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경영 유통업<3>]-쿠팡·티몬·위메프
소셜커머스 빅3, 적자속 광고비 펑펑·출혈경쟁 심각
쿠팡·티몬·위메프, ‘성장 잠재력’만으로 1조 투자 유치…‘우려반 기대반’
임현범기자(hby6609@skyedaily.com)
기사입력 2015-08-27 14:45:15
![]() ▲ 국내 대표적인 소셜커머스인 쿠팡(포워드벤처스), 위메프, 티켓몬스터 등 3사가 연이은 적자행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업체 간 출혈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띄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쿠팡(왼쪽), 티몬(오른쪽 위), 위메프. ⓒ스카이데일리 국내 소셜커머스 기업들의 과도한 출혈 경쟁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기업명: 포워드벤처스), 위메프, 티켓몬스터 등 3사가 연이은 적자행진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쏟아 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이들 소셜커머스 3사의 사업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액은 증가세를 보이면서도 실질적인 실적지표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 이들 3사의 마케팅 비용이 매출액 대비 최고 23%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 부문에 대한 무분별한 퍼붓기에 따른 결과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수천억원대의 적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케팅 비용을 퍼붓는 과도한 경쟁이 ‘치킨 게임’과 다름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쿠팡·위메프·티몬 등 소셜커머스 공룡들 광고선전비 퍼붓기 ‘논란’ 27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셜커머스 3사의 실적 및 광고선전비 등을 보면 우선 매출의 경우 쿠팡 3485억원·위메프 1259억원·티몬 1575억원 등을 나타냈다. 주요 실적과 광고선전비는 ▲쿠팡 영업손실 1215억원·당기순손실 1194억원·광고선전비 386억원 ▲위메프 영업손실 290억원·당기순손실 294억원·광고선전비 288억원 ▲티몬 영업손실 246억원·당기순손실 244억원·광고선전비 187억원 등이다. 3사의 2013년 매출액은 쿠팡 478억원·위메프 746억원·티몬 1149억원 등이다. 동기간 실적 및 광고선전비 등은 ▲쿠팡 영업손실 2억원·당기순손실 13억원·광고선전비 76억원 ▲위메프 영업손실 361억원·당기순손실 385억원·광고선전비 286억원 ▲티몬 영업손실 708억원·당기순손실 730억원·광고선전비 172억원 등이다. ![]() ![]()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12월 31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최근 2년간 업체별 매출 증가율은 쿠팡은 7.3배, 위메프 1.7배, 티몬도 1.4배 등이다. 그러나 이들 3사 모두 실질적인 실적 지표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줄곧 적자를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상황이 이런데도 3사 모두 홍보·마케팅 목적의 광고선전비를 오히려 확대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 간에 과열 경쟁에 따른 결과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들 3사의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은 각각 위메프 23%, 쿠팡 11%, 티몬 12% 등이다”며 “이는 유사 업종인 온라인 오픈마켓과 일반 유통업체들 평균인 5% 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최근 유통업계는 물론 소셜커머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들 3사의 마케팅 비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적자 행진 소셜커머스 3사 대규모 투자 유치…“시한폭탄 될라” 우려 |
소셜커머스 3사 모두 출혈 경쟁으로 인한 적자행진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 이 같은 현상은 소셜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향후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10년 120억원이던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는 2011년 7900억원, 2012년 1조9200억원, 2013년 3조4000억원, 2014년 5조500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처음 소셜커머스가 국내에 출시한 2010년과 비교하면 4년만에 시장 규모가 450배 넘게 커진 셈이다. 협회는 이러한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의 성장세가 지속돼 올해 8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 3사가 투자받은 금액은 총 15억달러가 넘는다. 한화로만 약 1조780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 자료: 한국온라인쇼핑협회 ⓒ스카이데일리
가장 큰 금액의 투자를 유치한 업체는 쿠팡으로 약 14억달러(한화 약 1조4400억원)다. 지난해 쿠팡은 미국 투자전문회사인 세콰이어캐피탈과 블랙록 등으로부터 4억달러(약 4737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지난 6월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다.
티몬은 지난 4월 글로벌 투자사인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퀴티 파트너스로부터 약 81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 17일에는 위메프가 넥슨의 지주사인 엔엑스씨로부터 제3자 배정신주발행으로 1000억원의 투자 자금유치에 성공했다. 3사 모두 지난해 적자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자금조달이 이뤄진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런 대규모 투자 유치에 대해 우려 섞인 견해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체계적인 계획 수립이 안 된 상황에서의 대규모 투자는 자칫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온라인쇼핑 업계 전문가는 “현재 인터넷 비즈니스 특성상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에 이들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체계적인 계획·절차 없이 자금만 퍼붓고 실적은 저조한 상황이 계속 전개된다면 한 기업 뿐 아니라 업계 전체의 공멸을 자초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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