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대형마트 라이벌' 허인철·노병용의 또 다른 경쟁…마른 수건도 쥐어 짠다

곡산 2014. 5. 2. 15:10

'대형마트 라이벌' 허인철·노병용의 또 다른 경쟁…마른 수건도 쥐어 짠다

이경주 기자 (ceoscore@ceoscoredaily.com) 2013.11.19 08:34:12


국내 대형마트 1, 2위를 이끌고 있는 허인철 이마트 사장과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이 올해 성장정체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골목상권 침해에 따른 여론의 질타로 사업확장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가운데 영업이익마저 줄어들어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그마나 악착 같은 비용관리에 힘입어 수익성 감소 폭이 갈수록 줄어드는 게 위안거리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이마트는 개별기준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 8조1천834억 원, 영업이익 5천97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4.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매출 6조7천926억 원, 영업이익 2천112억 원으로 매출은 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3% 줄어들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매출은 제자리 걸음을 한 가운데 수익성은 나란히 악화된 모습이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휴일 영업이 제한되고 신규 출점마저 어려워진 탓에 외형 확대는 고사하고 수익구조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에 따라 이마트 허인철 사장과 롯데마트 노병용 사장은 올들어 비용관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덕분에 분기별 실적은 개선되는 추세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이 8.2%나 감소했지만 감소율이 2분기엔 4.7%, 3분기엔 1.8%로 낮아졌다. 매출 증가율은 1분기 마이너스 5.8%였으나 2분기 0.5%, 3분기 0.1% 증가로 미세하나마 플러스 성장율을 기록 중이다.

이마트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7%에서 3분기 7.6%로 0.6%포인트 개선됐다.

 


롯데마트 역시 매출 증가율은 1분기 1.2%, 2분기 2.5%, 3분기 마이너스 1.4%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반면, 영업이익 증가율은 1분기 마이너스 31.3%에서 2분기 마이너스 1%, 3분기 마이너스 4.4%로 감소폭을 크게 낮췄다..

정부의 출점규제로 성장이 막힌 허 사장과 노 사장이 수익성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결과다.

실제 이마트는 최근 대형 물류센터를 운영해 수익성을 가파르게 개선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허인철 이마트 사장(좌),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 최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허인철 이마트 사장(좌),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이마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선미트센터와 프레시센터 등 2개의 대형 물류센터의 운영을 통해 원가율을 개선하고 있다.

 

미트센터의 경우 도축과 포장을 한 곳에서 함으로써 물류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프레시(야채·과일)센터는 저장성을 높임으로써 장기간 보관이 용이해지며 대량 매입에 따라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수익성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올해들어 매출총이익률이 가파르게 개선된 것”이라며 “개선의 핵심은 2012년 하반기에 운영을 시작한 2개의 대형 물류센터 효과”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해외 신규 점포 축소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에 나섰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해외 대형마트 적자폭이 계속 확대되면서 시장에 실망을 안겨줬지만 3분기 적자폭이 지난 2분기 200억 원 손실을 기록하 것과 대비해 크게 줄었다”며 “해외점포들의 영업 호조보다는 신규 점포의 출점 축소를 통해 달성했는데 해외 진출에서 손익에 좀 더 신경쓰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두 대형마트는 이외 나란히 판관비 절감에 나서고 매장진열 단순화 등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적극적으로 축소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대형마트 모두 판관비나 가격할인 정책 등을 줄여 고정비를 축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여기에 매장진열 단순화와 현지 직거래 상품을 늘리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허인철 사장과 노병용 사장은 각각 최근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돼 골목상권 침해 등에 대해 질의를 받는 등 비판여론 때문에 사업확장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에 비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최근 성과주의 인사를 단행해 실적 위주로 CEO들을 교체하고 있어 두 사장의실적개선에 대한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2월과 올초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500대 기업에 포함된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7명의 CEO 가운데 이인원 부회장을 제외한 6명의 CEO를 모두 바꿨고 신세계도 지난해 12월 CEO 3명을 전원 교체했다.

롯데는 이와 관련해 “철저하게 성과와 실적을 바탕으로 역량 있는 임원들을 조기 발탁해 전진 배치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할 수 있는 역량있는 인재를 엄선해 승진시켰다”면서도 “명확한 신상필벌의 인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인사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이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