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박물관]배 한 척으로 시작한 참치신화, DHA 가득 브레인푸드 낚았다
입력시간 | 2017.10.12 06:00 | 송주오 기자
고등학교 은사 조언 듣고 수산대 진학
참치 어획량 압도적 높아 국내외 이름 알려
참치캔 출시하며 평새 숙원 풀어
영양 풍부한 참치캔 등장으로 식문화 다양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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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의 대명사로 굳어진 동원참치는 한국 원양어업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기업가의 혜안이 만들어낸 이른바 ‘국민식품’이다. 그러나 어느덧 동원참치가 세상에 나온 지 35년이 흐르는 동안 참치캔은 흔하디흔한 식품 중 하나로 평가가 박해지고 있다. 하지만 몇 백그램 짜리 노란색 동원참치캔 하나가 불모지와 다름없던 한국의 원양어업을 개척하며 오대양을 누볐던 마도로스의 열정이 오롯이 담긴 식품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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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 꿈 접고 바다로 향한 김재철 회장
사실 김 회장은 농업인으로 진로가 정해져 있었다. 전남 강진 농촌에서 9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당시 시대적 풍습에 따라 가업을 이어받아야 했다. 강진농고 진학 후 서울대 농과대학 입학을 결정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농업인을 꿈꾸던 그를 흔든건 담임 선생님의 조언이었다. “바다는 무궁한 자원의 보고다. 우리나라가 더 잘 살려면 우수한 젊은이들이 바다를 개발해야 한다”는 담임 선생님의 말에 이끌렸다. 김 회장은 결국 서울대 농과대학 장학생을 포기하고 국립수산대 어로과로 진로를 변경하면서 본격적인 마도로스의 생활에 뛰어들었다.
김 회장은 특유의 성실함과 근면함으로 마도로스 생활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남호 승선 3년 만에 지남2호 선장을 맡게 됐다. 다른 배보다 만선을 빨리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김 회장은 ‘참치 잘 잡는 캡틴 킴’으로 국내외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30대의 젊은 나이에 고려원양 수산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외국선사들과 거래하며 회사 경영을 익혔다.
◇김 회장의 숙원 사업 ‘참치캔 출시’
10여년의 마도로스 생활을 접고 김 회장은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해 본격적으로 기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동원산업이 처음부터 참치캔을 생산하진 않았다. 국내엔 생소한 어류이고 고급어종인 탓에 국내에선 소비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탓이다. 김 회장이 참치캔 생산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1981년 미국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에 진학하면서다. 당시 LA의 스타키스트사의 참치캔 공장을 시찰한 뒤 참치캔의 국내 생산을 결정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도 2000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어 참치 수요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김 회장의 분석도 한몫했다. 참치캔 출시는 김 회장의 ‘한(恨)’을 푸는 사업이기도 했다. ‘바다의 소고기’라 불리는 참치를 국민들에게 제공하지 못하는 현실을 김 회장은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1982년 국내 최초의 참치 살코기캔 ‘동원참치’가 빛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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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영양제’참치캔, 식문화도 살 찌웠다
참치캔은 종합영양제로 통한다. 참치에 칼슘, DHA, EPA, 단백질, 오메가6, 비타민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어서다. 특히 참치에 많은 오메가-3 지방산은 치매 예방과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탁월하다. 최근에 미국 FDA는 임산부와 수유여성, 어린이 등에게 영양이 풍부한 참치캔을 일주일에 230g~340g씩 꾸준히 섭취할 것으로 권고하기도 했다.
위생면에서도 안전한 식품이다. 참치는 잡는 즉시 영하 50도 이하로 급랭하기 때문에 여름에 자주 발병하는 비브리오패혈증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 조리액으로 면실유, 올리브유, 포도씨유 등 식물성 기름을 사용해 콜레스테롤이 없고 불포화 지방산이 높은 편이다. 참치캔의 기름은 영양뿐만 아니라 식감을 높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함께 섭취하는 것을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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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옥 동원F&B 사장은 “참치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자 DHA, 오메가3, 셀레늄 등 영양소가 풍부한 등푸른생선이다. 1982년 동원참치가 출시되면서부터 국내 소비자들이 건강에 좋은 참치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최근 밥에 바로 먹는 살코기참치인 ‘더참치’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참치캔의 소비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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