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2014결산/2015전망-종합식품]식품 소비 침체 속 주력 사업 중심 내실경영 예상

곡산 2015. 1. 7. 16:38
기획/특집기획특집
[2014결산/2015전망-종합식품]식품 소비 침체 속 주력 사업 중심 내실경영 예상1인 가구 영향 가정간편식 1조 3000억 원대 고성장
CJ, 사업구조 혁신…메가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 공략
이재현 기자  |  ljh77@thinkfood.co.kr
폰트키우기폰트줄이기프린트하기메일보내기신고하기
승인 2015.01.05  02:17:34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네이버구글msn

유럽 발 경제위기 상황과 국제곡물가·돈육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압박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작년 식품업계는 힘든 한해를 보냈다. 여기에 세월호 사고를 비롯해 정부의 대형마트 규제, 식품업계 품질 이슈 및 도덕적 해이 등까지 겹치며 소비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였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에 업계는 돌파구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나 제품 용량은 줄고 포장만 키운 이른바 ‘질소과자’ 이슈가 발생하며 결국 수입과자 시장 파이만 키우는 결과를 냈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5년새 과자 수입은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연평균 10% 이상 늘고 있다.

  
△작년 식품 이물질과 유해균 검출에 따른 위생 관리 논란이 이슈됨에 따라 올해 업계에선 품질제일주의 방침을 고수하며 선제적 예방활동을 강화하는 등 안전관리와 위기관리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 내 이물질 파문도 이슈로 떠올랐다. 오비맥주는 산화취 논란에 휩싸여 매출이 크게 감소했으며, 특히 크라운제과와 동서식품은 식중독균이 검출된 제품을 유통했다가 덜미를 잡혀 도덕적인 지탄까지 받았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 안전관리 및 위기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재차 강조되고 있다.

그럼에도 해태제과가 야심차게 선보인 ‘허니버터칩’은 제과업계 새로운 역사를 써가며, 장기적 침체로 어깨를 축 늘어진 업계에 ‘희망’을 제시했다. 이 제품은 이례적으로 품귀현상을 빚으며, 여전히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역시 무서운 신예로 등장해 2파전 구도의 맥주시장을 3파전 양상으로 바꿨다. 또한 올해 최고 히트 제품 중 하나인 CJ제일제당의 알래스카 연어는 참치캔 일색이었던 수산물 통조림 시장에서 600억 원 규모의 시장을 조성하며,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했다.

아울러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선보인 PB제품이 과거 저렴한 가격만 앞세운 제품과는 달리 합리적인 가격대에 맛, 품질을 업그레이드 시켜 소비자들로부터 점점 신뢰를 쌓아가고 있으며, 모바일·요우커 등 새로운 유통 트렌드와 직구, 병행수입 등 소비패턴 변화에 맞춰 더욱 민첩하게 반응해야 했던 한 해였다.

1~2인 가구의 강세도 여전했다. 이는 가정간편식 매출 급증에서 뚜렷이 나타났다. 실제 작년 대형마트의 전체 식료품 판매액은 5% 감소한 반면 가정간편식은 유일하게 6%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1조3000억 원대 시장을 열었다. 게다가 간편식 제품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로까지 확산돼 고유 브랜드의 포장 상품으로 출시되는 붐을 이뤘다.

  
△작년 식품시장은 1~2인 가구가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가운데 맛과 건강을 중시한 가정간편식 제품 개발이 봇물을 이뤘다. 특히 편의점, 대형마트 등 PB제품이 주목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불황에도 히트 상품…연어캔· 클라우드 열풍
식품 위생·안전관리 선제적 예방 활동 강화할 듯  

올해는 작년보다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띨 것으로 보이지만 침체는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역시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R&D 투자와 주력 사업·브랜드를 중심으로 내실과 보수 경영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식품산업 시장이 성숙기에 도달한 상황에서 지속적인 혁신활동과 경쟁사 대비 발 빠른 실행력을 강조해 성장의 발판을 다지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또한 작년 식품 이물질과 유해균 검출에 따른 위생 관리 논란이 지속됨에 따라 올해 역시 식품 업계의 안전관리와 위기관리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품질제일주의 방침을 고수하며 선제적 예방활동을 강화하는 등 식품안전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세계 5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가 루블화 폭락의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자국산 밀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세계 곡물시장이 들썩이고 있듯이 들쭉날쭉한 주요 곡물 국제 가격도 불안한 요소이자 변수가 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은 지난 2013년 2분기부터 강도 높게 실시하고 있는 가공식품 분야의 구조혁신 활동의 효과가 본격화되며 작년 매출이익은 전년대비 두자릿수 상승한 성과를 거뒀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브랜드를 키우고 시장성이 낮고 매출성장이 더딘 제품들은 정리작업한 결과다.

알래스카 연어와 비비고 냉종제품군을 비롯해 고부가가치 소재 제품인 자일로스 설탕과 액상당 등의 제품군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고, 1+1 등 과도한 판촉 활동을 줄이며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해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김치유산균(피부유산균 CJLP-133) 등과 같은 미래 성장동력 제품을 개발하며 향후 수십조 원에 이르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CJ제일제당은 연간 10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메가브랜드 만들기와 신선 식품대표 브랜드인 프레시안을 육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알래스카 연어캔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글로벌 한식 브랜드인 비비고를 국내외에서 한식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인 건강기능식품에서도 7년의 연구개발 끝에 출시된 피부유산균 CJLP133을 성장시킬 예정이다.

이중 알래스카 연어캔의 경우 식품 대기업들이 잇달아 연어 관련 사업 강화에 나서는 한편 대형마트에서도 연어캔 PB가 등장하면서 인해 향후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한식 가공 식품으로 중국과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11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비비고는 각국의 식문화를 고려한 해외 전략을 수립하고 해당 국가의 시장 상황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데 주력한다.

이 밖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농업 관련 신규 사업 모델을 통한 상생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올 초부터는 농가와 함께 종자개발을 위한 영농법인을 설립하고 무한 경쟁에 접어든 국내 농업의 경쟁력 증대를 위한 활동을 지속한다.

대상, 전분당·팜오일 해외 진출…1등 제품 육성 박차
샘표, 장류 유럽·중국으로…미국 겨냥 매운 소스 개발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제품,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원가절감 및 수익성 중심의 영업활동 등을 강도 높게 추진함과 동시에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한 견실한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포부다.

대상(대표 명형섭)은 국내시장의 성숙 및 경쟁심화에 대응하고자 과감한 변화와 글로벌시장 진출을 선택하며, 작년 론칭 18년만에 새로운 청정원 BI(Brand Identity)를 발표했다. ‘식품전문가’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어려운 국내 환경 속에서도 식품업계 선두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것이었다.

이를 발판으로 대상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한층 박차를 가했다. 필리핀에는 현지회사 리코 에퀴티즈와 합작으로 전분당공장을 신축해 가동을 시작했고 연간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에는 국내 식품기업 중 최초로 팜오일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여의도 면적의 38배인 1만1130Ha(111㎢)에 달하는 광대한 농장으로 연간 생산량은 3만50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은 향후 공장증설을 통해 연간 7만5000톤 규모까지 생산량을 늘려 안정적인 수익을 꾀하는 한편 팜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매스 에너지 연구 등 사업 다각화도 검토할 계획이다.

올해 대상은 국내 식품산업 시장이 성숙기에 도달한 상황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한 발 빠른 실행력을 강조해 성장의 발판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또한 품질제일주의 방침을 고수해 선제적 예방활동을 강화하는 등 식품안전 관리에도 만전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차별화 된 신제품 개발 및 신사업,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기존 식품사업에서 순창고추장, 홍초, 카레여왕 등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1등 제품을 육성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

아울러 SCM(Supply Chain Management), IT, 마케팅, 리서치, 연구개발 등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을 능숙하게 다루고 연관 부문과의 융복합이 가능한 전문적 인재 양성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46개 현지법인 및 무역사무소를 기반으로 2016년 창립 60주년 비전 ‘2016 CREATE 5’를 달성하기 위한 창조적 변화와 혁신에 주력한다.

샘표(대표 박진선)는 작년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한국의 우수한 전통 장을 알리는 ‘장 프로젝트’ 추진에 주력했다. 세계 최정상 셰프들과 식품업계 종사자 등 미식 전문가들이 모이는 박람회 마드리드퓨전과 옴니보어 파리, 알리멘타리아에 참가했으며, 미슐랭 3스타인 스페인 셰프 끼께 다코스타(Quique Dacosta)와 프랑스의 떠오르는 천재 셰프 다비드 뚜떵(David Toutain)을 한국에 초청해 한국 전통 장과 발효에 대한 한국만의 식재료와 식문화를 체험하게 했다.

이와 함께 간편하면서도 건강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간편하게 엄마의 손맛을 즐길 수 있는 ‘우리엄마 명이절임’부터 맛내기 까다로운 식초 요리를 보다 간편하고 맛있게 완성해주는 ‘바로 만드는 요리초 3종’, 생후 4~18개월 된 영아들을 위한 식수차 ‘청정지역 무주산 아기전용 보리차’ 등을 선보이며, 위생과 건강에 만전을 기했다.

아울러 맛있는 추억 캠페인, 쿠킹클래스, 된장학교와 유기농콩농장 등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과 적극적 소통에도 나섰다.

올해 샘표는 한국 전통 장과 식문화 발전에 매진코자 한국 전통 간장과 된장의 맥을 잇는 제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며, 현미발효흑초 ‘백년동안’, 유럽 정통 맛을 추구하는 서양식 브랜드 ‘폰타나’, 웰빙 스낵 브랜드 ‘질러’, 차 전문 브랜드 ‘순작’ 등 다양한 브랜드를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올해 역시 해외에서 한국 식문화와 장 제품들을 알리는 활동에 주력한다. 그동안 유럽 등에서 장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현지 셰프들에게 한국 전통 장과 발효음식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힘써온 샘표는 올해 프랑스와 벨기에 등 신규 유럽국가와 중국 시장 진출에 힘쓸 예정이다. 특히 미국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매운 소스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R&D 연구기관 ‘우리발효연구중심’을 기반으로 향후 발효기술 연구와 이를 이용한 다양한 식품, 신소재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기술 확보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