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음료시장은 착즙주스, 생수, 탄산수 등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뤄 전년대비 0.5% 증가한 약 4조 3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중 착즙주스 시장이 연평균 7~8%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탄산음료, 커피음료, 먹는 샘물 등도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 및 식생활 편리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먹는 샘물 시장의 증가가 눈에 띄었는데, 탄산수의 상승세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탄산수의 경우 먹는 샘물 시장에서 2013년 1.9% 비중에서 2014년 2.8%, 작년에는 7.4%로 크게 증가했다. 매출액만 800억 원에 달한다.
이 여파로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먹는 샘물 시장은 2013년 5430억 원, 2014년 5900억 원, 작년에는 처음으로 6000억 고지를 넘어 6220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음료시장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되며 비탄산음료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시도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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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지향성 트렌드가 강화되며 올해 음료업계는 과즙음료 등 비탄산음료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
업계 한 관계자는 “웰빙 트렌드가 지속되며 올해는 이온음료, 생수, 과즙음료 등 비탄산음료가 선전이 예상된다”며 “이와 함께 소비층의 건강성 지향, 소비 양극화에 따른 선호도 차별화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건강 지향적이고 자연친화적인 비타민음료, 드링크 음료 등 기능성 음료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드링크 음료는 현재 약 4000억 원(링크아즈텍 기준) 규모로 추산되며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약국 시장까지 포함할 경우 시장 규모가 80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커피음료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및 브랜드 선호 확장, 커피의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기는 소비자 증가로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탄산수 전년보다 2배 신장…생수 6200억으로 늘어
착즙주스 7~8% 고성장…고급 커피음료 출시 잇따라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재혁)는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 7850억 원, 영업이익은 13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41.1% 증가한 의미있는 해를 보냈다.
올해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이중에서도 ‘칠성사이다’ ‘칸타타’ ‘아이시스’ 등 핵심 브랜드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트로피카나’ ‘게토레이’ ‘마운틴듀’ 등 글로벌 브랜드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펩시(Pepsi)와의 글로벌 협업을 활발히 전개할 방침이다.
‘밀키스’ ‘레쓰비’ ‘망고주스’ 등은 러시아, 중국 등 현지 맞춤 마케팅 및 영업을 강화하고, 지난 2010년 지분 34.4%를 인수한 필리핀펩시(PCPPI)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 음료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한 미얀마 합작법인인 롯데-MGS 베버리지를 통한 미얀마 신규시장 개척에도 집중한다.
아울러 한국이슬람교중앙회로부터 ‘밀키스’ ‘알로에주스’ 제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획득한 롯데칠성음료는 정부의 할랄식품시장 진출 기업 지원 및 롯데그룹의 해외유통 인프라를 통해 말레이시아를 적극 공략한 뒤 향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중동 지역 등으로 수출국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착즙주스 대중화를 위해 ‘델몬트’ 브랜드 역시 착즙주스 신제품을 출시한다. 새로 선보일 제품은 무균충전 방식인 어셉틱(Aceptic) 공법을 적용해 냉장설비가 필요 없고 유통기한도 최대 9개월까지 늘어난 상온 착즙주스다. 탄산수 시장에선 ‘트레비’를 유지한 채 먹는 샘물로 만든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코카콜라(대표 이창엽)는 작년 3분기 누적 매출 9912억 원, 영업이익 955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2013년 16.8%, 2014년 16.9%, 작년 3분기 17.1%로 확대 중이다.
작년 한국코카콜라는 탄산수와 스파클링 음료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부문의 제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는데, 스프라이트의 경우 쿨섹시 스프라이트 샤워 구조대의 일러스트를 패키지 디자인에 적용했으며, 환타는 얼리고 녹여 먹을 수 있는 파우치 형태를 보완했다.
특히 강원도 철원 지하 암반수로 만든 탄산수 ‘휘오 다이아몬드 스파클링 워터’를 선보이며 탄산수 시장 공략에 나섰는데, 2014년 11월 먹는 샘물 공장에서 탄산수를 제조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된 후 철원공장에 설비투자를 해 국내 최초로 먹는 샘물 라인에서 탄산수를 생산했다.
이와 함께 과일 과즙을 담은 신개념 과일 스파클링 음료 ‘글라소 후르츠워터’ 3종도 선보였다. 두 가지씩의 과일 과즙(감귤·망고 백포도·레몬 복숭아·자몽)을 15% 함유했으며 칼로리가 낮고 저탄산인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음료를 표방하는 프리미엄 코코넛음료 ‘지코(ZICO) 오리지널’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한국코카콜라는 올해 원두 선택부터 운송, 로스팅 후 추출 시기까지 세심하게 관리한 프리미엄 커피 ‘조지아 고티카’를 통해 프리미엄 캔커피 시장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작년 해태음료(대표 이정희, 정승화)는 건강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위해 딸기, 애플망고, 자몽, 청포도 등 과일을 활용한 ‘썬키스트 마이스무디 리얼 후르츠 100’ ‘썬키스트 리얼에이드 in cafe’ 등 제품을 출시하며 기존 제품에서 라인업을 강화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또한 2013년 LG생활건강과 함께 영진약품의 드링크 사업을 인수해 드링크 제품군 확대를 추진한 해태음료는 작년 6월 ‘영진 구론산 바몬드’의 디자인과 맛을 새롭게 구성한 신제품 2종을 출시해 의약외품 드링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올해는 비탄산 음료의 시장점유율 확대와 프리미엄 음료의 지속적인 출시로 음료 시장 커버리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과즙 등 비탄산음료도 확대…드링크 부문 8000억
밀키스 레쓰비 망고주스 등 동남아 수출 확대 나서
웅진식품(대표 김종우)은 작년 3분기 누적 매출 1656억과 영업이익 6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1%, 23.0% 성장했다.
특히 탄산수 시장 성장세에 대응해 가격 거품을 뺀 ‘빅토리아’를 출시해 온라인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작년 10월 조직 효율화와 중복비용 제거 등을 통한 사업 효율화를 위해 음료 제조업체 가야F&B를 합병했다.
올해는 무분별한 신제품 출시 대신 기존 보유한 ‘아침햇살’ ‘초록매실’ ‘꿀홍삼’ 등 장수브랜드를 활성화시키고 ‘하늘보리’로 대표되는 차 음료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오츠카
(대표 민장성)는 작년 건강 지향적인 음료를 기본 이념으로 종합영양드링크 ‘오로나민C’로 드링크 음료 시장에 출사표를 던져 ‘박카스’와 ‘비타500’이 양대 구도를 이루고 있는 드링크 시장에 3파전 양상을 구축했다.
올해 역시 오로나민씨볼단 등 네티즌 홍보단과 ‘오로나민C 샴페인 연말 파티’ 등 자발적인 바이럴 마케팅을 지속해 양강 구도를 타파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정직한 음료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으로 동아오츠카만의 비전을 전달하며 ‘데자와’ ‘오라떼’ 등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마니아층을 구축하고 있는 브랜드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성화시킬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