 2024년에는 1,900억 엔의 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Oisix

 

일본 MMD연구소(Mobile Marketing Data Labo)가 실시한 ‘밀키트에 대한 이용 실태조사’를 보면, 밀키트 주요 이용 경로로는 인터넷이 9.2%, 점포가 8.1%, 카달로그(지면)가 7.5% 순이었다. 인터넷을 통한 구매의 경우, 역시나 20~30대가 가장 이용 경험이 높았으나(20대 12.2%, 30대 11.1%) 전체적으로는 이용 경험이 9.1%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다.

 

▲ 사진=コープデリ)

 

온라인 밀키트 주문률이 가장 높은 건 신선식품 배달을 중점적으로 하는 ‘오이식스(Oisix)’가 17.2%를 차지했다. 그 뒤로 코프데리(コープデリ)가 11.4%, 오우치코프(おうちCO-OP)가 10.8%를 차지했다. 코프델리는 자사 자체 물류망을 이용해 더 빠르게 신선한 상품을 배송한다.

 

밀키트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역시나 1위가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서’가 36.9%로 가장 높았고 2위로는 식단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가 33.2%, 3위로는 ‘식재료를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가 26.6%를 차지했다.

 

구루메랩(グルメLab)에서는 최근 인기 있는 밀키트 사이트 3군데를 각 항목별로 비교했다. 가장 추천점수가 높은 곳은 요시케이(YOSHIKEI)인데, 가성비가 좋고 다양한 메뉴와 양이 충분하다는 강점이 있다.

 

2. 대체육 도입 본격화하는 일본 외식업계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올라가고,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대체육을 찾는 소비자가 갈수록 늪고 있다. 여기에 푸드테크 기술의 고도화로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에 그치지 않고 참치와 같은 어류의 맛을 표현한 대체육이 출시되며 2022년에도 여전히 식품외식 트렌드 한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 사진=Kirin city

 

이에 일본에서는 대제육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식당이 늘고 있는 추세다. 기린그룹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기린시티’는 식물성고기 생산기업 다이즈(DAIZ)의 제품을 사용한 멘치카츠 를 개발해 5개 점포에서 점심, 테이크아웃 메뉴로 판매에 들어갔다.

 

▲ 사진=DAIZ

 

다이즈 기업은 일본의 햄버거 프랜차이즈 후레시니스 버거와 협업해 대체고기로 만든 굿버거(THE GOOD BURGER)를 출시하기도 했다.

 

3. 코로나 속 두 자릿수 성장한 ‘고령자 위한 배달도시락’ 사업

 

▲ 사진=takuhaicook123.jp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며 고령층은 젊은 세대에 비해 온라인 쇼핑에 익숙치 않아 일상 생활을 보내는데 어려움이 더욱 크다. 일본에서는 고령 소비자를 위한 전용 도시락 배달 서비스가 코로나의 영향으로 작년부터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4. 도한놀이, 한국 현지 재현한 식당 인기

이태원클라쓰, 사랑의불시착 등 드라마는 물론 BTS를 필두로 한 한류 문화에 대한 일본 대중의 높은 관심이 식문화로 이어지며 2022년에도 한식당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 사진=ミートアート

 

최근 일본 MZ세대가 열광하는 한식당의 모습을 보면 음식부터 메뉴판, 인테리어 등 마치 한국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현지 문화를 충실히 재현하는데 초점을 뒀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힘들어지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어하는 소비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사진=ミートアート

 

오사카 우메다에는 3층 건물을 통째로 한국 포장마차, 식당, 카페로 채운 ‘한국 빌딩’이라는 건물도 있다. 고깃집 ‘한국 불고기 식당’, 디저트 가게 ‘고구마리브’, 무한리필 삼겹살 매장으로 구성됐다.

 

5. 이탈리안 디저트

 

▲ 사진=BARBARA EXPO RESTAURANT

 

베이커리, 카페에서는 이탈리안 디저트의 수요가 올라가고 있다. 버블세대를 풍미한 타라미수에 이어 올해에는 마리토조가 히트했다. 그라니타(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유래한 디저트/과일에 설탕, 와인, 얼음을 넣고 간 슬러시)도 여름 시즌 판매량이 호조를 보였다.

 

▲ 사진=rakuten

 

연말을 앞두고 파네토네(밀라노에서 연말, 신년에 먹는 빵), 추코토(피렌체에서 유래한 케이크)가 외식점의 메뉴로 등장하며 내년까지 인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외형 장식 쉽고 초콜릿, 과일 등을 추가해 새로운 맛을 추가가 가능하다.

 

6. 업사이클 푸드

외식산업, 식품 제조업에서 식품 폐기량을 줄이는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의 식품 로스율은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정도로 사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앞서 2019년 10월부터는 식품 폐기삭감 추진법이 시행됐다.

 

도쿄도에 위치한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 ‘아르마니/리스토란테’은 품질에는 문제가 없으나 외형이 보기 좋지 않아 버려지는 일명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한 코스요리를 공개했다.

 

푸드 로스 뱅크(FOOD LOSS BANK)와 협력해 일본 전역에서 모이는 폐기 예정 식재료를 사용한다.

 

▲ 사진=OISIX

 

소비자의 좋은 반응으로 계절별 신메뉴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외식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측된다. 식품 구독서비스기업 ‘오이식스’는 폐기되는 브로콜리 줄기, 무 껍질을 사용한 과자를 공개해 발매 일주일만에 당초 계획보다 3배 높은 판매량을 올렸다.

 

▲ 사진=CRUST

 

또한, 빵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빵 부스러기를 회수해 만든 싱가포르의 맥주브랜드 ‘크러스트’가 최근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일본 시장 진출 박차를 가하고 있다.

 

7. 친환경 제품 강화

올 한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낮출 수 있는 무라벨 생수가 시장의 화두였다.

많은 생수, 음료 제조사들이 무라벨 음료로 생산 방식을 바뀌었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가 일본에서는 레이저 마킹 기술이 적용된 무라벨 제품이 내년도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의 아사히음료주식회사는 자사의 음료 ‘아사히 주로쿠차(アサヒ 十六茶)’에 레이저 마킹기술로 상품명과 정보를 표기했다. 시범적으로 1,200박스를 12월 21일부터 아마존 사이트를 통해 한정 판매에 들어간다.

 

▲ 새롭게 변경된 닛신의 컵라면 뚜껑 'W탭'

 

닛신식품홀딩스는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자 컵누들 제품의 뚜껑열림 방지 스티커 디자인을 변경했다. 이를 통해 닛신은 연간 33톤 의 플라스틱 원료를 절감하는 효과를 올렸다.

 

8.' 백투터퓨처!' 50년대 미국풍 다이닝

 

▲ 사진=B-spot Explorer

 

시부야109 산하 마케팅 연구기관에서 15~24세 여성대상 2022년 외식트렌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전 영화에 나오는 50~60년대 아메리칸 다이닝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체크무늬 바닥, 빨간색 의자와 테이블, 홈주크박스 등으로 꾸며진 복고풍 레스토랑 형태다.

 

▲ 사진=plaza.rakuten.co.jp

 

2019년부터 도쿄와 나고야를 중심으로 수가 증가해왔다. 클래식한 소품과 원색으로 이루어진 인테리어에 인스타바에(インスタ映え)족이 열광하며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볼률감있는 치즈버거, 감자튀김, 바닐라 셰이크, 오믈렛 등이 아메리칸 다이닝의 대표 메뉴다.

 

도쿄에 위치한 '베이컨바운즈', '에이스 클랙식 다이닝', '아이코우샤' 가 대표적인 50년대 미국풍 레스토랑이다. 나고야에서는 '라이트닝 버거', '소울 다이닝', '피기캣토 다이닝'이 10~20대 여성 소비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