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뉴스

신현재 대표 "CJ헬스 매각자금 M&A에 쏟아붓겠다

곡산 2018. 3. 26. 08:42
신현재 대표 "CJ헬스 매각자금 M&A에 쏟아붓겠다"
그룹매출 100조 달성 위해 성장성 큰 글로벌시장 공략
해외기업 M&A 더 늘릴것
적자누적 브라질 사업 낙관…美간편식 개척 세계로 확대
기사입력 2018.03.22 17:12:40 | 최종수정 2018.03.23 09:53:04

"그레이트CJ, 월드베스트CJ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 국외 인수·합병(M&A) 규모를 작년보다 더 키울 계획입니다."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사진)가 적극적인 M&A를 통해 국외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 대표는 22일 매일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202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원 비전을 실현하려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외시장을 공략하는 게 중요하다"며 "속도 있는 글로벌 사업을 위해 더 많은 M&A를 성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가 언론에 사업 포부를 털어놓은 것은 지난해 11월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처음이다.

CJ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국외 M&A에만 3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베트남의 미트볼 가공업체 `민닷푸드`(150억원), 러시아 만두제조업체 `라비올리`(361억원), 브라질 농축대두단백 생산업체 `셀렉타`(220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작년 수준(3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가장 유력한 대상지로는 러시아가 꼽힌다. 지난해 인수한 라비올리가 높은 수익을 내면서 현지 업체에 대한 추가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신 대표는 "러시아 등 국외에서 추진 중인 M&A를 좋은 조건으로 성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공격적인 M&A로 인해 회사 재무 부담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염려에 대해서는 "CJ헬스케어 매각으로 자금 여력이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CJ헬스케어를 매각하면서 회사 부채비율이 110%로 낮아지는 등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부채 비율은 약 174%로 식품업계 평균(98%)보다 높은 편이었지만 CJ헬스케어 매각으로 1조3000억원의 현금을 쥘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무 여력이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신 대표는 미국을 제품 판매처 중 가장 중요한 국외시장으로 꼽았다.

CJ제일제당이 만드는 비비고 만두 등 가정간편식(HMR)이 미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전 세계 어디서든 통할 것이라는 자신을 얻었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미국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에도 HMR 제품을 수출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가공식품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30%가량 늘어났다. 신 대표는 "미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우리 식품 브랜드를 안착시키고 수출하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우리만의 기술력을 토대로 현지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만들면 맛과 품질에서 차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재 사업 분야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브라질 사업에서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 대표는 "브라질에서 생산하는 농축대두단백은 주로 동물 사료 첨가제로 쓰이고 있지만 기술이 접목되면 식용 단백질 대체재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며 "기술 발전에 따른 중장기적인 모멘텀이 충분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농축대두단백을 생산하는 글로벌 1위 기업인 셀렉타를 최종 인수해 CJ셀렉타라는 신설 법인을 설립했다.

사료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다른 전략을 통해 성과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중국과 한국시장에서는 수익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지만, 성장 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에선 전략적인 투자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핵심 사업군인 바이오 부문에서도 M&A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좋은 매물이 나오면 언제든 인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 매출은 글로벌 판매가 상승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11.7% 증가한 4조2613억원을 기록했다.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