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푸드로스 절감 비즈니스 사례 소개
2021-05-20 일본 후쿠오카무역관 김대수
- IT, AI 등을 활용한 푸드로스 비즈니스도 속속 등장 -
-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일본 외식업계자의 66%가 푸드로스가 감소하였다고 답변 -
- 연간 20조 원의 푸드로스가 발생하는 한국도 일본 사례 주목할만 해 -
2021년 일본, SDGs 유행 속 주목받는 푸드로스
최근 일본에서는 해를 거듭할수록 국가와 지자체, 기업과 단체 그리고 개인에 이르기까지, ‘ESG’, ‘SDGs’라는 개념을 접하는 기회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푸드로스 문제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이 뜨겁다. 푸드로스란, 유통기한 임박이나 파손 등으로 인해 판매 가치가 사라진 상품들로 인해 발생하는 식품의 낭비를 뜻한다. 이러한 버려지는 식품은 그 자체로도 환경오염일 뿐만 아니라 식품 폐기 과정에서도 불필요한 경제적, 에너지적 낭비가 발생한다.
일본 내 편의점, 음식점 등에서 판매되지 못하고 폐기되는 식품은 연간 600만 톤이 넘는다.
자료: 아사히 신문
2016년 일본 농림수산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에서 발생하는 푸드 로스는 1년에 643만 톤에 달하며 이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전 세계에 원조하는 양(약 320만 톤)의 2배가 넘는다. 일본 국민 1명당 연간 버려지는 음식물은 약 51㎏다. 식량자급율이 30%대에 머물러 있는 일본은 이를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푸드로스 절감을 위한 관련 법, 제도 제정, 낭비 줄이기 장려사업 등에 힘을 쓰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노력 때문일까, 2021년 4월 일본 농림수산성이 발표한 2018년도의 푸드로스 양은 600만 톤으로 2016년 이후 줄곧 감소해왔으나, 아직 유엔세계식량계획(WFP)가 전 세계에 원조하는 양의 1.5배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내 푸드로스 규모 추이(2012~2018)
(단위: 만 톤)
자료: 일본 농림수산성(https://www.maff.go.jp/j/press/shokusan/kankyoi/210427.html)
코로나19 속 사업자의 푸드로스는 감소 추세
위 표에서 확인한 것처럼, 2021년 4월 시점에서 푸드로스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통계자료는 2018년까지만 존재한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속 외식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사업자에게서 발생하는 푸드로스가 줄어들었다는 의견이 나왔다.
농림수산성 노가미 코타로 대신(한국의 장관격에 해당)은, 2021년 4월 27일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2020년 12월 ~ 2021년 1월에 걸쳐 전국 식품사업자 4,500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전후 푸드로스 증감 설문조사 결과, 사업계 전체 중 ‘(코로나 이전 대비) 변함없음’은 57%, ‘감소했다’는 26%, ‘증가했다’로 답변한 사업자는 전체의 9%로 나타났다. 식품제조업, 식품 도매업 및 소매업의 경우 변함이 없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나 외식산업의 경우 전체의 66%가 코로나19 이후 푸드로스가 줄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가미 코타로 대신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영업단축 및 휴업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하였다. 한편, 코로나19 속 일본에서는 IT, AI 등의 신기술을 활용한 미이용 식품의 판매(셰어링)나 식품의 수요예측 등 푸드로스 발생 방지로 이어지는 민간 비즈니스 모델이 사회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사례 1. B2B 푸드로스 절감 사업, 식품 원료 Web 매칭 서비스 Shareshima
주식회사 ICS-Net은, 식품원료를 취급하는 식품메이커, 식품공장을 위한 B2B 매칭서비스를 지원하는 스타트업이다. 식품메이커(공장)이 조달한 식품 원료 중 지금까지 폐기되는 선택지밖에 없었던 식품 원료를 실수요 기업과 이어주는 비즈니스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코로나19 속 각종 오프라인 전시회가 중지됨에 따라 온라인 매칭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2020년 6월, 동사를 ‘신기술을 활용한 푸드로스 절감에 효과적인 비즈니스’ 우수사례로 동사를 소개하면서 코로나19 속 푸드로스 삭감 및 식품 판매를 촉진하는 기업 사례로 소개하였다.
Shareshima 홈페이지에서 식품 원료의 바이어 또는 셀러로 등록하면 홈페이지를 통해 파트너 찾기, 샘플발송, 화상상담이 가능
자료: Shareshima
사례 2. NTT 도코모, 푸드로스 삭감을 위한 포인트 환원 앱 Ecobuy
일본 내 대표 휴대전화 통신사 NTT 도코모는 소비기한/상미기한이 가까운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포인트를 부여하고 구입상품의 기한이 다가오면 스마트폰 통지나 레시피 제안등을 행하는 사회공헌형 어플 Ecobuy를 출시했다. 푸드로스 위기 상품 가격의 최대 36%까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으며, 이를 도코모 그룹의 d포인트 등으로 교환할 수도 있다.
Ecobuy 서비스 개요
자료: Ecobuy
사례 3. 도쿄역에서 한해 4.3톤의 푸드로스를 절감한 푸드쉐어링 서비스 TABETE
㈜ CoCooking은 푸드로스계 일본 스타트업으로, 시중 점포에서 너무 많이 만들어 다 팔리기 어려운 식품이나 예약 노쇼 캔슬 등으로 폐기될 운명에 처한 식품을 필요한 소비자와 이어주는 푸드 셰어링 서비스 앱 TABETE를 출시하여 일본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다 사는 도쿄역 상업시설 내에서 발생하는 식품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고민하던 JR동일본스타트업과 도쿄역 일대 상업지구를 운영하는 철도회관과 협업하여 2020년 한 해 동안 도쿄역에서 세 차례에 걸쳐 푸드로스 감축 실증실험에 착수하였다.
식품손실 삭감 실증실험 개념도
자료: CoCooking
실증실험은 영업시간 종료 이후 영업시간 내 판매하지 못한 식품과 할인가격 정보를 TABETE 앱을 통해 일제 공지하면, 폐점시간 이후 역에서 근무하는 종업원이 앱을 통해 이를 확인하고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이었다. 협업기업인 JR동일본 스타트업에 따르면 3사는 이 실험을 통해 전체 177일 동안의 실험기간 중 총 4.3톤의 식품손실을 줄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실험에 참가한 Co-Cooking사는 KOTRA 후쿠오카 무역관과의 유선 인터뷰에서 ‘이번 실증실험을 통해 실험 참가 점포로부터 ① 식품손실 감축, ② 식품폐기 관련 노동 경감, ③ 식품폐기 비용절감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는 만족도 높은 답변을 받았다.’고 답변하였다.
실증실험 실시 개요
자료: JR동일본스타트업
한편, JR동일본스타트업은 언론보도를 통해, 이번 도쿄역에서의 실증실험 운영이 성과를 냄에 따라 향후 참가점포를 확대하고 일반객을 대상으로도 판매를 실시하여 식품손실을 삭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방침을 밝히는 등 본 실증실험은 푸드로스 삭감 사업의 성공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시사점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이전부터 푸드로스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계속해왔다. 2019년 10월 시행된 식품폐기 절감 추진법을 시행하면서 지자체, 제조사 그리고 소비자의 식품 낭비 삭감에 대한 의식수준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본 농림수산성은 2020년 6월, ‘신기술을 활용한 푸드로스 절감에 효과적인 비즈니스’ 우수기업을 선정하는 등 DX를 활용한 푸드로스 문제 해소를 기대하고 있다.
· 참고기사: 일본, 식품 폐기 절감 추진법 10월부터 시행(2019.11.12.)
https://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5/globalBbsDataView.do?setIdx=244&dataIdx=178663
한편, 우리나라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하루 평균 약 1만 5900톤(2017년 기준)의 음식물 쓰레기가 배출되며,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연간 20조 원 이상에 이르고 있다. 심지어 처리 비용으로만 해마다 8600억 원이 사용된다.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여 미래 사회문제를 대비해야 할 필요성, 당위성이 있다. 따라서, 일본의 이러한 민관의 푸드로스를 줄이기 위한 제도와 사례들은 관련 분야 비즈니스 양성 등에 참고자료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자료: 한국 환경부, 일본 농림수산성, 아사히신문, JR동일본스타트업, Ecobuy, Shareshima, Co-cooking,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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