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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파스타 시장 고성장…물량 부족 수입산으로 충당

곡산 2021. 3. 17. 07:40

일본 파스타 시장 고성장…물량 부족 수입산으로 충당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21.03.16 01:40

작년 4.9% 늘어난 32만7000톤
닛신푸드 이어 이탈리아 15.6%로 2위 올라
수입 시장서 한국산 17억3500만 엔으로 6위
다양한 욕구 충족하는 신제품 개발 땐 가능성

쉽고 간편하면서도 개인 취향에 맞게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파스타 요리. 일본에서도 저렴한 가격과 조리의 편의성, 긴 유통기한 등이 재평가되면서 생산이 수요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파스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늘어난 수요에 발맞춰 수입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우리나라 제품의 진출 확대도 점쳐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트라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일본 파스타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4.9% 증가한32만 7000톤으로 예년과 비교해 성장폭이 확대됐다. 작년 수요 증가 요인은 코로나 유행에 따른 가정 내 수요 증가와 쇼핑, 외식 감소 등을 들 수 있다.

일본 내 파스타 공급량은 2018년을 제외하고는 2015년부터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파스타가 △점심식사로 적합하고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점과 △레토르트 소스를 사용하면 쉽게 조리할 수 있고 다른 반찬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유통기한이 약 2년으로 장기간 상온 보존이 가능해 냉장고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점과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그동안 파스타 수요는 늘어났으며 수량 및 금액 모두 증가했다.

△일본 파스타 시장은 그동안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조리, 긴 유통기한 등의 장점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었다. 최근에는 코로나 영향으로 인한 가정 소비 증가와 함께 재택 근무에 따른 점심 수요 확대로 시장이 더욱 커져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수입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제품 경쟁도 치열해져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부합한 차별화된 제품 개발이 중요해지고 있다. 사진은 최근 유행하는 저탄수화물 음식에 대응한 하고로모 푸드의 저당질 파스타 카보프(위)와 일반 파스타 보다 2배의 단백질이 함유된 오마이의 하이 프로틴 파스타. (사진=pixabay, 각 사)

파스타는 가사 부담과 가계 불안 증대라는 소비자 요구 변화에 매우 잘 맞는 식재료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최근 수요가 급격히 늘었지만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파스타 제조사 관계자도 “제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생산 체제를 정비해 나가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내 파스타 제조사는 8개사로 그 수가 적어 당분간 이러한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족분 해소를 위해 최근엔 수입량이 대폭 늘었다. 2020년의 경우, 수입량이 18만 톤으로 전년 대비 23.8% 증가했다. 수입 확대 흐름은 주요 기업 시장점유율에서도 잘 나타난다.

닛케이의 건파스타 2019년 자료을 기준으로, 일본 파스타 시장에선 닛신푸드가 42.4%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위가 이탈리아 제품으로 15.6%, 3위가 PB 제품으로 13.9%, 4위가 닛폰제분으로 9.0%, 5위가 하코모 푸드로 8.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탈리아 수입 제품과 PB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선두에 있는 닛신 푸드 판매량이 전년대비23%가 증가한데 비해 이탈리아 제품이 49% 증가, PB제품이 45% 증가했다.

최근에는 소비자 요구가 다양해져 이에 대응한 제품도 늘어나고 있다. 즉 조리시간 단축 요구에 대응한 ‘빨리 데치는 타입’, 작은 냄비로 조리할 수 있는 ‘2/3 사이즈’, 보다 사용이 편리한 ‘묶음 타입’, ‘지퍼 포장’ 등이 출시되고 있다. 또 건강 지향 추세에 걸맞에 당질 무첨가, 프로틴 강화, 통밀 함유, 글루코만난 함유 등 웰빙 아이템의 증가 추세도 제품 다양화와 함께 시장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 확대에 따른 가격 및 제품 경쟁은 더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부합한 차별화된 특성을 지닌 제품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2020년 기준 일본 파스타 수입 시장 점유율은 이탈리아가 36.08%로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터키가 17.9%로 2위, 중국이 17.1%로 3위, 4위는 미국으로 10.4%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이탈리아는 파스타 원료인 듀럼밀의 산지이자 파스타의 본고장이라는 브랜드 파워, 중국과 터키는 비용과 품질의 균형, 미국은 고단백이며 양질의 원료라는 특징이 있다.

한국은 17억3500만 엔으로 6위, 점유율 5.9%로 존재감이 크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일본 현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대한국 수입액도 증가하고 있어 진출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으며, 코로나에 의한 수요 확대도 당분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수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자료: 일본 파스타협회

이에 대해 무역관은, 파스타 시장은 제품이 비교적 심플해 차별화 전략을 펼치기가 어렵고 가격경쟁에 편중되기 쉽다는 특징이 있지만 생활스타일의 변화 등으로 소비자 요구가 다양화되고 있어 이에 부응한 제품을 개발을 통해 가격 변동을 견뎌야 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일본 국내 공급부족에 따른 틈새시장을 노리고 터키산 등 1kg 대용량 제품이 슈퍼마켓 등에 진출했으나 판매 부진으로 재고 처리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일본 시장 진출 시에는 주기적인 소비 트렌드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