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신년특집]2015결산/2016전망-제과스낵 ‘허니 열풍’ 타고 40% 고성장…1조6000억 추정

곡산 2016. 2. 29. 15:36

[신년특집]2015결산/2016전망-제과스낵 ‘허니 열풍’ 타고 40% 고성장…1조6000억 추정

손정호 기자  |  sonjh52@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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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04  01: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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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제과시장을 관통한 단어는 ‘허니’였다. 허니 열풍으로 시장 규모가 커진 제과업계는 올해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매출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의 대히트를 시작으로 롯데제과의 ‘꼬깔콘 허니버터맛’을 비롯해 오리온 ‘포카칩 스윗치즈’, 농심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등 제과 4사에서는 다양한 허니 제품을 선보였다. 
 
스낵시장은 올해 모든 분야에서 골고루 성장세를 보였는데, 특히 생감자칩 스낵은 ‘허니버터칩’ ‘포카칩’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등 달콤한 감자스낵 열풍을 이끈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40% 넘는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소맥스낵 역시 ‘허니통통’ ‘오!감자 허니’ ‘츄럿’ 등 신제품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대의 성장 중이며, 콘스낵 시장에서도 ‘꼬깔콘 허니버터맛’ ‘통밀콘’ 등 신제품의 활약과 기존 제품의 판촉활동 확대로 7%대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 쌀스낵 역시 ‘쌀로별’ ‘참쌀’ 등 기존 제품 판촉활동을 활발히 펼쳐 10%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제과시장은 새로운 맛으로 승부하는 업계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신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스낵시장 인기제품의 연령이 젊어졌다. 10위권 내에 새롭게 오른 4개 제품이 출시 2년 미만이기 때문인데, 실제로 2014년 스낵시장 매출 TOP10 제품의 평균연령은 32.6세였지만 작년 매출 TOP10 제품의 평균연령은 22.3세로 10.3세 낮아졌다. 
 
아울러 국민간식으로 불리는 ‘오징어땅콩’ ‘맛동산’ ‘꿀꽈배기’ ‘새우깡’ 등은 10위권의 자리를 지키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이에 힘입어 스낵시장은 2014년 1조 3000억 원 규모에서 2015년 1조 6000억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성장세를 타기 시작한 스낵시장에서 최근 출시한 신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키며 새로운 맛 타입의 스낵을 지속적으로 개발·출시해 시장을 본격적으로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년에 신제품의 성장을 통해 새로운 맛 타입 제품의 가능성을 경험했다면 올해에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맛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제과
  
 
롯데제과는 2015년을 성인층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프리미엄 제품도 각광받은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프리미엄 과자 브랜드 ‘팜온더로드’는 원물과자라는 콘셉트에 맞춰 원물의 이미지와 식감을 강조해 꾸준하게 매출이 올라 300억 원대 성장했다. 
 
아울러 롯데제과는 허니 이후의 맛 트렌드를 과일맛으로 보고 감자칩 ‘레이즈(Lay’s)‘의 겉봉지에 양념가루가 담긴 봉지를 부착했다. 양념가루는 바나나, 사과, 딸기 등 3가지 맛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과일맛 양념을 감자칩에 뿌려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2월 출시한 ‘꿀 먹은 감자칩’에 바나나맛 양념가루를 섞은 ‘바나나 먹은 감자칩’으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롯데제과는 FTA 영향으로 저렴해진 과일의 소비량 증가에 착안해 스낵을 넘어서 과일맛을 입힌 ‘칸쵸 바나나우유’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는데, 소비자가 선호하는 다양한 과일맛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한 2004년 첫 해외 진출을 시작한 롯데제과는 올해 3분기 누적 5조 348억 원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을 임원으로 승진시키며 인도 뉴델리와 카자흐스탄 쉼켄트에 공장을 추가로 준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14년 기준 31% 수준인 해외사업(매출 2조6000억 원에 해외 8000억 원)을 오는 2020년 44% 수준(매출 4조5000억 원에 해외 2조 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해외 매출 확대를 위해 롯데그룹 일본 제과사인 롯데와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꾸준한 해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추후 한중 FTA 비준 등으로 추가적인 해외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미칩 허니 머스타드·포카칩 등 관련 제품 인기몰이
‘허니버터’ 올해 공장 증설 마쳐 1000억 브랜드 육성
롯데, 해외 사업 확대…오리온, 중국 2위 위상 강화
 
◇오리온
  
 
오리온은 국내 매출로는 3위이지만 해외법인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종합 매출로는 제과업계 1위에 달하는 성적을 일궜다. 3분기 누적 국내 매출은 롯데제과(1조 3653억 원), 크라운‧해태제과(9081억 원), 오리온(5339억 원) 순이지만 해외 매출을 포함한 총매출은 오리온(1조7784억 원), 롯데제과(1조7030억 원) 순으로 오리온이 앞선다.
 
특히 오리온은 3분기 중국 제과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위안화 기준 12.6%, 원화 기준 24.4% 성장한 2996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1.5%로 주춤했지만 7월부터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며 고성장으로 반전한 것이다. 
 
‘오!감자’(현지명 ‘야!투도우’)와 ‘예감’(‘슈위엔’), ‘스윙칩’(‘하오요우취’) 등 감자 스낵을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16% 가량 성장한 8억 82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는데, 오리온은 매년 중국에서 10%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해 2018년 매출 100억 위안을 달성해 2021년 중국 제과업계 1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오리온은 해외시장 매출 확대를 지속하면서 국내에서는 영업력과 마케팅 강화, 신개념 제품 출시라는 투트랙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리온은 중국 서북단 신장구 베이툰시에 감자스낵의 원재료인 플레이크(flake)를 생산하는 공장 가동에 나섰는데, 감자스낵의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생산 수직계열화를 통해 중국 제과시장 2위 사업자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는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최대 철도여객 서비스기업인 동가오그룹과 독점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프리미엄 브랜드인 ‘마켓오’와 ‘닥터유’ 제품의 중국 수출을 추진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식품인 ‘마켓오 리얼브라우니’와 ‘리얼치즈칩’의 중국 수출을 통해 중국 프리미엄 제과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매출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크라운·해태제과 
  
 
크라운·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이라는 새로운 제품으로 제과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경쟁력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3분기 각각 9.3%, 28.7% 증가한 매출 3074억 원과 영업이익 242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 증가율은 18.19%, 영입이익 증가율 62.73%였다. 
 
허니스낵류인 ‘허니통통’에 애플맛, 딸기맛, 콘포타쥬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대표 브랜드 9종 패키지에 스누피 캐릭터를 넣은 콜라보레이션 제품과 저칼로리 영양바 ‘소프트한 칼바’ 등을 출시했다.
 
특히 크라운·해태제과는 오는 2~3월경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문막공장 인근에 부지 약 3만㎡, 건평 약 1만㎡ 규모의 생산공장을 완공해 현재 매월 75억 원 수준의 ‘허니버터칩’ 생산량을 150억 원 규모로 늘려 연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는 메가브랜드로 육성한다는 포부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완판 중인 ‘허니버터칩’을 중심으로 올해 실적을 견인할 것이다”고 말했다. 
 
◇농심
  
 
농심의 경우 ‘수미칩’이 국내 유일 100% 국산 감자로 만드는 생감자칩이라는 점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수미칩’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초 전국 20여 곳의 감자 생산농가 및 조합과 국산 수미감자 6000톤 추가구매 계약을 맺는 등 감자 확보에 열을 올렸으며, 현재 농심은 국내 650여개 감자농가와 계약을 맺고 연간 3만 톤의 국산 감자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기업과 농가의 우수한 상생 협력사례로 꼽았다.
 
농심은 올해 ‘수미칩’과 장수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치즈 쌀과자’ 등 신제품의 재구매율을 높이는 판촉활동으로 제과 부문 매출 확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