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가짜 백수오’ ‘메르스’ 등 악재가 이어지며 ‘원료와 제품의 신뢰성’과 ‘면역력’에 대한 이슈가 부각된 한 해였다. 특히 ‘가짜 백수오’ 파동에 따라 소비자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신뢰를 잃어 업계에선 이 기간 매출이 20% 가량 하락했으며, 신유통경로로 떠오른 홈쇼핑에선 사태 이후(5~12월)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연이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국내를 강타하며 내수시장이 꽁꽁 얼어붙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다행스럽게 ‘면역력’에 관심이 높아지며 홍삼을 중심으로 시장이 소폭 활성화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 | | △올해 건기식 시장은 원료의 안전성과 품질을 기반으로 한 제품 신뢰성 강화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
반면 유산균은 크게 선전한 한해였다. 이중 CJ제일제당, 대상 등 ‘김치 유산균’을 활용한 제품들이 큰 주목을 받았는데, 시중 판매 유산균 대부분이 기존 장 건강에 초점을 맞춘 반면 김치 유산균은 피부 개선, 여성건강 등 특정 기능성을 주력으로 내세워 최근 3년간 평균 성장률 30%를 기록하고 있다. 유통 경로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기존 방문판매와 전문매장에 국한돼 있던 유통경로가 홈쇼핑과 케이블, 인터넷 등으로 저변이 확대됐으며, 특히 역직구를 통한 매출이 상승해 2010년 이후 5년 사이 50배 성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매출도 1억 829만 달러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상황이 좋지 않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 하락이 가장 큰 요인이다. 실제 홈쇼핑 업계에선 올해 새로운 건강기능식품 출시 계획이 없다. 업계에선 건강기능식품의 전반적인 매출 하락뿐 아니라 불황까지 겹쳐 회복속도가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신뢰를 다시 얻으려면 정부가 건강기능식품 관리·감독을 체계적으로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이 천연재료를 다루는 만큼 관리·감독이 소홀할 경우 언제든 ‘제2의 백수오 사태’가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원료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제품 신뢰성 강화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 등 매출 9000억 달해 김치유산균 피부개선·여성건강 내세워 30% 고성장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성장세도 지속돼 장 건강은 물론 추가적인 기능성을 발휘하는 유산균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제약·식품회사의 공격적인 투자로 기능성 유산균에 대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에 대해 개별인정을 받은 유산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와 함께 건강기능식품에도 ‘맛’이 가미되는 신개념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건강은 물론 맛까지 챙기려는 소비자 니즈가 커지면서 트렌드에 맞는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 업체들의 제품 출시 및 리뉴얼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은 작년 유산균 전문 브랜드인 ‘BYO 유산균’을 론칭하며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한뿌리’를 천연 전통 소재를 활용한 국내 대표 건강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BYO 유산균’은 약 5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중국 등 글로벌 진출 성과도 이뤘다. 또한 ‘한뿌리’는 음료 타입의 ‘흑삼 한뿌리’ ‘한뿌리 구기보감’ ‘한뿌리 울금진액’ 등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해 2004년 출시 이후 누적 매출 4000억 원, 누적 판매량 1억 병을 돌파했다. 올해는 건강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뿌리’ ‘BYO 유산균’ ‘H.O.P.E’ ‘이너비’ 등 4대 메가 브랜드로 재편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Healthy but Tasty’라는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한뿌리’의 경우 흑삼 카테고리를 집중 육성하고 제형 확대를 통한 라인업 추가로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대응한다. 또한 천연 전통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 기능성을 가진 전통소재를 활용한 제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BYO 유산균’은 제품의 기능성과 차별성을 소구해 발효유 및 기존 수입 유산균 제품과의 차이를 알리는 활동을 지속하고, 중국과 일본 등 글로벌로 진출해 김치 유산균의 ‘스타 균주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H.O.P.E’는 브랜드 통합 및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인지도와 신뢰성을 강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대형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며, ‘이너비’는 중국에서 최근 거세게 불고 있는 ‘K-뷰티’ 열풍에 맞춰 다양한 역직구몰에 제품을 입점 시키고 중국 겨냥 제품 출시 등을 통해 내년에는 중국 매출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수년간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대표 고정완)는 역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감한 체질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하에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조직과 구성원의 생각과 행동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내부적으로 의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그동안 단기적인 성과에 중점을 뒀던 영업목표를 장기적인 관점으로 설정해 소비자 수요의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야구르트는 지난 2008년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뒤 2010년에는 사상 최대인 1조 1425억 원을 달성했지만 2011년 이후 하락세를 겪어 작년에는 9336억 원으로 전년대비 3.18% 감소했다. 이에 한국야쿠르트는 불경기로 구매력이 약해진 소비자들을 직접 대면하는 방문판매에 주력하고 방문판매 인력의 영업환경을 개선해 올해 성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국 600여 곳에 달하는 영업점 환경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 오는 2017년까지 영업점 공간을 넓히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방문판매 인력의 영업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탑승형 전동카트 보급을 작년 3800대에서 연내 2배 수준인 7500대로 확대한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방문판매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영업점 환경 개선과 전동 카트 확대 등을 통해 방문판매 인력들의 편의성과 활동력을 높이고 고객의 수요에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직구 5년간 50배 급증…작년 1억800만 불 규모 맛 가미한 신개념 프로바이오틱스 지속 성장 예상 KGC인삼공사(대표 박정욱)는 ‘메르스’ 등 여파에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홍삼이 주목을 받으며 최근 주춤했던 매출이 상승해 약 9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간편 홍삼으로 인기를 끌었던 스틱 홍삼 ‘홍삼정 에브리타임’ 역시 연매출 500억 원을 돌파하며 홍삼의 트렌드를 주도했다. 올해 역시 정관장은 홍삼의 저변 확대를 통해 생활 속 홍삼이 자연스러운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섭취와 휴대가 간편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홍삼에 대한 이해를 넓혀 정관장 홍삼이 한국을 대표하는 선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면역력이 키워드였던 작년 건강기능식품시장에서 유니베라(대표 이병훈) 역시 ‘알로엑스골드 맥스피’를 통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마시는 주스 타입으로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면역 다당체’ 성분 함량을 극대화한 ‘알로엑스골드 맥스피’는 대부분 알로에 건강기능식품들이 100~200mg의 면역 다당체를 함유하고 있는 반면 면역 다당체 함유량이 300mg(1일 섭취량 기준)에 이른다. 이는 국내 현존하는 알로에 건강식품 중에서 가장 높은 면역 다당체 함량이다. 이러한 노력 등으로 유니베라는 작년 말 ‘세계일류상품’에 13년 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유니베라는 알로에 면역다당체의 새로운 연구 시험 결과를 발표한다. 유니베라가 알로에 연구를 위해 1993년 출범한 알로에 신약 개발 프로젝트팀(CAP : Creation of Aloe Pharmaceutical)은 서울대 이승기 교수를 팀장으로 서울대 정명희, 고려대 박영인 등 책임연구원 12명과 전문연구원 33명을 비롯한 50여 명으로 구성됐다. 올해 프로젝트는 감기, 아토피, 알레르기, 대장암 등과 같은 면역질환에 대한 알로에의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알로에 효능을 적극적으로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