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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롯데4개사 분할-⑧ 주변 여건 계속 변화하는데 가치평가는 예전 기준으로 강행?

곡산 2017. 6. 8. 07:59
[기업분석] 롯데4개사 분할-⑧ 주변 여건 계속 변화하는데 가치평가는 예전 기준으로 강행?
기사입력 2017.06.08 06:35:00 | 최종수정 2017.06.08 06:35:00 | 김대성 대기자 | kimds@ekn.kr
 

[기업분석] 롯데4개사 분할⑧ 기업 주변상황에 맞춰 기업가치 재평가 해야 ‘현실 왜곡 심화’ 우려… 롯데쇼핑 합병가액은 시장 가치에 비해 약 3배 높아



롯데그룹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사의 분할과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바꿔진 기업 주변상황에 맞춰 새롭게 기업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26일 롯데그룹이 발표한 롯데4개사의 합병가액 가운데 롯데쇼핑의 합병가액은 여전히 고평가되어 있어 법적 분쟁으로까지 번졌다.

또 롯데칠성음료가 보유한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옆 부지 3만4710㎡의 개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개발이익이 1조~2조원에 달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롯데 4개 회사간 가치평가가 새롭게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 서초동 땅이 상업용으로 개발될 경우 기부채납의 비율을 40% 정도로 가정해도 최소 1조원 이상 2조원 이내의 개발이익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롯데칠성 부지의 개발 여부가 기업가치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은 자명하다"면서 "좀더 구체적인 개발의 계획을 확인한 뒤 재평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롯데분할 4개사 가운데 롯데칠성의 기업가치는 상승할 수 있는 반면 롯데쇼핑의 사업가치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롯데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로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는 중국 사업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중국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롯데마트 점포 99곳 가운데 74곳은 여전히 중국 당국의 소방 점검에 따른 강제 영업정지 상태이고 13곳은 자율휴업 중이다.

중국 당국은 일부 롯데마트에 대해서는 영업정지를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고 지난해 12월부터 중단된 롯데월드 선양의 건설 공사 재개도 요원한 상태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이마트가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밝혀 롯데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4개사 분할과 합병을 추진하면서 롯데쇼핑의 합병가액을 86만4374원으로 평가했는데 6월 7일 종가 29만6000원 대비 2.9배 높은 가격이다.

반면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의 합병가액은 6월 7일의 종가와 비교할 때 0.9~1.1배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롯데쇼핑의 합병가액이 시장에서 보는 가치에 비해 훨씬 높게 평가 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 시장에선 ‘왜 갑자기 지주회사 전환을 선택했을까?’ 의문 여전

시장에서는 롯데그룹의 4개사 인적분할과 합병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예상치 못한 시점에 결정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의 예상치 못한 시점에 발표된 지주회사 전환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간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 됐음을 보여준다"면서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간 지배력을 분리하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일본 롯데 지배구조는 광윤사 → 일본 롯데홀딩스 → LSI → L투자회사로 연결된다.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간의 연결 고리는 L투자회사와 호텔롯데이다.

문제는 광윤사의 경우 신동주 전 부회장의 지배력 있고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여전히 광윤사다.

비록 종업원 및 임원 지주의 등에 업고 일본 롯데홀딩스를 장악한 신동주 부회장이지만 제3자에 의지한 지배 구조는 취약한 상태임이 분명하다는 것.

LSI 역시 마찬가지인데 일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에 의해 지배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문제는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 L투자회사의 구주 매출 후에도 여전히 일본 롯데의 호텔롯데 지배력은 유지된다는 점"이라며 "따라서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 지배력을 분리하는 것이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라고 판단했다.

롯데그룹의 호텔롯데를 제외한 핵심 계열사의 인적분할과 지주회사 설립은 이러한 고민의 결과물로 이해된다는 것.

롯데4개사 분할과 합병 과정에서 핵심 회사는 롯데쇼핑이다.

신동빈 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분할과 합병 과정에서 롯데쇼핑 주주가 혜택을 본 사실이 명확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롯데쇼핑의 가치 상승은 필수적인 선결 과제다.

비율에 따른 롯데쇼핑 투자회사 가치는 8573억원에 불과하지만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의 투자회사 합병 시 산정된 공정가치는 2조9000억원으로 커진다.

롯데제과 투자회사는 2조1000억원(분할 시총)과 1조9000억원(합병 공정가치), 롯데칠성음료는 7166억원(분할 시총)과 8066억원(합병 공정가치), 롯데푸드는 1553억원(분할 시총)과 1857(합병 공정가치)가 된다.

따라서 롯데쇼핑 주주는 합병홀딩스의 지분을 그만큼 더 많이 확보하게 되는 구조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롯데쇼핑 주가가 크게 탄력을 받지 못한 이유는 이유는 사업회사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이견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사업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확고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대성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