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상반기 실적-식음료] 28개 회사 매출성장 '찔끔', 영업익은 평균18%↓
장지현 기자 (ceoscore@ceoscoredaily.com) 2013.09.06 08:43:23
국내 주요 식음료 업체의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매출기준 상위 28개 식음료업체의 올 상반기 총 매출은 21조5천46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조6천442억 원보다 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1조90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3천330억 원 보다 18.2% 감소했다.
28개사 가운데 16곳은 영업이익이 줄었고, 12곳은 늘었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한 상위 10개사의 경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3조3천324억 원에서 올 상반기 14조285억 원으로 5.2%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조216억 원에서 8천551억 원으로 16.3%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남양유업(대표 김웅)이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올 상반기 과징금 123억 원을 냈고, 대리점 생계자금 긴급 지원금 120억 원을 출현해 영업이익이 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사조씨푸드(대표 최창욱)와 사조산업(대표 김정수)의 영업이익이 각각 69%와 68% 감소했다. 또 같은 사조그룹의 사조해표(대표 이인우)는 올해 86억 원의 영업이익 손실을 보며 적자 전환했다.
사조씨푸드에 이어 대한제분(대표 송영석)이 영업이익 감소율 44.5%를 기록했고 롯데제과(대표 김용수)는 37.1%, 빙그레(대표 이건영)는 35.5%씩 줄어들었다.
롯데제과와 빙그레의 경우 긴 장마로 여름철 매출 비중이 높은 빙과류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은 올 상반기 매출은 5조2천18억 원으로 8%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천5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상반기 대비 3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라이신 판매가격 급락에 따른 바이오 부문 실적 악화가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측 관계자는 “앞으로 핵심제품,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원가절감 등 비용 효율화를 강도 높게 추진함과 동시에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한 견실한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제당(대표 설윤호)은 25.9%, 오리온(대표 담철곤)은 23.7%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업계 3위인 오리온의 이익 하락에 대해 이트레이드증권 김혜미 연구원은 “이익이 대폭 감소한 주 요인은, 광고비 등 판촉 비용의 증가와 함께 물류비 등 운반비 상승, 중국 신공장 및 베트남 법인 신규 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태제과식품(대표 신정훈)은 21.7%, 동원산업(대표 박부인)은 12.3%, 삼양식품(대표 전인장)은 8.5% 각각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업계 2위인 대상(대표 명형섭)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3%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상의 식품부문은 경기 부진에도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신제품 강화를 위한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전분당 및 바이오 등 소재는 음료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매출액이 13.1% 줄었다”고 분석했다.
또 크라운제과(대표 장완수)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4% 줄어들었고 동아원(대표 이창식)은 11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반면,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총 12곳이었다.
삼립식품(대표 윤석춘)은 287%나 영업이익이 증가해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샤니와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효과가 발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립식품 관계자는 “2011년에 샤니와 영업양수도를 했는데 그 효과로 생산과 물류가 점차 안정화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뒤를 이어 동원F&B(대표 박성칠)는 영업이익이 136.5%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단행한 참치캔 가격 인상효과와 제품판매 호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풀무원식품(대표 이효율)은 영업이익이 127% 늘었고, 삼양제넥스(대표 문성환)는 104% 증가했다.
매일유업(대표 김정완)과 사조대림(대표 이인우)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식품업계 7위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와 6위 농심(대표 박준)은 매출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10%이상 늘어났다.
하이트진로는 소주가격인상과 비용절감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작년 12월 달 소주가격을 4년 만에 8% 인상한 것이 영업이익면에서 도움이 됐다”며 “더불어 마케팅 및 SCM 비용을 절감했는데 이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농심은 삼다수 판매권이 광동제약으로 넘어가면서 매출에 적잖은 타격을 받았지만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합쳐서 만든 ‘짜파구리’가 인기를 끈 덕분에 매출 감소폭을 줄이고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푸드(대표 이영호)는 매출은 58%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 늘어나는데 그쳐 수익성개선에는 다소 미흡했다.
식품업계 4위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재혁)는 매출은 제자리걸음 했지만 영업이익은 6.8%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연구원은 “소비경기와 기상 여건이 부정적이었으나 탄산음료를 비롯한 고수익 부분의 매출 성장이 계속됐고, 주류 부문의 가격인상 효과가 발휘됐다"고 전했다.
이어 롯데칠성은 “소비경기 부진의 여파가 음료시장에 가장 거셌음에도 입지 확대와 비용절감으로 실적개선을 이뤄냈다”며 “하반기도 고수익제품군의 비중 확대와 재료비 추가 하락 가능성 등으로 외부 여건에 영향 없이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뚜기(대표 이강훈)와 동서(대표 김종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제자리 걸음했다.
[CEO스코어데일리/장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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