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상반기 실적-롯데] '양자'하이마트 '효도', 제과 '불효'…12개사 경영성적표
이경주 기자 (ceoscore@ceoscoredaily.com) 2013.09.09 08:34:06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롯데그룹 12개 계열사의 올 상반기 평균 매출과 수익이 나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12개사 가운데 10곳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7곳이 증가했다.
다만 매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한 데 비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그 절반에도 못 미쳐 외형을 감안한 수익성은 다소 악화됐다.
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년 동기 대비 비교가 가능한 293개사(비상장 60개사 포함)를 분석한 결과, 롯데그룹 12개 계열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33조5천552억 원, 영업이익은 1조5천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은 12.1%,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수치다.
M&A효과로 실적이 부풀려진 롯데쇼핑과 롯데푸드를 제외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6%, 4.4% 증가했다.
특히 롯데하이마트(대표 한병희) 등 8개사가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지난해 말 롯데쇼핑에 인수된 롯데하이마트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951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무려 49.3%나 증가했다.
재작년 경영진 비리와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지난해 5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한병희 사장이 분위기를 다잡으며 빠르게 영업력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롯데하이마트측은 한 사장이 영업부문 대표로 취임 한 후 오너리스크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비하고 직원들에게 확실한 방향설정을 해 서서히 영업력을 회복시킨 것이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취임초부터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과 `전국 동시 세일`로 이른 시간 내 정상화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두 번째로 영업이익이 많이 증가한 곳은 물류계열사인 롯데로지스틱스(대표 이재현)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2.3%나 증가했다.
물류·운송업이 크게 침체돼 있는 상황에도 이 같은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룹계열사들의 일감몰아주기로 100%가까운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다.
롯데로지스틱스는 올해 상반기 내부거래 매출은 공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의 경우 매출 2조451억 원 가운데 96%인 1조9천661억 원을 100% 수의계약을 통한 계열사 내부거래로 올렸다.
이어 롯데케미칼(대표 신동빈)이 20.1%, 롯데건설(대표 박창규)이 16.5%, 롯데푸드(대표 이영호)가 9.3%, 롯데쇼핑(대표 신헌)이 4.7%를 기록했다.
그룹 매출의 3분 1을 차지하는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롯데하이마트 인수로 실적이 부풀려 진 케이스다.
롯데하이마트 실적을 제외하면 롯데쇼핑의 올해 상반기 매출증가율은 3%에 그치며, 영업이익증가율은 마이너스 8.4%가 된다.
반면 롯데알미늄 등 4개사는 수익성개선에 실패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줄어든 곳은 롯데알미늄(대표 김치현)으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79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9.9%나 감소했다. 해외 사업이 적자가 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롯데알미늄관계자는 “유럽과 중국, 인도 쪽에 알류미늄박을 많이 수출하는데 해외 경쟁사와의 가격싸움에서 밀리면서 해외사업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크게 부진해졌다”며 “하반기도 실적을 전환할 특별한 모멘텀이 없어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대표 김용수)도 영업이익이 37.1%나 감소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와 원자재값 상승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는 설명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경기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롯데제과는 경쟁사와 달리 광고와 판촉행사를 많이 진행해 비용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제품 원자재값이 많이 상승하는데도 비판여론 때문에 가격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수익성 악화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텔롯데(대표 송용덕)가 14.1%, 코리아세븐(대표 소진세)이 13%, 롯데정보통신(대표 오경수)이 0.1%의 영업이익 감소율을 보였다.
호텔롯데의 경우 엔저현상 지속으로 일본인 매출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코리아세븐은 공정거래위원회 모범거래기준 때문에 점포확장에 제동이 걸린 상태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할인행사를 늘린 것이 수익성이 악화로 이어졌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편의점 업계는 지난 해 말 공정위 모범거래기준의 영향으로 신규 출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내실 강화를 통한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롯데푸드로 올해 상반기 매출 7천589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무려 58.4%나 증가했다.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각각 롯데후레쉬델리카와 롯데햄을 합병해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이어 롯데건설(17.9%), 롯데쇼핑(16.9%), 롯데하이마트(15.3%), 롯데로지스틱스(8.4%) 순으로 매출이 늘어났다.
반면 롯데알미늄은 4.1%, 롯데칠성음료는 0.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롯데칠성음료와 호텔롯데가 나란히 8.1%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이어 롯데하이마트가 5.8%, 롯데쇼핑이 5.5%, 롯데건설이 5%, 롯데푸드가 4.8%였다.
롯데알미늄과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정보통신은 1%대로 바닥권이었다.
[CEO스코어데일리/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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