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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텔 글로벌 마켓트렌드] 라틴아메리카의 식물 기반 혁신

곡산 2022. 1. 8. 16:38
[민텔 글로벌 마켓트렌드] 라틴아메리카의 식물 기반 혁신
  •  민텔코리아
  •  승인 2021.11.04 07:25

브라질·칠레 업체 세계 시장 진출 역량 갖춰
버거·미트볼·소시지 등 육류 대체품 미국산 밀어내
소비자 기대 충족 위해 지역별 특색·풍미로 확장 여지
AI 기술 활용 육류·유제품 신속 생산…매운맛 등 살려
스페인식 치킨·베이컨 등 전통 음식, 비건으로 대체

라틴아메리카 기업은 식물성 제품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혁신의 여지가 많다.

△중남미의 대표적인 식품기술 기업인 칠레 낫코가 생산하는 식물성 버거 ‘낫버거’

라틴아메리카 식물성기반 브랜드는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칠레의 낫코(NotCo)는 세계에서 가장 선두적인 식품 기술 회사로서, 최근 2억 3,5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미국에 쏠려 있던 식물성 제품 시장을 라틴 아메리카로 반전시키는데 일조했다.

또 브라질 식물성 식품 관련 스타트업인 파젠다 푸투로(Fazenda Futuro)는 칠레, 멕시코, 우루과이에 진출하며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버거와 미트볼, 소시지 등과 같은 육류 대체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시장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기업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 식물성 식품 시장은 혁신할 가능성이 많다. 브랜드는 소비자로 하여금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식품을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하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브랜드가 버거와 소시지에 집중하고 있지만 사실 이는 라틴 아메리카인의 주식은 아니다. 그러므로, 현지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제품으로 경쟁에 뛰어들 여지는 매우 크다.

 잠재력 발휘를 위한 혁신의 지역화

식물성 제품은 버거와 소시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지역에 맞는 풍미와 맛을 지닌 음식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좀 더 현지화되면, 소비자는 식물성 고기를 매일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고려해볼 것이다.

브라질 국민의 5명 중 4명은 건강을 위해 식물성 식품과 음료를 소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브라질의 건강한 식생활에 관한 민텔의 연구에 따르면, 단 10명 중 3명만이 일상생활에서 이를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출시된 식품은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매일 먹기는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친숙함과 맛, 건강, 편의성을 충족하는 혁신적인 식물성 제품은 프리미엄 가격을 달 수 있다. 특히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은 요리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아도 건강한 식사를 하고 싶어하는 젊은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다.

● 버거와 소시지를 넘어 

이제까지 브랜드는 기존 버거와 소시지를 비슷하게 만드는데 집중했기 때문에, 지역 특색이 있는 풍미와 맛을 찾아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한 예로, 칠레 기업 ‘라이브 그린 컴퍼니’는 AI 기술을 활용하여 육류 및 유제품의 식물성 제품을 신속하게 생산한다. 또 병아리콩, 렌즈콩, 생강, 타피토카, 흑고추, 마늘, 고수 등으로 특유의 매운맛과 자연스런 풍미를 자아낸다.

브라질 스타트업 기업 ‘더 뉴 부처스’는 완두콩, 코코넛, 비트 뿌리를 활용해 식물기반 육류를 생산하고 있다. 또다른 브라질 기업인 ‘파젠타 푸투로’는 완두콩, 병아리콩, 비트, 코코넛 지방 등으로 고기의 육즙, 질감, 맛을 재현하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지역의 전통적인 맛과 풍미를 재현한 식물성 기반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라이브 그린 컴퍼니, 더 뉴 부처스, 파젠타 푸투로가 생산하고 있는 제품들.

● 건강한 요리의 지름길로 포지셔닝

브랜드는 요리를 통해 Z세대가 건강한 식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브라질 성인 10명 중 9명은 신선하거나 혹은 최소한으로 가공된 재료로 요리하는 것이 건강한 식습관을 기르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행하는 소비자 그룹은 매우 적다. Z세대도 마찬가지다.

또 브라질 국민 5명 중 4명은 식단에 식물성 식품과 음료의 양을 늘리려고 하고 있기에, 빠른 조리가 가능하고 실패할 확률이 없는 식물성 제품을 제공하면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한 예로, 코돈 그린이 출시한 식물성 ‘밀라네사’는 식물성 원료를 사용하면서도 5분 만에 조리가 가능하다.

아울러 동물성 육류를 활용한 전통적인 식사를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해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브라질 벱자(Vapza)는 포르투갈어권 지역의 대표 음식인 페이조아다의 돼지고기 소시지와 베이컨을 비건 제품으로 대체했다. 또 콜롬비아 라 피타도라(La Pitadora)는 스페인식 치킨 라이스인 아로즈 콘 포요를 시장에서 비건 치킨이 더 많이 출시되면서 동물성 육류를 비건 제품으로 전환했다. 페루 토투스(Tottus)는 전통 음식 로모 살타도를 비건 버전으로 대체했다.

△동물성 육류를 활용한 전통적인 식사를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식물성을 기반으로 한 벱자의 페이조아다 제품, 라 피타도라의 아로즈 콘 포요 제품, 토투스의 로모 살타도 제품.

● 다양한 식물 기반 스낵 제공

브라질의 스낵 소비 습관에 대한 민텔 연구에 따르면, 브라질인 5명 중 1명은 식물성 스낵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또 현지 원료로 만든 스낵과 ‘클린 라벨’이 있는 스낵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각 브랜드는 전통적인 육류 제품을 대체하는 차세대 식물성 스낵을 선보인다면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다. 칠레의 파우! 푸드는 ‘비건 초리조’라는 혁신적인 식품을 개발해 고단백·식물성 제품이라는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처럼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식물성 단백질이 버거에만 몰리는 현상에서 벗어나 전통적인 식사나 요리, 건강한 식습관을 기르기 위해 활용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