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디어로 탄생한 식품이라고? 대박!”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9.15 07:28
소비자 아이디어 식품 ‘프로슈머 마케팅’ 활발
기획 단계부터 입맛·취향 반영 리스크 최소화하고 선호도 높여
롯데칠성 ‘수제맥주 오디션’ 최우수 10개 선정
‘동원샘물’ 대학생 대상 브랜드 마케팅 공모전
스타벅스 음료 이어 최고 샌드위치 개발 이벤트
식품·외식업계가 소비자와 제품 개발을 나서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프로슈머’ 마케팅에 한창이다. 소비자 만족이 곧 성공의 열쇠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전략으로, 제품 개발 기획단계부터 소비자 입맛과 취향을 반영해 불확실한 시대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식품·외식업계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프로슈머’는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1980년 자신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처음 소개한 개념으로 프로듀서(producer, 생산자)와 컨슈머(consumer, 소비자)의 합성어로, 소비자가 직접 상품 개발에 참여하고, 홍보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기업이 이를 수용하는 방식을 뜻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갈수록 식품 트렌드 유행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사를 빠르게 파악하고 흐름에 편승해야 마케팅 성공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보수적이던 식품업계 경영진들도 새로운 마케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제품 개발 기획단계부터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슈머’ 마케팅이 식품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생산과 유통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중소형 수제맥주 브루어리 인큐베이팅을 위해 대국민 수제맥주 오디션을 열어 주목을 끌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수제맥주 제품을 뽑는 것인데, ‘혼술’ ‘홈술’ 수요가 증가하며 보다 다양한 술을 찾는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기 위함이다.
오디션에 참가한 제품은 오는 24일까지 소비자가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10개를 선정한 이후 전문가의 오프라인 시음 평가를 거쳐 최종 최우수작을 뽑는다.
롯데푸드는 돼지바 신제품 아이디어 공모전 ‘셰프 돼장’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롯데푸드 한정판 신제품 출시에 참여하는 것이다.
롯데푸드는 수상작 중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출품작에 대해서는 한정판 제품으로 출시도 검토 중이다.
동원F&B도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학생들로 이뤄진 경영학회연합 ‘IBS’와 함께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동원샘물’ 브랜드 마케팅 전략 공모전을 열었다. 지난 4월부터 약 두 달간 진행된 공모전에는 4개 대학 11개 팀이 참가했다.
동원F&B는 향후 수상팀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동원샘물 자체 캐릭터 ‘건강수’를 활용한 이모티콘과 동원샘물 파우치, 마스크 스트랩 등 다양한 이색 굿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타벅스커피는 소비자가 개발에 참여한 샌드위치를 정식 메뉴로 출시하는 고객 참여 푸드 개발 이벤트 ‘예스 오 노(YES or NO) 샌드위치’를 진행 중이다. 프라푸치노 음료에 이어 두 번째 프로젝트다.
고객이 직접 선택한 레시피로 만든 음료인 ‘바밀카쿠 프라푸치노’는 지난 6월 29일부터 2주간 약 35만잔이 판매됐다.
식품·외식업계가 이 같은 ‘프로슈머’ 마케팅에 주목하는 것은 생산 비용 절감이나 홍보 측면에서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제작·유통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소비자 반응과 수요 등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 관련 학과 한 대학교수는 “소비자들이 제품 기획부터 참여하면서 기업은 1차 검증을 거칠 수 있게 되고, 소비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나 자신이 꼽은 제품이 실제 출시된다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제품의 선호도까지 높일 수 있어 모두에게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드뉴스] 대체육 이어 식물기반 ‘대체 해산물’ 부상 (0) | 2021.10.06 |
---|---|
‘위드 코로나’가 식품업계 위기?…프리미엄으로 승부수 띄운다 (0) | 2021.10.06 |
‘떡볶이’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1년 전쟁 중소식품업계 ‘勝’ (0) | 2021.09.12 |
"부도덕 사모펀드에 못 넘긴다"…남양유업, 매각 무산에 주가 급락 (0) | 2021.09.01 |
남양유업 매각 무산..홍원식 회장, 사모펀드에 계약해제 통보(종합) (0) | 2021.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