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경영 식품업<1>]-동아원
전두환 사돈가…검찰수사·워크아웃·도덕성해이 논란
와인·슈퍼카 확장하다 역풍…위기전 딸에게 미국 재산 무상증여 ‘의혹’
임현범기자(hby6609@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01-11 15:54:01
![]() ▲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기업’으로 유명한 동아원이 계열사 부실로 실적 악화에 시달려온 끝에 만기도래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그전에는 전 전 대통령 비자금 의심처, 주가조작 등으로 검찰수사를 받기도 했다. 사진은 2013년 전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에 나선 검찰이 동아원 그룹 본사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을 옮기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의 뒤를 이어 제분업계 점유율 3위인 ‘동아원’이 벼랑 끝 위기에 내몰렸다. 재무구조 악화로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신용등급은 또다시 하락했다. 위기에 직면한 동아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기업’으로 잘 알려졌다. 이희상 동아원 회장의 장녀인 윤혜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3남인 재만씨와 1995년 결혼했다. 이 회장은 전 전 대통령과는 사돈지간이고 재만씨에겐 장인이다. 비교적 탄탄한 중견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던 동아원이 워크아웃 위기를 맞은 데는 오너인 이 회장의 무리한 사업 확장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평소 와인과 슈퍼카 애호가로 소문난 이 회장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가며 본업과 무관한 와인, 수입자동차 사업 진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산업에 진출한 동아원은 실적 악화를 면치 못했고 이는 동아원 재무구조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외도가 결국 동아원의 위기를 자초한 것과 다름없다”며 “자회사의 부실이 결국 동아원으로까지 전이된 셈이다”라고 강조했다. ‘엎친데 덮친 격’ 워크아웃에 신용등급 하락까지 ![]()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9월 3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지난해말 동아원은 304억원가량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고 결국 워크아웃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신용평가는 기존 ‘CC’등급이었던 동아원의 신용등급을 ‘C’등급으로 강등했다. C등급은 기업 신용평가 최하위 단계로 채무불이행 위험성이 높고 원리금 상환능력이 없는 기업에게 부여되는 것이다. 동아원은 회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방침이었지만 시간적 제약으로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동아원은 최근 3년간 급격한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매출액의 변화는 미미한데 비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급감하며 재무 구조가 악화됐다. 연결 기준 지난 2012년 65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이듬해인 2013년 9억원으로 약 86% 쪼그라든데 이어 2014년에는 1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012년 10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2014년 무려 744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곤두박질 쳤다. 지난해 3분기는 영업이익 8억원, 당기순손실 303억원을 보였다. 부채비율은 2012년 297%에서 2014년 789%로 급증했고 지난해 3분기는 759%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이러한 실적악화는 본업인 제분업과 무관한 사업 진출과 확장 등으로 분석됐다. ![]()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동아원은 지난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지역에 위치한 와이너리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한데 이어 와인 수입사인 나라셀라, 단하유통 등을 설립해 와인 유통사업에 진출했다. 2007년에는 마세라티, 페라리 등 고가의 슈퍼카를 수입·판매하는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를 설립해 수입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실적 악화에 연달아 자산 매각…부실계열사 지원하다 부실 ‘전이’ 동아원은 나라셀라, FMK 등 부실 계열사에 대한 빚보증에 나섰는데 이는 동아원의 실적이 적자전환하는데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부실 계열사 지원 자금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 사업다각화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확대 등이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
이처럼 부실계열사를 지원하다가 오히려 부실이 전이된 동아원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본업인 제분업과 무관한 사업에서 철수하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펼쳐왔다.

▲ 자료 : 동아원 및 업계 ⓒ스카이데일리
동아원은 지난해 3월 FMK를 효성에 200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계열사 대산물산의 서울 논현동 사옥인 ‘운산빌딩’을 392억원에 매각했고 신사동에 위치한 ‘포도플라자’ 빌딩도 150억원에 매각했다.
계열사인 당진탱크터미널은 LG상사가 부채 966억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LG상사에 0원 매각했다. 이어 캄보디아 사료 계열사인 코도피드밀은 CJ제일제당에게 63억원에 팔았고, 고급 레스토랑 사업을 운영하는 탑클라우드 코퍼레이션과 와인 수입업체 나라셀라의 지분 80%를 각각 120억원, 250억원에 처분했다.

▲ 이희상 동아원 회장. [사진=뉴시스]
동아원 측은 “당사 및 대주주는 조속한 시일 내 완료를 목표로 다양한 형태의 M&A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향후 부채상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과 동아원은 최근 몇 년간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2013년 검찰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의 비자금 추적 조사 때 비자금 유입처로 의심돼 수사를 받았다. 당시 이 회장은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 중 275억원을 대납했다.
또 이 회장은 동아원이 자사주를 비싼 값에 매각하기위해 주가 조작한 것을 묵인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7월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억원과 추징금 4억2000여만원을 선고받았다.
검찰수사, 워크아웃에 이어 이 회장의 도덕성까지 논란이 됐다. 워크아웃을 앞두고 미국 재산 일부를 윤혜씨에게 무상양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구랍 27일 시크릿 오브 코리아의 안치용씨는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화 콘도 지분 22.65%를 딸 윤혜 씨에게 무상으로 넘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빚에 허덕이며 위기를 겪고 있는데 오너인 이 회장이 자신의 재산 일부를 딸에게 넘겼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기업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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