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뉴스

“1줄에 5000원…제대로 된 김밥으로 한판 붙자”프리미엄 김밥 우후죽순…분식 시장 돌풍

곡산 2014. 6. 25. 08:29

“1줄에 5000원…제대로 된 김밥으로 한판 붙자”프리미엄 김밥 우후죽순…분식 시장 돌풍

이재현 기자  |  ljh77@thinkfood.co.kr
폰트키우기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메일보내기신고하기
승인 2014.06.23  02:01:01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네이버구글msn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외식업계에도 프리미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김밥’에도 프리미엄이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이다.

김밥시장은 그동안 즉석김밥의 지표를 열며 고급 식재료로 고급화 바람을 주도한 ‘김가네’와 한 줄에 1000원이란 저가 이미지로 인기를 끈 ‘김밥천국’의 양강 구도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바른김밥 김선생, 고봉민 김밥, 서가원, 킹콩마더스 등 3000~4000원대 브랜드가 대거 등장하며 김밥시장에 프리미엄 열풍을 불어 넣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밥은 밥과 다양한 식재료가 포함돼 여타 분식에 비해 원가가 높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저가식품이란 이미지가 강하다. 예를 들어 베이커리 전문점의 샌드위치 가격은 5000원 이상인 반면 김밥은 2000원만 넘어도 비싸다는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만큼 김밥은 외식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최근 등장한 김밥브랜드들은 나무젓가락, 냅킨, 식기류는 물론 포장 패키지에 직원 복장까지 디자인을 통일하고, 특히 실내 인테리어를 고급 카페 분위기로 연출하는 등 '김밥=저가식품'이란 이미지 불식에 한창이다.

  
 △국민간식 ‘김밥’이 독특한 재료와 차별화된맛 , 고급카페를 연상하는 인테리어 등으로프리미엄 메뉴군에 동참했다.

속재료 역시 새우, 크림치즈, 제육쌈밥, 멸추, 돈가스, 숯불, 견과류 등 그동안의 김밥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독특한 재료와 차별화된 맛을 토대로 어떤 식사보다 영양소가 가득한 ‘간편 건강식’임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밥시장에서 이러한 고급 김밥의 점유율이 최근 70%에 육박할정도로 판도가 급속도로 변화되고 있다"며 "가치소비 증가에 따른 차별화 전략이 틈새시장을 파고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소비자들은 자기 만족감을 극대화하는 가치소비를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김밥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치열한 경쟁 구도의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러한 소비 니즈를 충족시키며 타 브랜드와 분명한 차별화 전략이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밥의 고급화 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런 의미에서 분식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죠스푸드가 떡볶이에 이어 제2브랜드로 김밥을 들고 나온 점이 주목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한 줄에 최대 1만6000원하는 일부 극프리미엄 김밥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며 부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

극프리미엄 김밥은 마니아층이 형성될 수는 있어도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 몇몇 브랜드가 이러한 최고급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들 브랜드가 김밥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가네·김선생·고봉민·서가원·킹콩마더스 등
당일 식자재 건강·영양…패키지 매장도 차별화
6000억 시장 3000~4000원 메뉴로 틈새 공략

업계 관계자는 "시장 조사 결과 소비자가 김밥을 구입할 수 있는 적정선은 5000원 이하로 나타났다"며, "고급 식재료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가격이기 때문에 5000원 이상으로 책정될 경우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현 김밥 프리미엄 시장을 이끌고 있는 브랜드 김밥의 가격이 3000~4000원대를 고수하는 것도 이러한 소비니즈를 감안한 셈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김밥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적정가격을 고수하며, 다양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김밥시장에 프리미엄 포문을 연 ‘김가네 김밥’은 올 초부터 매장 인테리어를 고급 카페 형태로 리뉴얼하고 있다. 현재 10여 개 매장이 새 옷으로 갈아 입었으며, 앞으로 노후 매장을 중점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김가네김밥은 또한 BI도 블랙과 골드로 세련된 느낌으로 바꿨으며, 포장 패키지도 보다 고급스럽게 변화를 줬다.

프리미엄 김밥의 대중화를 이끈 ‘바른김밥 김선생’은 제대로 된 먹을거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수요를 적극 반영해 ‘건강 김밥’을 슬로건으로 론칭했다. 김선생은 나무젓가락부터 냅킨, 식기류, 포장지, 직원 복장까지 디자인을 통일했으며, 실내 인테리어도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를 표현하며 올해 100호점 이상 오픈을 목표로 삼았다.

오봉도시락으로 유명한 오색만찬도 ‘서가원’을 론칭, 프리미엄 김밥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가원은 즉석 김밥 시장에선 처음으로 제조시간 라벨 스티커를 제작해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당일 구입한 신선한 식재료만 사용하고 나트륨 함량을 줄여 건강에도 초점을 맞췄다.

부산에서 출발해 2년 새 전국 300여 매장을 오픈한 ‘고봉민 김밥人’은 차별화된 메뉴를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메뉴는 소비자가 별도의 토핑을 추가할 수 있어 자신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쪼끼쪼끼로 유명한 태창파로스가 선보인 ‘단풍애 김밥’은 계절별 제철재료로 맛을 낸 ‘사계절 자연이 만든 순수한 김밥’이라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특히 건강함을 강조하기 위해 각종 유해 첨가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단무지를 ‘석류 단무지’로 해결했으며, 햄을 빼고 신선한 야채로 자리를 메웠다. 또한 계란은 오븐으로 구워 기름기를 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