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계열 식자재유통업체, 수익성 '된서리'…영업이익 17%↓

재벌 계열 식자재유통업체, 수익성 '된서리'…영업이익 17%↓

장지현 기자 (apple@csnews.co.kr) 2014.03.25 08:42:05

 

재벌그룹 계열의 식자재 유통업체들이 지난해 외형은 소폭 성장했으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그룹을 비롯해 식자재유통업의 자생력 확대에 힘을 기울이는 곳이 늘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생각만큼 실적이 뒤따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와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등 재벌 그룹 계열 5개 식자재유통업체의 지난해 총 매출은 6조72억 원으로 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 1천921억 원으로 전년보다 17.3%나 감소했다.

 

외형성장도 신통치 않았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줄면서 수익성도 하락했다. 5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에서 3.2%로 떨어졌다.

 

CJ프레시웨이(대표 박승환)는 매출 1조8천50억 원으로 5개사 중 매출이 가장 많았지만, 영업이익은 102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이에 대해 CJ프레시웨이 측은 “축산물 시세 변동에 따른 손익 악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SCM(공급망관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업체의 도움을 받고, 적자 거래처를 정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대표 오흥용)는 매출 1조2천760억 원, 영업이익 52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매출은 9.2%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 감소한 금액이다. 

그나마 5개사 가운데 매출 증가울이 2번째로 높고, 영업이익은 가장 적게 감소해 나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LG그룹 방계계열사인 아워홈(대표 이승우)은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14.2% 줄었다. 지난 2000년 LG그룹에서 분리된 아워홈은 고(故) 구인회 LG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회장이 이끌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대표 김동환)는 매출이 11.4%나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8% 감소해 실속없는 성장을 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8.1%에서 6.6%로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1일부로 삼성에버랜드에서 분리된 삼성웰스토리는 연간실적을 비교할 수 없어 FC사업부의 3분기 누적 실적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삼성웰스토리 경우 삼성에버랜드 분리 이후 자립기반 확보 문제로 비상이 걸려 있는 상황이라 지난해 실적부진이 큰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웰스토리는 호텔신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지만 항후 1~2년간 경영실적을 본 뒤에 편입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삼성웰스토리는 삼성관계사와의 거래를 통해서 얻는 이익이 많다”며 “이에 따라 외부에서 얼마나 이익이 나올 수 있는 가를 1~2년 동안 보고 괜찮으면 장기적인 관점에 따라 호텔신라로 편입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웰스토리 측은 소문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신세계푸드(대표 김성환)는 매출은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영업이익이 34%나 줄어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4.8%에서 3.1%으로 하락했다.

 

한편 재벌 계열 식자재 유통업체들은 관계사나 오너 일가가 지분을 100% 보유한 비상장사이거나, 상장이 됐더라도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삼성에버랜드가 지분 100%를 갖고 있고 아워홈은 구자학 회장의 자녀 4명이 지분 98.11%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정지선 회장 일가와 현대홈쇼핑의 지분이 37.64%를 차지하며 CJ프레시웨이는 지주사 CJ와 이재현 회장이 52.2%, 신세계푸드는 이마트가 52.07%를 갖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장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