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삶과 꿈] 어묵을 세계로
전 세계적으로 외국 식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그것을 즐기려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외국의 음식을 즐기는 이들은 음식의 맛과 그 나라의 문화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세계 시장에서 성공한 일본의 대표적 음식인 초밥(스시)은 경제 수준을 알아보는 '스시 지표'가 있을 만큼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높다. 미국 유학 시절 스시 식당이 많은 것에 의문을 가졌다. 육류와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미국인들이 날 생선으로 만든 스시를 즐겨 먹을 수 있도록 한 연결고리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일본 음식보다 식문화에 매료
스시가 고급음식으로 인식돼
부산어묵도 기술과 문화 담아
일본·대만 등 외국에서 인기
스시 식문화가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질 수 있었던 점은 단순히 스시를 파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스시 문화로 정착시켰기 때문이다. 각종 미디어를 통해 스시를 요리하는 방법과 먹는 법, 생선의 신선함, 건강함을 내세웠고 점차 웰빙에 관심이 높아지던 미국인들에게 고급 음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스시는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는 미국인의 소비트렌드를 반영하여 즉석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회전 스시 등을 통해 대중화를 이루어 내었고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어 나갔다. 일본이 수출한 건 스시가 아니라 스시 문화이다.
스시 그 자체만을 내세웠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소비자에게 입맛을 납득시키려 들지 않고 소비자와 소통해 만들어 낸 새로운 스시 문화는 미국에서 성공한 식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부산어묵은 부산을 대표하는 근현대 식문화 중 하나이다. 부산항 개항 이후 일본인에 의해 전해진 어묵은 피란민들의 배고픔을 달래 주었고, 산업화를 거치는 동안 서민들의 대표적인 단백질원이었다. 부산어묵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부산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는 식문화이다.
부산이 어묵의 고향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더 있다. 어묵을 가공하려면 싱싱한 생선이 있어야 한다. 부산 남항은 동북아에서 가장 큰 어항으로 싱싱하고 저렴한 재료가 넘치는 곳이었다. 어묵에 관한 한 부산은 남다른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1990년대 이후 변화와 발전이 멈춰 버린 어묵 산업은 더 이상 소비자와 소통하지 않고 침체되어 왔다. 변화된 소비자들에게 맞춰 어묵 산업도 탈바꿈이 필요했다. 바로 소비자와의 소통이다.
한동안 불량식품의 대명사가 되었던 어묵은 위생적인 생산 환경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켰다. 간식과 식사대용의 다양한 어묵을 개발하여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어묵베이커리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카페나 베이커리 매장처럼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공간을 마련하고 직접 소통하였다. 또한 체험·역사관을 조성하고 부산어묵의 이야기를 통해 어묵에 대한 인식을 점차 바꿔 나갔다.
최근 부산어묵 업체들은 국내에서 불고 있는 어묵 열풍에 힘입어 해외에서도 일본의 스시처럼 어묵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은 어묵의 전통이 우리보다 오래되었고 기술력도 아직은 우리보다 위에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 덕분에 이제 더 이상 전통과 기술력만으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항 이후 어묵이 일본에서 전해졌지만 부산의 어묵고로케(크로켓)는 소비자들의 간식, 디저트에 대한 식문화 트렌드에 의해 개발된 부산어묵이다. 어묵고로케는 현재 부산을 넘어 전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으며 일본, 대만 등 해외로 전파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바꾸었고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로 114년 전통의 GM을 위협하고 있다. 소비트렌드를 읽어 낸다면, 세상의 흐름 속에서 한 발짝만 앞서간다면 세계시장에서 부산어묵도 충분한 가능성이 보인다. 부산 업체들의 이러한 노력과 도전으로 부산어묵이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세계 시장에서 성공한 일본의 대표적 음식인 초밥(스시)은 경제 수준을 알아보는 '스시 지표'가 있을 만큼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높다. 미국 유학 시절 스시 식당이 많은 것에 의문을 가졌다. 육류와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미국인들이 날 생선으로 만든 스시를 즐겨 먹을 수 있도록 한 연결고리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일본 음식보다 식문화에 매료
스시가 고급음식으로 인식돼
부산어묵도 기술과 문화 담아
일본·대만 등 외국에서 인기
스시 식문화가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질 수 있었던 점은 단순히 스시를 파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스시 문화로 정착시켰기 때문이다. 각종 미디어를 통해 스시를 요리하는 방법과 먹는 법, 생선의 신선함, 건강함을 내세웠고 점차 웰빙에 관심이 높아지던 미국인들에게 고급 음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스시는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는 미국인의 소비트렌드를 반영하여 즉석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회전 스시 등을 통해 대중화를 이루어 내었고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어 나갔다. 일본이 수출한 건 스시가 아니라 스시 문화이다.
스시 그 자체만을 내세웠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소비자에게 입맛을 납득시키려 들지 않고 소비자와 소통해 만들어 낸 새로운 스시 문화는 미국에서 성공한 식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부산어묵은 부산을 대표하는 근현대 식문화 중 하나이다. 부산항 개항 이후 일본인에 의해 전해진 어묵은 피란민들의 배고픔을 달래 주었고, 산업화를 거치는 동안 서민들의 대표적인 단백질원이었다. 부산어묵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부산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는 식문화이다.
부산이 어묵의 고향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더 있다. 어묵을 가공하려면 싱싱한 생선이 있어야 한다. 부산 남항은 동북아에서 가장 큰 어항으로 싱싱하고 저렴한 재료가 넘치는 곳이었다. 어묵에 관한 한 부산은 남다른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1990년대 이후 변화와 발전이 멈춰 버린 어묵 산업은 더 이상 소비자와 소통하지 않고 침체되어 왔다. 변화된 소비자들에게 맞춰 어묵 산업도 탈바꿈이 필요했다. 바로 소비자와의 소통이다.
한동안 불량식품의 대명사가 되었던 어묵은 위생적인 생산 환경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켰다. 간식과 식사대용의 다양한 어묵을 개발하여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어묵베이커리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카페나 베이커리 매장처럼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공간을 마련하고 직접 소통하였다. 또한 체험·역사관을 조성하고 부산어묵의 이야기를 통해 어묵에 대한 인식을 점차 바꿔 나갔다.
최근 부산어묵 업체들은 국내에서 불고 있는 어묵 열풍에 힘입어 해외에서도 일본의 스시처럼 어묵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은 어묵의 전통이 우리보다 오래되었고 기술력도 아직은 우리보다 위에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 덕분에 이제 더 이상 전통과 기술력만으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항 이후 어묵이 일본에서 전해졌지만 부산의 어묵고로케(크로켓)는 소비자들의 간식, 디저트에 대한 식문화 트렌드에 의해 개발된 부산어묵이다. 어묵고로케는 현재 부산을 넘어 전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으며 일본, 대만 등 해외로 전파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바꾸었고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로 114년 전통의 GM을 위협하고 있다. 소비트렌드를 읽어 낸다면, 세상의 흐름 속에서 한 발짝만 앞서간다면 세계시장에서 부산어묵도 충분한 가능성이 보인다. 부산 업체들의 이러한 노력과 도전으로 부산어묵이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인물,인터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Who Is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0) | 2017.04.28 |
---|---|
조은호 코트라 일본지역본부장 “취업난 청년들이여, 일본 기업을 노려라” (0) | 2017.04.22 |
[대한민국 100대 CEO] 김용수 롯데제과 사장 | 내수 중심 벗어나 해외 개척 선봉장 (0) | 2017.04.03 |
[대한민국 100대 CEO] 박준 농심 부회장 | ‘국민라면’ 신라면 글로벌화 일등공신 (0) | 2017.04.03 |
[인터뷰]취임 5개월 맞은 aT 여인홍 사장 “농산물 수급 안전 기반 유통-수출-식품 사업 효율성 제고” (0) | 2017.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