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CJ제일제당 영업이익 43%↓, 동원F&B 70%↑…10대 식품업체 실적

곡산 2014. 5. 2. 14:56

CJ제일제당 영업이익 43%↓, 동원F&B 70%↑…10대 식품업체 실적

이경주 기자 (lkj@ceoscore.co.kr) 2014.03.26 08:34:38


소비침체와 대형마트에 대한 정부의 영업규제로 인해 지난해 10대 식품업체들이 대부분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영업이익이 40% 이상 줄어든 반면, 동원F&B는 70% 넘게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2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매출기준 상위 10대 식품업체의 지난해 총 매출은 312901억 원, 영업이익은 24546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7% 감소했다.

매출은 10
개사 중 7개사가 증가하면서 체면치레를 했지만 영업이익은 단 3개사만 증가해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10대 식품업체 평균 이익률은 8.97%%에서 7.84%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으로 2012년 6천155억 원에서 지난해 3455억 원으로 43.9%나 감소했다.


CJ제일제당 전체 영업이익의 약 40%를 창출했던 라이신사업이 지난해 중국경쟁업체들의 물량공세로 공급과잉을 빚으면서 판매가격이 떨어진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또 지난해 종속계열사인
CJ대한통운(대표 이채욱)CJ GLS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내 라이신사업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바이오쪽 영업이익이 2200억 원에서 500억 원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여기에 CJ대한통운이 CJ GLS를 흡수합병하면서 퇴직금과 택배통합비용 등 일시적 비용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식품사업의 경우 소비침체로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적자제품 정리 등 제품 구조조정을 통해 이익이 개선됐고 
사료사업도 규모는 작지만 성장세에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김 연구원은
지금 상황으로보면 바이오사업부분 영업이익이 올해 천 억 이상으로 회복하기는 힘들어 수익성이 크게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지난해 워낙 바닥을 쳤기 때문에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는 20% 가량 개선 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
바이오부분 판가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맞지만 라이신 판매량은 자체는 전년대비 15% 늘어 성장하고 있다"며 "또 꾸준한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악화를 최소화 하고 있어 회사 전체 체질은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영업이익이 많이 감소한 곳은 롯데제과
(대표 김용수)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91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0.7%나 줄었다.


과자시장 자체가 정체돼 있는데다 소비침체와 마트규제 등 악재로 판매촉진비를 크게 늘린 것이 수익성 악화의 직접적 원인이다
.

실제 롯데제과의 판관비는
5674억 원에서 6308억 원으로 11.2%나 증가해 매출증가율을 훨씬 상회했다.

이어 농심
(대표 박준)4.4%,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3.7%, 오뚜기(대표 이강훈)3.3%, KT&G(대표 민영진)2.2%, 오리온(대표 강원기)1.9% 감소했다.

특히 하이트진로와
KT&G, 농심 등 3사는 매출까지 감소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이
18975억 원으로 전년보다 6.7%나 감소했으며, 농심(2867억 원)KT&G(38217억 원)는 각각 4.1% 감소했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맥주점유율 하락이 외형과 수익성 동반하락의 직접적 원인이다
.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맥주점유율은 201243% 수준에서 지난해 말 30%초반까지 하락했다.

하이트진로는 이 때문에 최근 영업직 임원
40여명 중 7명을 해임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농심은 제주 삼다수의 판권을 상실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고 
KT&G는 담배 점유율하락과 수출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동원
F&B(대표 박성칠)는 영업이익이 70.3%나 증가했으며, 대상(대표 명형섭)은 20.2%,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재혁)는 14.9% 증가했다.

동원
F&B와 대상의 경우 SCM(공급망관리) 등 철저한 재고관리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실제 동원
F&B의 지난해 재고자산은 2366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6.3%나 줄었으며 대상도 재고자산이 2303억 원으로 16.2%나 줄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선택과 집중전략이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성이 좋은 제품 위주로 이 상품에 영업과 마케팅을 집중하고 불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히 축소하는 제품 포지셔닝을 단행해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KT&G26.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오리온이 10.4%, 하이트진로가 8.5%, 롯데칠성음료가 7.8%, 대상과 오뚜기가 6.1%였으며 롯데제과와 농심은 4%대 였다.

동원
F&B는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음에도 영업이익률은 바닥권인 3.5%에 그쳤다. CJ제일제당은 영업이익 급감으로 영업이익률이 6.2%에서 3.2%로 떨어져 10대 업체 가운데 최하위를 차지했다.


[CEO
스코어데일리/이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