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편의점 '빅3', 갑을논란에도 '고속질주'…매출 8%, 영업익 20%↑

곡산 2014. 5. 2. 14:57

편의점 '빅3', 갑을논란에도 '고속질주'…매출 8%, 영업익 20%↑

장지현 기자 (apple@csnews.co.kr) 2014.03.27 08:51:28

 

국내 편의점 업체들이 가맹점주 자살사건과 이에 따른 갑을논란’ 등의 악재를 극복하고 지난해 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맹점주가 3명이나 자살하는 바람에 큰 곤욕을 치렀던 CU의 BGF리테일(대표 홍석조)은 점포수를 거의 늘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70%이상 증가하는 호실적을 냈다.

 

2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 '빅3'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매출 88495억 원, 영업이익 270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에 비해 매출은 8.3% 늘었고 영업이익은 19.3%나 증가했다.

 

가맹점주의 자살사건을 계기로 가맹본부의 밀어내기 관행과 불공정계약 등이 도마에 오르면서 영업활동에 위축됐던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GS리테일(대표 허승조)은 매출 32194억 원, 영업이익 1198억 원으로 3개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6% 12.8% 증가하며 외형성장과 내실을 모두 챙겼다.

 

이는 GS리테일이 경쟁사에 비해 점포수를 가장 많이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GS25의 점포수는 20127138개에서 지난해 7700개로 7.9%(562) 증가했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공정위에서 편의점업체를 대상으로 250m 이내 동일 브랜드 출점 금지 조치를 취했는데 이전부터 150m이내에 출점하지 않는 다는 규정을 갖고 있어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CU와 세븐일레븐에 비해 갑을논란에 상대적으로 덜 휘말렸던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은 매출 3761억 원, 영업이익 94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73.7%나 증가했다.

 

BGF리테일은 지난 2012년 회사명칭을 보광훼미리마트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면서, 편의점 브랜드도 훼미리마트에서 ‘CU’로 바꿨는데 이때 일시적으로 비용이 많이 소요됐던 것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등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 측은 “2012년도 브랜드 변경 때문에 영업표지 및 인테리어 투자비용이 나갔는데 이에 따라 평소보다 영업이익이 3분의 1가량 줄었다이에 따라 기저효과가 발생해 2013년도에 급격해 늘어난 것처럼 비춰졌다고 설명했다.

 

CU의 경우 점포수가 2012 7938개에서 7940개로 2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대표 정승인)3개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코리아세븐은 매출은 25540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4.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60억 원으로 14.3%나 줄었다.

 

코리아세븐의 경우 지난해 갑을논란을 타개하기 위해 상생자금을 대폭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복지프로그램이 대폭 늘어났다뿐만 아니라, 가맹점주가 내던 화재 보험료와 현금 도난 보험료를 본사가 전액 지급하고, 소모품 비용을 분담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수익성이 낮은 점포 500개를 위약금 없이 폐점하기로 하는 등 가맹점주의 권익보호에 힘쓰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코리아세븐은 앞으로도 출점을 늘리기보다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점포당 매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한편, 편의점 3개사의 영업이익은 평균 3.1%로 백화점, 마트 등 타 유통업체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GS리테일이 3.7%로 가장 높았고, BGF리테일이 3.1%, 코리아세븐이 2.2%로 각각 집계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장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