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점포 못 늘리고 수익은 줄고 '울상'
모범거래기준 후폭풍…세븐일레븐 영업익 14% 감소
이경주 기자 (ceoscore@ceoscoredaily.com) 2013.12.01 08:31:02
지난해 말 모범거래기준이 도입되면서 올들어 편의점 가맹본부의 성장둔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와 재작년까지만 두자릿수 증가율로 폭풍성장했던 편의점업체들이 올들어서는 매출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고 영업이익증가율은 하락하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대표 허승조)은 올해 3분기 누적매출 3조5천339억 원, 영업이익 1천20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9% 늘었지만 성장세가 확연하게 꺾였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 50% 증가했고, 2011년에도 21.4%와 1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GS리테일은 올해 1, 2분기 매출증가율이 6.7%였지만 3분기 6.3%로 소폭 하락했고 영업이익증가율은 1분기 31.2%, 2분기 14.4%에서 3분기 1%로 눈에 띄게 떨어졌다.
세븐일레븐 브랜드의 코리아세븐(대표 소진세)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9천182억 원으로 전년보다 4.6%늘어난 데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488억 원으로 14.2% 줄었다.
매출증가율이 2011년 52%, 지난해 22%였던 것에 비해 외형성장이 크게 둔화됐다.
올들어 매출증가율이 1분기 9.6%, 2분기 3.3%, 3분기 1.8%를 기록하며 눈에 띄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은 1분기 마이너스 11.3%, 2분기 마이너스 15.5%, 3분기 마이너스 14.2%로 줄곧 뒷걸음질을 쳤다.
점포수 기준 1위인 CU(대표 박재구)의 경우 분기별 실적을 공시하지 않지만 올해 점포수 줄고 있음을 감안하면 상황이 경쟁업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못 할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업계의 성장이 이처럼 둔화된 것은 지난해말 모범거래기준이 도입되면서 신규출점이 막힌 탓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말 같은 브랜드의 편의점의 경우 도보 거리 250m 이내에 신규 출점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실제 GS리테일은 재작년 월평균 108개 점포를 냈고, 지난해에도 69개를 냈지만 올해는 월 평균 33개로 급감했다.
코리아세븐은 월평균 출점이 재작년 114개, 지난해 89개였지만 올해는 1.5개로 줄어들었다.
CU는 올해 8월 기준 점포수가 7천814개로 지난해 말보다 되려 124개 줄었다. CU의 지나친 과다출점으로 가맹점주들의 매출이 줄어 이에 따른 생활고로 올해만 3개 점주들이 자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적자점포를 철수에 나선 결과다.
출점규제로 성장에 제동이 걸린 반면, 기존 점포에 대한 마케팅은 강화되면서 관련 지출이 늘어나 수익성은 악화일로에 있다.
코리아세븐은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를 줄였지만 전체 판관비가 4천228억 원으로 5.2% 늘어났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발표된 공정위 모범거래기준을 철저히 준수하며 신중한 출점을 하고 가맹점주들과의 상생 및 제도 개선을 위해 각종 투자비가 증가한 것이 실적 둔화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은 편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팀장은 "편의점 업체들이 지난 5년간 점포를 너무 많이 내는 바람에 점포당 매출이 하락해 최근 폐점하는 점포가 속출하고 있어 매출이 기존점보다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또 기존점포들도 1+1프로모션 등 치열한 마케팅경쟁을 펼치고 있고, 가맹사업법 개정으로 가맹점주들한테 이득도 더 챙겨줘야 하는 상황이라 향후 수익성에서 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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