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0.11 15:56
1996년 즉석밥 ‘햇반’을 출시하며 “미쳤어? 흰쌀밥을 누가 사먹어?”라는 고정관념에 정면 도전했던 CJ제일제당 (354,500원▼ 4,000 -1.12%)이 글로벌 가정간편식(HMR) 리딩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990년대 초 “식품산업은 문화산업이자 곧 첨단산업이다. 20년만 지나면 가정간편식의 시대가 온다. 남이 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해야 한다”며 던진 밑그림이 그의 예상대로 20여년만에 구체적인 청사진으로 돌아왔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부회장)는 11일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HMR 쇼케이스 행사에서 “‘햇반’ ‘비비고’ ‘고메’ 3개 브랜드를 중심으로 2020년까지 매출 3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면서 “전체 매출의 40%는 해외 시장에서 달성할 수 있도록 글로벌 진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햇반으로 시작한 HMR 시장…2016년 매출 1조 돌파
‘음식엔 먹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경영 철학을 내세운 이재현 회장의 첫 승부수는 햇반이었다. 1997년 출시 첫해 매출 40억원에 불과했던 햇반은 지난해 2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엔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CJ는 햇반 출시 초기 ‘비상식’을 앞세워 마케팅을 펼쳤다. 아이나 남편의 친구들이 갑자기 집에 들이닥쳐 밥이 모자랄 때 해결책으로 선전했다. 햇반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편하고 맛도 괜찮다는 평가가 많아지자 CJ는 햇반의 이미지를 일상식으로 전환시켰다.
‘엄마가 정성스럽게 지어준 것처럼 맛있는 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품질 차별화에 나섰다. 어려서부터 햇반을 접했던 세대가 소비계층에 합류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햇반을 찾는 고객은 더 늘어났다.
CJ가 햇반으로 일으킨 집밥 혁명은 햇반 컵밥, 비비고, 고메 등 또다른 HMR 브랜드를 낳았다. CJ제일제당은 HMR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0% 성장한 1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CJ제일제당은 예상했다.
2015년 4월 ‘밥이 맛있는 간편대용식’을 표방하며 출시한 ‘햇반 컵밥’은 CJ제일제당의 두 번째 HMR 승부수였다. CJ 제일제당은 ‘컵밥은 맛이 부실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제품 기획단계부터 기존 컵밥류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햇반’으로 밥의 맛을 확보하는 한편, 국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는 액상 소스를 활용해 고체형 건더기 블록을 뜨거운 물에 풀어 먹는 방식이 대부분이던 기존 국밥류와 차별화했다.
햇반 브랜드가 집밥을 대체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면, 비비고는 국내 냉동식품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CJ제일제당이 출시한 ‘비비고 왕교자’는 저가 상품 중심의 냉동식품 시장의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2013년 12월 출시 이후 3년 8개월만인 지난 8월 누적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단일 브랜드로는 ‘최단 기간, 최대 매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정성스럽게 만든 가정식… 소비자 입맛 잡다
CJ제일제당은 작년 6월 국내 냉동식품 시장 변화를 주도한 ‘비비고’ 브랜드로 국·탕·찌개 메뉴 HMR상품을 내놨다. ‘비비고 육개장’ ‘비비고 사골곰탕’ 등 1~2인 가구에 맞춰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상온 제품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한식의 특수성을 감안해 집밥의 푸짐함과 정성스럽게 만든 맛을 살리기 위해 까다로운 맛 검증 절차를 만들었다. ‘맛이 없으면 안팔린다. 안팔릴 제품은 시장에 내놓지 않는다’는 단순한 논리를 따랐다. CJ제일제당은 맛 검증을 위해 식품연구소, 공장 등 식품 제조 전문가부터 경영진까지 맛 검증에 참여했다. CJ제일제당의 한식요리사와 소비자도 평가단으로 참여시켰다.
이런 과정을 거쳐 출시한 비비고 가정간편식은 큰 인기를 끌었다. 비비고의 국내 HMR 시장 점유율은 44%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은 향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면 HMR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비비고가 ‘집밥’을 추구한다면, 2015년 말 출시한 고메는 ‘특별한 날의 외식’을 지향한다. 함박스테이크, 토마토미트볼, 핫도그, 피자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입맛을 사로 잡았다.
◆“HMR이 미래성장동력…HMR R&D에 2000억 투자”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국내 2조2000억원, 해외 1조4000억원등 총 3조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선도적인 제품 개발로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만들고,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우경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장은 “한식 분야의 네슬레가 목표다. 차별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건강과 편의성을 잡은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식품산업을 첨단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R&D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제적 투자로 기술을 확보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CJ제일제당은 특히 ▲특수 살균 ▲원재료 특성 보존 ▲영양균형 구현 등 신기술과 함께 패키징 기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내년 말에는 54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충북 진천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본격 가동한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은 “R&D 차별화와 혁신 제조기술, 첨단 패키징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HMR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990년대 초 “식품산업은 문화산업이자 곧 첨단산업이다. 20년만 지나면 가정간편식의 시대가 온다. 남이 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해야 한다”며 던진 밑그림이 그의 예상대로 20여년만에 구체적인 청사진으로 돌아왔다.
- ▲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선비즈DB
◆햇반으로 시작한 HMR 시장…2016년 매출 1조 돌파
‘음식엔 먹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경영 철학을 내세운 이재현 회장의 첫 승부수는 햇반이었다. 1997년 출시 첫해 매출 40억원에 불과했던 햇반은 지난해 2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엔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CJ는 햇반 출시 초기 ‘비상식’을 앞세워 마케팅을 펼쳤다. 아이나 남편의 친구들이 갑자기 집에 들이닥쳐 밥이 모자랄 때 해결책으로 선전했다. 햇반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편하고 맛도 괜찮다는 평가가 많아지자 CJ는 햇반의 이미지를 일상식으로 전환시켰다.
‘엄마가 정성스럽게 지어준 것처럼 맛있는 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품질 차별화에 나섰다. 어려서부터 햇반을 접했던 세대가 소비계층에 합류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햇반을 찾는 고객은 더 늘어났다.
- ▲ CJ제일제당 HMR 매출 추이(예상, 단위 : 원). /CJ제일제당
2015년 4월 ‘밥이 맛있는 간편대용식’을 표방하며 출시한 ‘햇반 컵밥’은 CJ제일제당의 두 번째 HMR 승부수였다. CJ 제일제당은 ‘컵밥은 맛이 부실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제품 기획단계부터 기존 컵밥류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햇반’으로 밥의 맛을 확보하는 한편, 국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는 액상 소스를 활용해 고체형 건더기 블록을 뜨거운 물에 풀어 먹는 방식이 대부분이던 기존 국밥류와 차별화했다.
햇반 브랜드가 집밥을 대체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면, 비비고는 국내 냉동식품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CJ제일제당이 출시한 ‘비비고 왕교자’는 저가 상품 중심의 냉동식품 시장의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2013년 12월 출시 이후 3년 8개월만인 지난 8월 누적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단일 브랜드로는 ‘최단 기간, 최대 매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 ▲ 비비고 제품으로 꾸민 한상차림./ 윤희훈 기자
CJ제일제당은 작년 6월 국내 냉동식품 시장 변화를 주도한 ‘비비고’ 브랜드로 국·탕·찌개 메뉴 HMR상품을 내놨다. ‘비비고 육개장’ ‘비비고 사골곰탕’ 등 1~2인 가구에 맞춰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상온 제품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한식의 특수성을 감안해 집밥의 푸짐함과 정성스럽게 만든 맛을 살리기 위해 까다로운 맛 검증 절차를 만들었다. ‘맛이 없으면 안팔린다. 안팔릴 제품은 시장에 내놓지 않는다’는 단순한 논리를 따랐다. CJ제일제당은 맛 검증을 위해 식품연구소, 공장 등 식품 제조 전문가부터 경영진까지 맛 검증에 참여했다. CJ제일제당의 한식요리사와 소비자도 평가단으로 참여시켰다.
이런 과정을 거쳐 출시한 비비고 가정간편식은 큰 인기를 끌었다. 비비고의 국내 HMR 시장 점유율은 44%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은 향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면 HMR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비비고가 ‘집밥’을 추구한다면, 2015년 말 출시한 고메는 ‘특별한 날의 외식’을 지향한다. 함박스테이크, 토마토미트볼, 핫도그, 피자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입맛을 사로 잡았다.
- ▲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부회장)이 11일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HMR 쇼케이스 행사에서 HMR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윤희훈 기자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국내 2조2000억원, 해외 1조4000억원등 총 3조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선도적인 제품 개발로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만들고,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우경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장은 “한식 분야의 네슬레가 목표다. 차별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건강과 편의성을 잡은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식품산업을 첨단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R&D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제적 투자로 기술을 확보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CJ제일제당은 특히 ▲특수 살균 ▲원재료 특성 보존 ▲영양균형 구현 등 신기술과 함께 패키징 기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내년 말에는 54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충북 진천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본격 가동한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은 “R&D 차별화와 혁신 제조기술, 첨단 패키징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HMR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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